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켄한인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스포켄한인장로교회 이기범 목사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이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 얼굴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많은 분들이 생명력 넘치는 모습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갖지 못한 채, 좌절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유 없는 짜증과 분노의 감정을 쏟아내는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 무기력감에 빠진 사람들이 많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영적 상태가 병들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러나 우리는 나 자신의 병을 잘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명력 넘치고, 범사에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동물은 아프지만 않으면 활력있게 행동합니다. 사람은 병들어도 괜찮은 척 가면을 쓰고 행동합니다.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꽤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연약한 모습 그대로, 아픈 마음 그대로를 솔직하게 말해주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건강하고, 별 문제없는 사람이라고 착각해선 안 됩니다. 건강한 사람은 쉽게 상처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자주, 사소한 일에도 상처 받습니까? 누군가 생각없이 던진 말 한 마디에도 가슴앓이를 오래 하지 않나요? 

소아마비 아들을 둔 어느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튼튼한 다리를 갖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업고 치유가 일어난다는 집회마다 열심히 쫓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제일 앞자리에 앉아서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아무 응답이 없으셨습니다. 어느 날 한 집회에서 역시 고치지 못한 아들을 업고 나오던 이 아버지의 마음에 알 수 없는 깊은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더 이상 아들의 불구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방해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세상이 환하게 밝아 보였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등에 업힌 아들도 아버지와 똑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들도 더 이상 자신의 장애를 거부하며, 집착과 매달리는 심리에서 자유함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육체의 질병, 질고를 고쳐달라고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평안을 주셨습니다. 내적 치유가 일어난 것이지요. 아이는 불평이 사라진 자기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이 아들이 건강하게 잘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아들은 성장해서 세계적인 신문 뉴욕 타임즈의 편집국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다리를 절었지만, 그의 영혼과 마음은 자유했습니다. 

요즘 여러분에게는 어떤 것이 자유롭지 못하게 하나요? 예수님과 그 문제를 심도 있고 상의하고, 주님의 처분에 맡겨 보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삶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누렸습니다. 문둥병자는 저주받았다는 의식에서 해방되었고, 미친년 취급을 받던 딸 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수로보니게 여인은 소원도 이루고 행복도 되찾았습니다. 종교조차 사람을 사상의 감옥에 가둘 수 있지만, 주님은 인간 영혼을 자유하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생명력 넘치는 삶과 하루 하루 소박한 일상에서 감사한 삶을 살게 해주시지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인심까지 변해도주님과 나와의 관계는 사랑 그대로 변함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분을 모시고, 갈수록 새로워지는 사랑을 하는 분들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