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준 목사
권 준 목사

올해 겨울을 정말 춥습니다. 지난 2년 겨울 동안 스키장이 열지 못할 정도로 온화하던 시애틀이 올 겨울 제대로 된 추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울 수록 몸도 펴고 마음도 펴서 따뜻한 온기를 온 세상에 흘려 보내는 형제가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 갈라디아서의 마지막 부분을 나누게 됩니다. 복음이 무엇인지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갈라디아서를 형제와 함께 나누며 이 세상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붙잡아야 할 가치와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함께 살펴 보았습니다. 복음이 흐릿해 지는 이 세상에서 다시 한번 복음을 붙잡고 우리의 믿음이 더욱 견고해 지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저의 개인적인 영적 삶에도 강한 도전이 있었던 말씀이었기에 참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면서 자랑해야 할 단 한가지가 있다면 십자가 입니다. 지금은 십자가를 자랑한 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시대가 조금 어려워져서 십자가를 자랑한 다는 것이 따돌림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미국 땅에서 목숨이 위태로워지거나 생활이 어려워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기록할 당시의 상황은 십자가를 자랑한 다는 것은 죽음일 수 있고, 공동체로 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는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며 나의 자랑은 오직 십자가 뿐입니다" 라는 고백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희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 희생을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 바로 할례를 택한 이유였습니다. 희생없이 쉽게 가려는 것이 바로 할례입니다. 집단으로부터 떠나지 않아도 되고 믿음도 지킬 수 있는 것 같은 길, 그러면서 때론 자랑까지 할 수 있는 방법, 그래서 갈라디아의 성도들은 쉽게 이 길로 넘어 갔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명확하게 선을 그어 주었습니다. 할례를 받고 안받고가 문제가 아니라 심령이 새롭게 되었는가 안되었는가가 더 중요함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우리가 십자가와 복음이 아닌 다른 것으로 자랑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랑을 대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은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우월하다고 여기게 하고 비교하면서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하고 더 사랑하게 하고 더 희생하게 합니다. 우리가 자랑함으로 더 높아지려 하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 한다면 우리 안에 복음이 아니라 육체의 자랑이 더 많은 증거일 것입니다.

갈라디아서를 마치면서 형제와 제가 다시 한 번 복음으로 새로워지기 원합니다. 자랑하고 판단하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박고 새로운 피조물로 남은 생애를 살겠습니다. 세상의 헛된 것들을 구하지 않고 주님 앞에 가치있는 일들을 하며 살겠습니다.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복음이 되어 이 세상에 복의 통로로 살겠습니다. 이 결단이 있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