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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목사의 한국교회사] 교회의 사회개혁 활동 (VIII)

기독일보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Apr 03, 2017 10:32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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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장신대 김인수 총장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한국의 초기 선교는 의료 사업에서 시작됐다고 사실은 이미 상술한 바 있다. 초기 의료 선교사들은 의학의 기본도 없던 시대에 근대적 의료시설과 의학교육 등을 통해 한국의 의학 발전에 괄목할 만한 공헌을 했다. 이런 사역으로 한국에 서구 의학이 소개되고 보급되어 다대한 성과를 거둔 점은 재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위생 개념이 없던 일반 대중에게 청결한 삶의 중요성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 기본적인 교육을 시켰다. 또한 의학교, 간호학교를 세워 의료인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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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 한국인들은 냉수를 그대로 마시는 습관이 있다. 냉수가 청결하면 다행이지만, 오염돼 있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여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 돌림병이 창궐했다. 이렇게 창궐하게 된 원인은 냉수를 그대로 마시는 일에 기인했다. 전염병 환자가 토해 놓은 토사물과 대변을 걸레로 닦아 대야에 담아 동네에 하나 있는 공동우물로 갖고 가 빤다. 그 걸레에서 나온 전염병균이 우물에 스며들어 우물이 오염된다. 그 오염된 우물물을 떠다 온 식구가 마시면 결국 모두 전염병에 걸리게 된다. 이에 따라 온 가족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 가족이 사망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의료 선교사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여름에도 물을 끊여 식혀 마시라 해도 전혀 따르지 않아, 결국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 당시 현실이었다.

후진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며 또한 치명적 돌림병인 결핵의 퇴치는 의료 선교사들에게 지워진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이었다. 결핵 즉 폐병은 이제 모든 사람이 아는 것 같이 공기로 전염된다. 환자가 기침을 하면 병균이 쏟아져 나와 건강한 사람 폐 속에 들어가 감염된다. 한 방에서 온 가족이 거주했던 당시 상황에서 겨울에 밀폐된 방에서 환자가 기침을 하면 병균이 가족에게 전염돼 온 가족이 결핵에 걸리게 된다.

당시 한국은 ‘결핵의 온상’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이 병이 심각했다. 인구 2,500만 중 결핵 감염자가 5할이고, 100만 명이 병을 앓고 있는 형편이었다. 선교사들은 치명적이고 고질적인 결핵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을 세웠다. 그 첫 번째 병원이 1920년 세브란스병원 내과의사 스타이츠(F. M. Stites)에 의해 세워졌다. 여기서 치료받은 최초의 환자가 독립투사 배동섭이다. 이 병동이 설립되는 과정이 「세브란스교우회보」에 다음같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세브란스병원 내 철강으로 둘러쌓은 굉장한 테니스 코트 일우에 유취하고 고독의 자태를 쓸쓸히 보이고 아직 토지에 면적만 점령하고 잇는 것이 조선 최초의 결핵병사로 1920년 3월 당시 내과 교수로 있던 스타이츠 의사의 주선으로 일금 6백 원을 들여 건축하여 우선 작고한 배동섭을 수용한 것이다.”

서울에서 시작된 결핵병원은 선교사들이 주재하는 선교지부 여러 곳에 세워졌다. 평양에는 1925년에 결핵진료소가 세워졌고, 1928년에 감리교에 의해 황해도 해주에 ‘구세결핵요양원’이 세워졌다. 후에 전남 광주에 제중병원이 세워져 결핵환자 치료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결핵환자 치료와 결핵퇴치운동을 위한 ‘크리스마스 실’을 판매 운동은 평양에서 선교하던 로제타 홀(R. S. Hall, M.D.)에 의해 비롯됐다. 로제타는 내한한 지 3년 만에 순직한 의사 남편 홀(W. S. Hall)의 순직을 기념해 세운 ‘기홀병원’에서 헌신적 노력을 했다. 로제타는 미국에서 시작된 크리스마스 실 운동을 한국에 도입하여 결핵퇴치에 헌신했을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결핵의 무서움을 일깨우는 일도 겸해 감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1932년 12월 우리나라 의학사상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했다. 처음엔 선교사들 중심으로 판매되던 실은 차차 한국 사람들에게까지 확대되어 나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해 결핵박멸운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국의 결핵퇴치 사업은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이 일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항결핵회(抗結核會)가 결성됐는데, 그 첫 번째도 역시 세브란스병원에서 시작됐다. 1928년 10월 세브란스병의의 교직원, 학생 및 동문들이 망라되어 항결핵회를 조직했다. ‘세브란스교우회’는 다음과 같이 현실을 직시했다. “전 인류의 8% 즉 약 매 12인에 1명은 결핵으로 사망하며 16억의 세계 총 인구의 8% 즉 1억 2,800만의 결핵환자가 유하여 종말 이 병으로 사망할 운명을 가진 자들이다.……조선에 재하여 결핵병은……연년이 증가하여 자세한 통계는 구득하기 난하나 15%를 불강 할 것 같다.……인구가 불과 2천만에 300만의 결핵환자를 가지게 되는 조선은 가련타 함보다 전율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자기는 건강하다고 할지라도 약 매 7인에 1명의 비례되는 결핵환자 중에 생활하는 오인은 항상 그 전염의 위협 하에 생활하게 된다.” 이에 따라 1928년 10월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직원, 학생, 동문들을 중심으로 ‘인류가 전율하는 가경할 결핵병을 예방코져’ 이 회를 결성한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추측하는 기사지만 당시 뿐 아니라 현재까지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우리 주변에서 본다. 결핵병은 우리 민족을 꾸준히 괴롭혔고 또 지금도 괴롭히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선교사들은 각지에 결핵병원을 세워 전염성이 강한 이 병에 감염된 환자들을 격리 수용하고 치료해 많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었고, 새 삶의 길을 열어 주었다. 특히 남장로교회에서 설립한 전남 광주의 제중병원(현 기독병원)은 결핵환자 전문병원으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 결핵 퇴치에 공헌한 초기 선교사들의 공헌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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