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인 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교회사, 배톤루지한인중앙교회 담임)
최정인 교수(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 교회사, 배톤루지한인중앙교회 담임)

그리스도교는 유대교라는 모체에서 태어났다. 그러면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 유대교는 여호와 하나님이 보내실 메시아를 아직 기다린다. 반면 그리스도교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부활하신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라고 믿는다. 즉 예수가 구주이며 주님이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예수는 누구신가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를 구분하는 절대적 기준이다. 이는 또한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각자 대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4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연결 부분은 예수의 십자가, 장사, 부활, 승천의 이야기가 겹쳐서 진행된다. 이 부분을 면밀히 살펴보면 예수의 십자가의 처형과 장사의 시점에 제자들은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최저점에 도달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제자 중 그 누구도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을 예상하지도 않았고 그 의미를 이해하지도 못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하여는 더더욱 아무런 소망이나 기대가 없었다. 첫 번째 부활절 아침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 후 40일 동안 종종 그들과 함께하심으로 그들에게 하나님의 왕국에 대한 사명을 다시 일깨우시고 그들이 흩어지지 않게 하셨다. 처음 사역을 시작하실 때, 갈릴리 호수와 갈릴리의 여러 산과 예루살렘에서 그들과 함께하셨듯이, 그렇게 그들을 여러 곳에서 만나주셨다. 예수께서는 승천하시는 날 감람산에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릴 것을 당부하셨다. 사도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였지만, 아직 부활의 증인이 되지 못하였다. 성령께서 그들과 함께 하실 때, 그들은 땅 끝까지 이르러 부활의 증인이 될 것이었다.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하였던 그 40일 동안 사도들은 다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고양되어 하나가 되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승천 이후 사도를 포함한 120여 제자는 열흘 동안 마가의 다락방에서 전념하여 기도한 후 오순절에 성령의 강림을 맞이하였다.

사도행전 2장의 베드로의 설교(14-40)는 사도들이 첫 번째 성령강림절에 무엇을 선포하였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 내용은 다음의 네 가지로 요약된다.

(1) 성령의 강림 증언 (14-21): 베드로는 요엘 2:28-32의 예고대로 사도들이 환상을 보고 꿈을 꾸고 예언을 하는 것이므로, 누구든지 그의 증언대로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선포한다.

(2)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 증언 (22-32): 베드로는 그의 앞에 있는 유대인 무리에게 하나님이 보내신 나사렛 예수를 그들이 무법한 이방인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음을 고발한다. 그 후 베드로는 즉각적으로 “하나님이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24)고 선포한다. 베드로는 다시 다윗의 시편 16:8-11에서 다윗이 “주의 거룩한 자의 육신이 음부에서 썩음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예고는 다윗 본인을 향한 것이 아니고 “그의 자손으로 오실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함이라고 증언한다. 다시 그는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32)라고 선포한다.

(3) 예수께서 주와 그리스도이심 선포 (33-36): 베드로의 증언은 삼위 하나님의 일하심이었다. 먼저 성부 하나님은 예수를 부활 승천하게 하셨다. 그리고 성자 하나님은 친히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제자들에게 보내셨다. 이제 성령께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하셨다. 베드로는 시편 110:1을 근거로 이렇게 삼위일체 하나님의 일하심을 증언한다. 그는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36)며 그의 선포를 끝맺는다. 이렇게 베드로를 위시한 사도들과 처음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증인이 되었다. 예수님은 부활로 메시아가 되었다기보다는 부활로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셨다.

(4) 회개와 구원에의 초청 (38-40):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유대인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고 베드로를 위시한 사도들에게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반응한다. 베드로와 사도들은 그들에게 회개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침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고 성령을 받을 것을 선포한다. 그리하여 그 첫 번째 성령강림절에 삼천여 명의 신자가 더해진다.

사도들이 선포한 것은 무엇인가? 예수의 부활이다. 그리고 그 선포의 핵심은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음”(행 4:2)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할 뿐만 아니라, 그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과 동일한 부활을 체험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가 탄생한 핵심 진리다. 그리스도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그 생명이 있는 부활의 종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