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미국을 향해 '아니오'(No)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기 하루 전인 9일 이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미국의 친구"라며 "미국은 우리나라가 공산화 되는 것을 막아주었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도왔다"고 했다. "워싱턴과의 동맹은 우리 외교의 기둥"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한국에 배치된 '사드'에 대해서는 "왜 이토록 배치를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기정사실화 하고, 또 대선에서 이것을 정치적 이슈로 삼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사드 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북한 정권의 무자비한(ruthless) 독재를 혐오한다"면서도 "지난 약 10년 동안 유엔이 우리나라 보수 정권과 함께 시행했던 북한에 대한 제재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을 비난한 것 말고 보수 정권이 한 게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필요할 경우 제재도 해야 하지만, 제재의 목적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오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다 더 대결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을 한반도의 일원으로 껴안아야 하고, 좋든 싫든 김정은을 북한의 통치자로, 또 대화의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즈는 이 같은 문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전혀 새로운 생각은 아니"라며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집권했었던 진보 정권은 '햇볕 정책' 등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꾀했지만,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끝내 2006년 첫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