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Photo : 총리실 제공) 황교안 권한대행.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과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황교안 대행은 "우리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심판에 의해 대통령이 궐위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러한 사태가 초래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오늘(10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우리 모두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지금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승복하기 어렵다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수용하고 지금까지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해야 할 때다. 비록 생각과 방식은 다를지 모르지만, 촛불과 태극기를 든 마음은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장외 집회를 통해 갈등과 대립을 확대하는 이런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엄중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급변하는 국제 정세,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민생 불안 등으로 우리는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이제 60일이라고 하는 짧은 기간 안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위기는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정은 조속히 안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는 비상상황 관리와 대처에 혼신을 다하겠다. 국가는 안보를 바탕으로 대외 관계의 불안정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곤란을 겪는 취약계층을 살피는 등 민생 경제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 이와 관련하여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대행은 "이제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회가 소통을 통해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국민들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본연의 역할을 통해 대한민국에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우리에게는 많은 시련을 딛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저력이 있다.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조속히 극복해 낼 거라 믿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결코 멈추지 않고 다함께 희망을 안고 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