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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희 칼럼] 핵심은 깨어진 관계의 회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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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Jan 24, 2017 03:34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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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희 상담사
한수희 상담사

복음의 메시지는 관계의 회복을 의미한다. 관계의 회복에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곧 하나님과 연결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 그리고 우리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관계는 우리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관계이다. 하나님과 또한 다른 사람들과 견고한 정서적 연계를 맺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찾을 수 없고, 온전한 인간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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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연구 결과가 유대감 형성이 암이나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신체적 질병에서 회복하는 기능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능력은 심리적이고 육체적인 건강의 중요한 기초가 된다. 우리의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건강은 마음 상태에 달렸으며, 우리의 마음 상태는 하나님 및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의 깊이에 달려 있다. 성경은 오래 전에 이 사실을 기록했고, 과학이 오늘날 이를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관계적’ 해결책이 인본주의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만두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영적 지도자들의 잘못된 가르침은 무척이나 위험하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모든 율법을 정리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그 증거이다. 그러한 지도자들은 거룩해지는 과정의 관계적인 측면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거룩해진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 그리고 우리 자신과의 관계를 바로 하려 노력할 때 이룰 수 있다. 그 세 가지 관계 중 어느 하나라도 깨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늘 굶주린 상태로 살아가며 채워지지 않는 간절한 욕구에 시달린다. 그 욕구를 채워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들에 따라 고립의 진정한 문제와는 얼핏 달라 보이는 다양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유대감 형성에 실패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과 심리상태에 대해 살펴보자.

우울증은 슬픔, 무기력, 절망감, 집중력 저하, 식욕이나 수면욕의 비정상적인 증가나 감소를 불러오며 때로는 자살 충동이나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다. 슬픔이나 분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애정이 결핍되었을 때 생겨난다. 그런데 우리가 그 자연스러운 감정들을 억지로 억누르려 할 때 우울증이 발생하곤 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뭔가를 하려는 의욕도 잃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밝게 있는 곳에서 더 고립감을 느끼기 때문이며, 그 고립감 때문에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게 되는 것이다.

고립된 사람들이 느끼는 또 하나의 심리상태는 자기 비하와 죄책감이다. 홀로 고립된 사람은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로 비치기 쉽고, 이들은 자신이 사랑 받지 못하는 이유가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해 버린다. 스스로 나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자신이 뭔가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그 죄책감을 없애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거듭 잘못을 고백하고, 성경도 읽어 보고, 봉사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용서받았다는 느낌은 충분히 들지 않는다. 문제의 뿌리는 죄가 아니라 고립감과 외로움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증상은 중독이다. 중독은 진짜 필요한 것을 향한 욕구가 아니라 거짓된 욕망이다. 진정한 자아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의 대체물이 바로 중독이다. 중독을 치유할 때 가장 중요한 과정은 ‘거짓된 욕망’으로 변장하고 있는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애착과 유대감이 바로 그 진짜 욕구들 중 하나이다. 진정한 욕구가 사랑으로 채워질 때 우리를 수많은 중독으로 내몰았던 힘은 사라지게 된다. 모든 중독이 유대 관계의 결핍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가 그렇다. 중독은 마약, 술, 섹스, 도박, 음식 등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며, 사회적으로 용인 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일 중독과 운동 중독, 심지어 종교 활동도 중독의 한 형태일 수 있다.

편집증 역시 고립감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이다. 편집증은 왜곡된 사고방식의 한 형태로, 비합리적인 이유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증상이다. 내면의 고립이 너무 깊어지면 사람은 큰 고통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겉으로 표출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사람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을 피하고 자신을 더욱 고립시키게 되는 것이다. 편집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생각을 바꾸라’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 문제의 원인은 생각이 아니라 고립이고, 고립은 아주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디도를 보내셔서 바울을 위로하셨던 것처럼(고후 7:5-7)우리는 인간 관계를 통해 어루만짐을 경험한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상처 받은 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기도하며 말씀만 읽으라고 한다. 이는 마치 낙심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시려고 자신의 몸을 친히 보내시는 하나님의 손을 잘라 버리는 일과도 같다. 그러나 누군가가 아무리 부족함 없는 사랑을 준다고 하더라도, 상처 받은 사람들 또한 본인 스스로 사랑의 필요를 느끼고 그 사랑에 반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 한 그 사랑은 자라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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