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의 선교단체인 총회세계선교회 GMS(Global Mission Society)가 미국에서 전세계를 향해 나아갈 한인 선교사를 발굴하고 있다. GMS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세운 선교단체로 현재 98개국에 2,492명의 선교사가 나가 있다. 신학적 성향은 보수적이지만 선교에 대한 접근법은 상당히 개방적이라 그동안 선교사 자격에 목사와 평신도 구분을 두지 않고 소명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훈련, 파송해 왔고 특히 ‘전세계 이민자가 모이는 미국이 선교지’라는 관점에서 미주에도 해외 선교사 훈련원인 OMTC(Oversea Missionary Training Course)를 통해 장기 선교사 훈련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GMS 미주 OMTC는 오는 2월 13일부터 3월 3일까지 3주 동안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LA 컴미션(1520 James M. Wood Bl. Los Angeles CA90015)에서 3주간 합숙하면서 GMS 장기 선교사 제4기 훈련을 실시한다. GMS 이사, 선교학 교수, 현장 선교사 등 수준 높은 강사진들이 선교신학, 리더십, 후원교회 개발, 타문화권 이해, 세계선교 동향, 21세기 선교전략 등 선교의 필수 과목들을 가르친다. 1인당 등록비가 3주간의 숙식을 모두 포함해 1,300 달러이며 등록 마감은 2월 4일이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GMS 선교사 파송 자격을 얻게 되고 파송교회가 있거나, 자비량 선교를 원하면 바로 임명과 파송을 받게 된다. 미주나 해외에서 전문인 선교사로 사역하기를 원하는 타 교단 목회자나 평신도들도 훈련 신청이 가능하다. 미주 OMTC 훈련을 받고 파송을 받으면, GMS 장기 선교사가 된다. 본부에 행정비를 납부하면 행정적 도움을 받으면서 정식 GMS 선교사로서 당당하게 전세계 GMS 네트웍을 활용해 사역할 수 있다.

이병구 선교사
(Photo : 기독일보) 이병구 선교사(총회세계선교회 GMS 미주 OMTC 훈련원장)

이번 과정에 특별히 기대가 가는 이유는 이 과정을 이끄는 이병구 신임 미주 OMTC 훈련원장이 바로 해외 선교사 출신이기 때문이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인도에서 15년간 열정적으로 사역하며 교회 개척과 목회자 훈련 사역을 했고 KWMC 대회에서도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한인 선교계를 위해 헌신했다. 최근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 선교목회학 박사 학위를 마치고 미주 OMTC 훈련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선교에 대한 현장 경험과 학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병구 선교사는 “난 지금도 훈련원장이나 목사가 아닌 선교사이길 원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 선교가 열정과 헌신으로 한 세대를 보냈다. 이제는 선교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선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선교를 돌아보면 일단 가고 보는 식의 공급자 중심의 선교였다. 파송교회가 원하는 선교를 하다 보니 노력에 비해 열매가 적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선교사들이 현지인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된다든지, 오히려 선교의 걸림돌이 되는 사건들까지 발생했다. 이제는 선교사와 파송교회, 선교기관은 물론 현지 교회와도 협업하는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선교가 이뤄져야 한다.”

이 선교사는 “이제 대부분 선교지에 교회가 세워져 있다. 그런데 교회가 이미 있는 곳에 선교사가 가서 교회를 세우고 현지 교회와 경쟁하는 선교를 해선 안되지 않는가”라면서 “현지 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역, 현장에서 요구하는 특화된 사역을 펼치라”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 선교의 트렌드는 교회 개척이나 신학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목사나 선교사가 들어가지 못하는 나라에 평신도들이 사업체를 열고 그 사업체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것도 선교다. 이것은 단순히 자비량 선교를 하려고 사업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 자체가 선교가 되는 ‘선교로서의 사업(Business as Mission)’이다. 또 현지인들이 스스로 하기 힘든 교육, 의료 같은 전문인 사역, 도시 빈민이나 어린이 및 여성 인권 같은 사회 사역도 선교의 도구가 된다.

그런 점에서 건강한 선교의 주역은 바로 전문인 평신도여야 한다. 이 선교사는 “선교 현장이 이젠 목회자보다 전문인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인교회도 사역의 다변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번 미주 OMTC 제4기는 ‘만인제사장’이란 개념처럼 ‘만인선교사’를 키워낼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예를 들면, 호스피스 병동의 의사든지, 미용실의 헤어 디자이너든지, 누구든지 스스로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갖고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복음 전하는 데에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선교사의 소명을 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선교사로서 건강한 선교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선교사로서의 분명한 정체성과 함께 파송단체를 통한 훈련과 파송이 필수라 할 수 있다.

이 선교사는 “예전에는 누가 누구에게 선교하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선교하는 시대이며,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으로부터 선교를 받는 시대다. 이 미국도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이지만 동시에 선교가 필요한 나라다. 꼭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미국 내의 수많은 다민족들을 복음화 할 선교사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의) 714-614-3666, igmc2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