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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칼럼] 불 먹은 쇠, 책 먹은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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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Mar 20, 2017 11:07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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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여름이 오면, 시골의 냇가는 우리가 매일 찾아가는 놀이터였습니다. 바로 그 물가에 대장간이 있었는데, 오가며 농기구를 만드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쇠토막을 두드려서 낫, 호미, 괭이를 만들었습니다. 풀무 불을 세게 돌려, 붉은 불꽃이 노랗게 파랗게 변하면서 쇳덩어리가 달구어졌습니다. 그것은 “불 먹은 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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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먹은 쇠가 되면 대장장이 아저씨가 모루 위에 쇠를 놓고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노랗게 단 쇠가 벌겋게 변하면서 제 모습을 갖추어 나갑니다. 대장간은 쇠를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차고, 아이들은 찍소리도 않고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아저씨의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가벼워지고, 모양이 다 나오고 난 다음에는 그 쇠를 물에 집어넣었습니다. 이것이 쇠를 굳게 하기 위한 담금질입니다. “치-익”하는 소리를 내면서 쇠가 식으면, 다시 두드려서 날을 세웁니다. 이것이 벼름질입니다. 신기하게도 불 먹은 쇠는 대장장이가 생각하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장장이시라면 우리는 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하나님의 백성들을 고난의 풀무 가운데에 집어넣으시고 자신의 백성을 만들어 가십니다. 하나님은 철과 같은 금속을 다루는 대장장이의 역할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영적 대장장이 노릇을 하십니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 불에서 택하였노라”(사 48:10). 하나님은 시련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연단하시므로, 자신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는 영적 대장장이입니다.

하나님의 변화의 손길을 통하여 새롭게 되려는 사람들은 불 먹은 쇠가 되는 것처럼, 말씀 먹은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제자 요한은 예수님에게서 직접 말씀으로 삶으로 배운 사도입니다. 그는 사도들 중에 가장 늦게까지 살아남아, 순교하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증인입니다. 노년에 이르렀던 성숙한 노 사도는 계시록에 자신의 체험적인 환상을 소개합니다. 바로 말씀을 먹은, 즉 작은 두루마리를 먹은 환상입니다. 계시록 10장에서 힘 센 천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적은 작은 두루마리를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와서 그것을 먹으라 말합니다.

요한은 말씀의 두루마리, 곧 천사가 가져온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먹어버린 사람이 되었습니다. 책을 먹어버린다는 것은 책과 내가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책의 내용이 나의 몸의 일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은 입에 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달고 오묘한 송이꿀입니다. 그런데 뱃속에 들어가서는 쓰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씀을 받아 전파하는 데는 많은 핍박이 있을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쓰디쓴 고난을 가져 온다하여도, 모든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전파되어야 합니다.

불 먹은 쇠의 경우 불이 쇠에서 나누어지지 않는 것같이, 말씀 먹은 성도의 경우도 말씀이 삶에서 우리의 인격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불 먹은 쇠, 말씀의 책 먹은 제자와 같은 삶을 살아갑시다. 성경책을 먹은 성도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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