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대는 더욱 짧은 주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제 전 지구는 하나의 경제권이 되어 나라 구별 없이 비즈니스를 통한 이윤 추구 및 더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나는 신유목민(New Nomadic) 시대가 되었다. 나라와 지역마다 문화들이 서로 교차하며 공존하는 가운데 엄청난 양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정보와 통신, 그리고 교통 발달의 가속화로 글로벌 시대가 숙성되었다. 이를 폴 히버트(Paul Hiebert)와 같은 학자는 포스트-포스트모던 시대라고 일컫는다.

이 포스트-포스트모던 시대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두뇌 연구와 컴퓨터 과학 기술 발전의 결과로 나온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igence)처럼 기존의 질서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로 인류가 진입하고 있는 전조와 같이 우리 눈 앞에 등장하였다. 또한 인간의 우주론에 영향을 줄 중력파의 발견으로 우주에 대한 이해도 차원을 달리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가 박물관을 가면 흔히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등으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문명과 문화가 어떤 발전을 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인류가 이제 포스트-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이 지구 상에 여기저기를 살펴보면 여전히 문화적으로 사상적으로 우주관에 있어서 서로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개인들과 종족 및 집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이해하면서 현시대의 상황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전통과 보수를 종종 혼돈한다. 우리의 신앙이 어느 쪽에 자리하고 있는가는 선교적 남은 과업을 수행하는 데 큰 차이를 낳을 수 있다.

신앙은 보수적이어야 한다. 이는 예수 신앙 이외에는 다른 구원의 길이 없다는 배타성을 내포한다. 반면, 전통적 신앙의 고수는 변화하는 세계 가운데에서 우리의 신앙을 있게 한 그 복음을 온전히 의사소통하지 못하도록 하나의 관습이 된 종교적 틀에 복음을 가두어버린다. 그래서 우리가 복음을 온전히 증거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대한 분별력을 분명히 가져야 한다.

 

 

▲레바논 현지 교회의 모습
(Photo : ) ▲레바논 현지 교회의 모습

 

 

크리스텐덤 교회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몇 가지 관점에서 크리스텐덤은 전 세계적 크리스천 공동체, 혹은 기독교 지배적 문화 및 기독교를 국교로 삼는 나라들을 지칭한다. 교회론(Ecclesiology) 관점에서 좀 더 좁은 의미로 크리스텐덤을 사용할 때에는, AD 313년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 이후로 국교화되고 제도화됨에 따라 조직적 파워가 되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기독교를 말한다. 이는 사람들을 제도권 안의 회원이 되게 하고 자기 공동체적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정치 및 문화적 영향력 가운데 기독교를 종교로 하여 살아가지만, 명목상(nominal) 신자들을 양산하게 된 기독교에 대한 총칭이다.

선교적 교회

기본적으로 선교는 교회가 감당하는 여러 가지 사역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주관하시는 것이다. 때문에, 교회에 속한 선교들(missions)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께 속한 인류를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선교(mission)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대행자(agent)로서 이 땅에 사명자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본질로서의 선교를 다루기 때문에 존재론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다"고 하셨다. 우리가 소금이고 빛인 것은 무엇을 함으로써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된 존재로서의 존재양식을 말하는 것이다. 즉, 그것은 행동양식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를 이야기할 때에 그것을 교회가 부흥하거나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새로운 전략이나 도구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접근임을 알 수 있다.

다음은 몇 가지 선교적 교회의 대표적인 특징들이다.

◈ 선교적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성취하고자 함께 행동하는 선교적 신자들이 모인 예수 중심의 공동체이다.
◈ 선교적 교회는 예수님의 보냄을 받고 위임받은 사명자로서의 자기 정체성과 소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늘 재탐구하고 재발견하려는 자들로 구성된다.
◈ 선교적 교회는 자신들이 교차문화(상황화적인) 상황에서 선교사적 사람들이요, 자신들의 공동체에 관련하여 선교사로서의 자세를 수용해야 함을 알고 있다.
◈ 선교적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미 문화 가운데 자신을 찾을 만한 것들을 두셨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문화 가운데 모시고 들어가는 것을 추구하거나 개개인들을 문화 밖으로 뽑아내어 거룩한 그 어떤 곳으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
◈ 선교적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양식이다.
◈ 선교적 교회는 그들의 모든 활동을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맞춘다.
◈ 선교적 교회는 그 모이는 목표를 예배와 격려와 가르침 및 훈련,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하는 데에 두면서도 하나님의 선교적 목표에 자신을 비추어 본다.
◈ 선교적 교회는 복음과 말씀의 관점에는 철저한 정통주의를 지향하지만, 그 방법과 실천에는 문화적 적절성을 실천하도록 복음 수용자들의 세계관을 채택한다.
◈ 선교적 교회는 주간 동안 말씀을 깊이 묵상한다.
◈ 선교적 교회는 그 모든 구성원이 '예수의 방법'을 배우는 데 동참하여 영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공동체이다.(계속)

김요한 인사이더스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