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저녁 7시 40분 경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직 파면을 결정한 후 3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사저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약 5분 간 머물다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친박계 서청원·최경환·윤상현·조원진·민경욱 의원 등도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민경욱 의원을 통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