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깊은 잠을 자고 난 후의 개운함을 잘 알고 있다. 또 부족한 잠을 자고 난 후의 피곤함도 잘 알고 있다. 때로는 잠을 많이 자지만, 개운한 감정을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과연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에게는 분명히 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잠은 우리의 유한성을 나타내는 흔적과도 같다. 시편 127편은 수고로움으로 몸을 혹사시키면서 잠을 자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권면의 말씀이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2)

자세히 들여다보면, 잠은 하나님께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우리의 인생을 설계하시고 세워가는 일이 하나님께 달려있다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잠을 잘 수 있다. 또 하나님께서 절대 쉬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있다.

아주 작은 은혜

나 자신의 에너지와 능력을 자랑하는 일은 지혜롭지 못하다. 어떤 날은 세상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밤을 새고 난 후에는 말이 줄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이는 우리의 약함을 깨우쳐주는 '아주 작은 은혜'이다.

우리는 자신을 혹사해서는 안 된다. 특별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고착화 되어선 안 된다. 광야의 만나와 같이 안식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훈련이다.

우리가 전임 사역자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의 시간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저녁이나 주말을 의미할 수도 있다. 주간 패턴을 잘 실펴보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좋은 잠을 주실 수도 있고 안 주실 수도 있다. 이는 그분의 주권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우리가 수면 시간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회복에 필요한 잠을 주실 수가 없다.

깊은 수면을 위해서는 잠이 들기 전 영화나 카페인 등 몸과 마음을 너무 자극하는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달리기 선수가 경주를 다 마친 후 서서히 긴장을 푸는 것과 같이 하루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 여러 사람들의 사정과 짐들을 내려놓고 잠을 자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결혼을 했다면, 목회적 고민과 짐들을 침대 밖에 두어야 한다. 되도록 침대로 향하기 전, 아내와 이 같은 문제를 함께 공유하고 기도하라. 잠이 들기 전 "아 내가 오늘 누구랑 대화한 내용을 말해준다는 걸 깜빡했네"라고 말하면 아내의 잠을 망치는 것이다. 침대에 눕기 전 함께 기도하고 나누든지, 기다렸다가 아침에 이야기하라.

최근 더가스펠코얼리션(The Gospel Coalition, TGC)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4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4가지 방법 

1. 조용히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힘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 배우자와 함께 기도해도 좋다. 잘 준비를 하기 전 이같은 시간을 가지라.

2. 하루의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 사역과 관련이 없는 책을 볼 수도 있고, 잔잔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로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풀라.

3. 머리맡에 종이 뭉치를 두고, 긴급하고 중요한 일들이 떠오를 때 적어두고 다음 날 처리하라. 여러분은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

4. 성경구절을 갖고 하루를 돌아보면서 마무리하면, 다음 날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기억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졸지도 무주시지도 않고 당신의 자녀들을 돌보신다. 그분은 항상 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시1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