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대통령 이취임식 때 아브라함 링컨의 성경책 뿐 아니라 가족들이 쓰는 성경책에도 손을 얹고 선서할 예정이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취임식에 사용했던 링컨 성경책을 동일하게 선택했다. 이 성경책은 1861년 링컨 대통령이 직접 손을 얹고 선서한 성경책이다.

그는 또 가족들이 사용하는 성경에도 손을 얹고 선서할 계획이다. 이 성경책은 그가 1955년 뉴욕에 소재한 교회 주일학교를 졸업할 때 어머니가 선물로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의 성경에 손을 얻고 선서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은 1월 20일 대통령 이취임식 준비위원회의 알렉스 스트로몬 부위원장에 의해 확인됐다.

지난 11월 대선 출구조사 결과, 스스로 복음주의자로 밝힌 응답자 가운데 약 81%가 트럼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자, 트럼프 당선인은 성경책을 들고 복음주의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어머니가 내게 성경을 주셨다. 이 성경은 굉장히 오래된 것으로 어머니가 성경책에 나의 이름과 주소를 써주셨다. 내겐 매우 특별한 책"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꼭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1789년 취임할 당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한 이후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미국의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성경이나 다른 종교적인 내용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뮤지엄오브더바이블'의 앨리슨 브라운 편집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선례를 만들고 있어 워싱턴은 매우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선서식은 존 로버츠(John Roberts) 미국 대법원장이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