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였던 한 남성이 그리스도를 만난 후 바울 사도와 같은 삶을 살다가 순교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원래 이름이 사울이었던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를 만나 회심한 후 핍박자에서 가장 위대한 선교사가 되었고,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나 회심을 경험한 후 로마 제국에도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크리스천에드미션(Christian Aid Mission, CAM)은 최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헌신된 무슬림 지도자였던 다투의 삶을 전했다.

그는 헌신된 무슬림으로, 필리핀 현지 목회자였던 마그위스 목사에게 돌을 던지고 그가 사역하던 교회와 집에도 돌을 던지는 등 기독교인을 심하게 핍박하던 인물이었다.

다투는 또 마그위스 목사의 아들 에프렌이 자신의 딸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그의 아들도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에프렌이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후, 그가 자신의 딸과 기독교식으로 결혼하는 것까지 승낙했다.

결혼식 때 주례를 맡은 마그위스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증거했는데, 그 순간 다투는 가족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한 달 뒤 장남과 함께 세례를 받게 됐다.

이에 분노한 무슬림 친척들은 그와 가족들을 핍박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같은 핍박을 개의치 않았을 뿐 아니라, 앞서 자신이 기독교인들을 박해한 일 때문에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오히려 박해가 심해질수록 그는 더욱 많은 이들과 새로운 신앙을 나누었고, 결국 더 많은 친척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던 지난 2015년 12월 다투는 결국 순교를 당했다. 그의 아들은 CAM 사역자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렸다. 그는 등이 5차례 찔리고, 목이 앞뒤로 잘린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투의 아들은 "이는 분명 아버지를 참수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CAM은 "그들은 다투가 마을에서 너무나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그를 죽였다"면서 "그의 아이들에게 죽임 당하기 전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라고 전해주었다. 그리고 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아름다운 순간들, 특별히 기도하고 기뻐하게 하셨던 일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하늘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