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명성교회가 속한 서울동남노회(노회장 고대근 목사) 소속 일부 목회자들이 '명성교회의 '(변칙) 세습' 시도에 대한 서울동남노회 소속 목회자 성명서와 공개질의 및 요청서'를 노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 서울동남노회 소속 목회자들은 최근 명성교회 당회가 공동의회에 상정하여 통과한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및 김하나목사 위임청빙'에 대한 교계 안팎의 '변칙 세습'이라는 우려 섞인 성명과 보도를 접하면서 착찹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우리는 한 노회에 속한 지(支)교회 일로 인해 한국교회와 일반 국민이 염려하는 바에 대해 더는 침묵할 수 없어, 마음을 모아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서는 "우리는 명성교회가 교단법에서 엄격히 금하고 있는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합병이라는 방법을 동원하는 것을 '편법이 아닌 불법'으로 규정한다"며 "엄연한 세습인 것을 합병이라는 '거룩한 합일'을 악용하여 변칙세습을 하고자 한다면, 이는 합법을 가장한 편법보다 무서운 불법이고, 묵과할 수 없는 하나님 앞의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합병한다 해도 세습은 세습"이라며 "결국은 합병이라는 복잡한 과정만 하나 더 얹어놓는 것일 뿐, '세습'이라는 불법이 합법이 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명성교회의 '(변칙)세습' 시도에 대한 서울동남노회 소속 목회자 성명서

1. 우리 서울동남노회 소속 목회자들은 최근 명성교회 당회가 공동의회에 상정하여 통과한 '새노래명성교회와의 합병 및 김하나목사 위임청빙'에 대한 교계 안팎의 '변칙 세습'이라는 우려 섞인 성명과 보도를 접하면서 착찹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우리는 한 노회에 속한 지(支)교회 일로 인해 한국교회와 일반의 국민이 염려하는 바에 대하여 더는 침묵할 수 없어 우리 마음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성명을 발표합니다.

2. 우리는 명성교회의 '(변칙) 세습'과 관련하여 2017년 3월 15일에 발표한 '명성교회 당회의 편법적 세습시도에 대한 교단 신학 교수들의 호소문'과, 3월 17일에 발표한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생들의 성명서', 3월 18일에 발표한 '교회개혁예장목회자 연대 성명서', 3월 14일에 기독교윤리실천연합의 성명서와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와 김삼환목사님, 그리고 김하나목사님께 드리는 기독교윤리실천연합의 공개편지'에 전적으로 뜻을 같이합니다.

3. 우리는 명성교회가 교단법에서 엄격히 금하고 있는 '세습'을 정당화 하기 위해 합병의 방법을 동원하는 것을 '편법이 아닌 불법'으로 규정합니다. 엄연한 세습인것을 합병이라는 '거룩한 합일'을 악용하여 변칙세습을 하고자 한다면 이는 합법을 가장한 편법보다 무서운 불법입니다. 이는 묵과할 수 없는 하나님 앞의 범죄행위 입니다. 합병한다 해도 세습은 세습입니다. 결국은 합병이라는 복잡한 과정만 하나 더 얹어놓는 것일 뿐, '세습'이라는 불법이 합법이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4. 우리 사회가 적폐를 청산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려 하고, 교회 또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의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이 때,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욕되게 하는 '변칙 세습'은 참으로 부끄럽고도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혁의 참된 정신과 적폐 중 하나인 '세습'을 금하는 교단법의 취지를 근본으로 훼손하려는 명성교회의 합병을 빙자한 '불법적 세습'시도와 결의는 마땅히 철회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서울동남노회(임원회와 정치부)가 사안의 중대성을 직시하여 하나님이 허락하신 권위와 소명감을 갖고 부당한 교권과 잘못된 영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주시라고 엄중히 요청합니다.

5. 우리 서울동남노회 목회자들 또한 시대정신을 갖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바르게 응답할 것이며, 이 시대의 탐욕과 잘못된 영성과 불신앙적인 고백들을 배격해 나갈 것입니다.

2017년 3월 22일
세습을 반대하는 서울동남노회 목회자 모임 공동대표 구탁서·장병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