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Photo :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력 대선 주자였다가 도중 불출마 선언을 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서구의 문명이 기독교의 문명과 함께 성장했다. 우리나라 또한 선교사들의 희생으로 나라가 발전했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큰 만큼 종교지도자와 크리스천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사회의 통합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최근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의 대표 인터뷰 프로그램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특집 공개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약 500명의 청취자가 모인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된 녹화에서 그는 UN 사무총장 재임 시절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반 전 총장은 "초등학교 시절 교회에 다녔고, 총영사를 하면서 미국의 여러 교회를 방문했다."며 "UN 사무총장 재임 시절, 임기 전부터 김장환 목사님께서 매년 12월이면 UN을 방문해 조찬기도회를 인도해 주셨는데, 그렇게 열 두 차례나 방문해서 기도해주셨다. 감사 인사를 전한다" 고 했다.

최근 근황에 대해서는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했던 10년 동안 경호상의 문제로 자녀들 집에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며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는 왜 우리 집에 한 번도 안 오시는지 묻더라. 생각도 정리할 겸, 막내딸 부부를 방문하러 케냐에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우후루 케타냐 케냐 대통령과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케냐를 방문 중인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과 협력 방안 등에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를 하고 싶었다. UN 사무총장 당시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정치에 입문했지만, 내 힘 하나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돼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신천지와의 연관 의혹에 대해서도 재차 해명했다. 그는 "매년 3월 8일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 행사에 참석하면 많은 여성 대표들과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을 때 소속이 어디인지, 어떤 분인지 묻고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 그 날도 그 분이 어떤 분인지 모르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과 함께 연관 보도가 됐다"고 했다.

 

반기문
▲반기문 전 총장이 녹화방송에 임하고 있다. ⓒ극동방송

 

한편, 이날 녹화 현장에는 지난 2014년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 500회 특집에 출연해 'UN 사무총장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이수민 학생(당시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 단장, 17세)이 반 전 사무총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방송에 함께 하기도 했다. 이수민 학생은 500회 특집방송 출연 후 그해 12월, 김장환 목사와 함께 UN을 방문했었다.

반 전 총장은 당시 UN을 방문했던 이수민 학생을 떠올리며 "사무총장 재임 당시 후임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후보가 13명이었는데 이 중 7명이 여성이었다. 이수민 학생처럼 장래가 유망한 학생들이 후에 여성 사무총장이 됐으면 좋겠다" 고 했다.

이어 UN 사무총장의 자질을 묻는 이수민 학생에게 그는 "공직과 인류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남을 위한 삶을 기꺼이 살아야 한다. 예수님의 희생 정신을 닮아야 한다. 국제 사회를 보는 국제관과 어학 실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 전 총장은 청년 등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그는 "UN 사무총장으로 있던 당시 청소년과 여성을 위한 정책들을 많이 실현하려고 했다. 청소년 담당 특별 대표로 28세 요르단 청년을 임명했는데 당시 젊은 대표가 임명된 것 자체가 파격적 인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고민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음세대가 보다 밝고,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이 출연한 공개방송은 오는 24일 오후 1시 전국 극동방송 라디오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