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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석 칼럼]생일입니다

기독일보

입력 Mar 07, 2017 04:25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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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훼더럴웨이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며칠 전에 막내 생일 잔치를 해줬습니다. 잔치라고 해봐야 친구 몇 명하고 시애틀에 있는 게임방에 가서 피자 먹고 한 시간 정도 놀게 해준 것뿐인데, 그것이 감동이 되었나 봅니다. 자기 전에, 고맙다며 제 볼에 뽀뽀를 해주고 갔습니다. 지 형들은 한 번도 친구를 초대해서 생일 잔치를 해본 적이 없는데, 아마도 횡재를 한 심정이 되었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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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제 생일 선물은 그냥 짜장면 한 그릇이었습니다. 가끔 부잣집 친구 생일에 초대를 받으면 필통에 연필 몇 자루 들고 가서 이름도 모르는 중국 음식들을 배불리 먹고 온 적도 있지만, 저는 그런 거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생일날 짜장면 한 그릇만 있으면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혹 생일이 되어 짜장면 한 그릇도 못 얻어 먹는 날이면 어린 마음에 그것이 왜 그렇게 상처가 되었던지... 정말이지 제 어릴 적 생일은 올 어바웃 짜장면이었습니다.

언젠가 제 생일날, 어머니를 생각하며 밤새도록 운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강압적 독재에 항거하여(?) 집을 나왔던 적이 있었는데, 생일인데도 먹을 것이 없어 맨 밥에 곰팡이가 쓴 김치를 물에 씻어 먹으면서 어릴 적 짜장면을 사 주시던 그 어머님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생일이란 날을 그저 용돈이나 받아서 친구들하고 밥 사먹고 노는 날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게 그런 것을 해줄 부모가 없는 상황이 되니 그동안 받았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를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본래 생일이란 날이 자기가 태어난 사실을 축하 받는 날이기 보다, 해산과 양육의 고통 모두를 기쁨으로 감내해 주신 부모님들께 참된 감사를 드리는 날이 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본 교회 창립 26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 생일입니다. 한 살, 두 살도 아니고 스물여섯 살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성숙해지고, 또 많은 믿음의 열매를 맺었어야 할 그런 세월인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 세월 앞에 성숙한 교회로 자라날 수 있었습니까? 여러분은 과연, 먹고 싶은 짜장면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자기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자녀입니까? 오늘, 이 마음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피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낳아주신 하나님께 아버지께 참된 감사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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