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가스펠교회 이원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남가주가스펠교회 이원준 목사

교회의 담임목사가 자주 바뀌는 현상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교회가 어떤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런 일이 함께 발생하면 그야말로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증거다.

지난 1월 남가주가스펠교회에 부임한 이원준 목사는 만나자마자 “새벽예배 성도가 4배나 부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 이 교회에 왔을 때는 2명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8명이나 왔다”는 거다.

이원준 목사는 EM 목사 출신이다. 11살에 부모와 함께 미국 LA로 이민왔지만 주로 텍사스에서 자랐다. 텍사스의 분위기에 맞게 남침례회(SBC)보다 더 보수적인 독립침례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됐다. 백인교회, 한인교회 EM 등 여러 곳에서 사역했다. 때론 지쳐 목회를 떠나 좀 ‘쉬기도’ 했다.

그러다 도착한 곳이 바로 주님세운교회였다. 박성규 목사가 교회를 개척한 후 예배 장소를 구하지 못해 호텔을 빌려 예배 드리던 때다. “이 교회면 우리 애들 맡겨놓고 난 예배만 드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등록했다. 그러나 갈수록 교회가 커지면서, 얼떨결에 그는 신학 공부를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2명과 함께 EM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EM 목사로 섬기는 8년 동안 200명으로 부흥했다. 그는 교회의 부흥과 함께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희망을 발견했다. 박성규 목사로부터 ‘빡센’ 훈련을 받은 것도 지금 생각해 보니 주님의 은혜였다.

목회지를 옮길 마음이 전혀 없던 이 목사에게 남가주가스펠교회가 손을 내밀었다. 남가주 신학계에서 모를 사람이 없는 페이스 김 박사와 정형외과 의사 데이빗 김 박사 부부를 만나 교회의 속 이야기를 들었다. 난생 처음 한국어로 설교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지만 주님이 이 교회로 부르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현재 이원준 목사는 2부 예배에서 한국어로, 3부 예배에서 영어로 설교한다. 2부 예배에는 60여 명, 3부 예배에는 2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사실 이것도 엄청 부흥한 거에요. 이제 3부 예배 때엔 한인뿐 아니라 가든그로브 지역에 거주하는 다민족들도 오고 있거든요.”

EM 출신의 1.5세 목사가 한국어와 영어를 사용하며 두 회중을 이끄는 담임목사가 된 케이스는 아직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현재 이 목사 옆에서는 1세 회중을 섬기는 박경민 수석목사와 찬양사역자이자 1부 예배 설교자인 이천 목사가 돕고 있다. 여러모로 ‘전통적인 한인교회 스타일’은 아니다.

“EM 목사로 있을 때엔 KM에서 자꾸 새벽기도회 나오라고 하면 그건 1세나 하는 거지 2세는 안한다고 했는데 제가 담임이 되어 보니 새벽기도회가 얼마나 소중한 유산인지 깨닫네요.”

1.5세 목사가 담임이 되더니 새벽기도를 배웠다고 한다. 목사뿐 아니다. 1세 성도들은 다민족과 함께 예배하게 됐고 2세들은 1세들로부터 신앙 유산을 물려받아 다민족을 섬기게 됐다. 하나님께서 남가주가스펠교회를 사용해 새롭게 일으키실 ‘희망’을 우리도 함께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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