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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정혜영 부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와 신앙

기독일보 김진영 기자

입력 Mar 04, 2017 08:29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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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와 인터뷰… “사랑받고 있으니 남에게 사랑을”

책 「오늘 더 행복해」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션·정혜영 부부 ⓒYG

책 「오늘 더 행복해」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션·정혜영 부부 ⓒYG

13년간 후원한 아동 900명, 기부금만 40억원, 적금도 보험도 없이 매달 3천만원씩 기부.... 바로 '믿음의 가정' 션·정혜영 부부의 아름다운 선행의 기록이다. 조선일보가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부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션·정혜영 부부는 지난 2004년 결혼하고 국제 어린이 양육 기구 '한국컴패션' '홀트아동복지회' '푸르메재단' 등을 통해 어느덧 40억원 가량을 기부해 왔다. 필리핀·우간다·아이티·북한 등에 있는 어린이도 900명이나 후원하고 있다. 매달 후원 아동에게 내는 기부금만 3천만원이 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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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놀라운 건 "우린 아직 집도 없고 보험도 없고 적금도 없다"는 이들의 말. "그래도 오늘 가장 행복해요. 마음만은 지금 누구보다 넘치게 부자라고요."

정혜영은 "결혼 13년 째인데 아직 집이 없느냐"는 질문에 "전셋집에 산다. 여섯 식구 전부 건강보험·국민연금 빼고는 보험이나 적금 같은 것 없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건 절대 아니고, (남편을 바라보며) 이 남자 덕분에 이렇게 됐다(웃음)"고 했다.

션은 "시작은 소박했다. 2004년 10월 결혼하면서 '이토록 사랑하는 여자와 가정을 이루게 됐으니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하루 1만원씩 따로 모아 이웃과 나누고 싶어졌다"며 "그렇게 결혼기념일마다 365만원씩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게 어느 순간 돌아보니 900명의 아이, 40억원으로 불어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부부가 '내 집' 마련의 꿈을 내려놓게 된 건, 정혜영이 후원 아동을 만나러 필리핀에 다녀온 후였다고 한다. 정혜영이 필리핀에서 만난 일곱 살의 여자 아이 클라리제는 나무와 함석지붕으로 지어진 집에서 살면서 땔감을 긁어다 불을 피워 밥을 짓고 시장에서 물건을 팔아 동생들을 돌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정혜영은 마음이 몹시 복잡해졌단다. 당시 션과 정혜영은 서울 마포 전셋집에 살면서 매달 적금을 붓고 돈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할 꿈을 키우고 있었다. 집에 도착한 정혜영은 고민 끝에 남편에게 집을 사기 위해 모은 돈으로 200명의 아이를 후원하자고 제안했고, 션은 흔쾌히 여기에 동의했다.

그런데 필리핀에는 정혜영이 아닌 션이 갈 수도 있었다. 사실 후원자는 션이었지만 후원자 이름에 아내의 것을 적었고, 이 때문에 정혜영이 대신가게 됐던 것. 만약 션이 필리핀에 갔고, 돌아와 정혜영에게 "집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후원하자"고 했었다면 "아마 난리를 쳤을 것"이라는 게 정혜영의 대답.

"그럼 이 모든 게 결국 션의 엄청난 계획이었나"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혜영은 웃으며 "그 분의 계획"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그 분'이라는 말 뒤에 괄호를 하고 '신'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션은 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앙도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결혼 전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시기였다. 가수이고 연예인이니 화려하게 사는 것 같았지만 그렇게 섞여 놀면서도 마음은 늘 괴로웠다"며 "그래서 새벽마다 기도하긴 했는데 평안하질 못했다. 내 안에서 엄청난 방황과 충돌이 있었다. 그러다가 음반 녹음 때문에 미국에 10개월 정도 머물면서 그곳에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홀로 기도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깨달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이라고 했다.

션은 "항상 보잘것없는 환경에서 자라났고, 아프고 외롭게 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그날 그 새벽녘 기도를 통해서 알았다. 신의 사랑을 제가 이미 넘치게 받고 있다는 걸"이라며 "그렇게 뜨겁게 사랑받고 있으니 이제부턴 저도 남에게 사랑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와서 혜영이와 결혼했고, 그날부터 깨달은 걸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믿음은 앎이 아니라 삶이라는 걸, 그렇게 알았다"고 했다.

그는 "나처럼 자랑할 것 없는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이 지금 이토록 소중한 가정을 일구게 된 것, 남들 앞에서 말 한마디도 못하던 성격의 아이가 연예인이 되고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 글이라곤 한 줄도 쓸 줄 모르던 사람이 책을 몇 권씩 펴내고 그 인세를 또 이웃에게 기부하게 될 수 있게 된 것.... 이 모든 것이 어쩌면 그날부터 시작된 일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션은 자신들의 기부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것을 안 좋게 보는 시선에 대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데, 너는 왜 이렇게 소문내고 다니냐'는 말 많이 들었다"며 "그렇지만 저 혼자만 기부해서는 이 세상 많은 사람을 다 도울 수가 없다. 욕 좀 먹더라도 널리 널리 알려야 저를 따라서 함께 기부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다. 저는 바로 그런 일을 위해 쓰이는 사람"이라고 했다.

끝으로 션은 "완벽한 부부, 완벽한 가족은 어디에도 없다. 완벽한 환경을 가진 사람도 없다. 그렇지만 저희는 환경에 기대서 살지 않는다. 서로의 마음에 기대서 산다"며 "지금 우리 아이들, 별로 공부 잘 하지 않는다. 저희 생각보다 가진 것 많지 않다(웃음). 그렇지만 서로의 마음에 기대어 있으니 괜찮다. 환경은 시시때때로 달라지고 변할 수 있겠지만, 마음만큼은 어떤 비바람에도 풍화되지 않을 테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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