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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의 칭의론, 로마가톨릭교회 칭의론의 ‘짝퉁’

기독일보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Jan 04, 2017 05:27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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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성 칼럼] 김세윤의 로마가톨릭 칭의론 I

 

칭의론 새 관점
▲칭의론 학술회 모습. 왼쪽부터 라은성·김철홍·최덕성 교수, 천광진 목사. 

 

지난 12월 12일 리포르만다(기독교사상연구원) 주최 제6회 학술회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 관점 칭의론인가?'에서 발표된 최덕성 박사의 '트렌트공의회 칭의론과 칼빈의 해독문: 김세윤의 칭의론과 관련하여'를 세 차례 나누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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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최대의 신학적 화두는 칭의론이다. 종교개혁 칭의론과 바울에 대한 새관점 칭의론 사이 신학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를 앞둔 시점에 벌어진 칭의론 충돌의 중심에는, 김세윤 교수(풀러신학교 신약신학)의 '유보적 칭의론'이 자리잡고 있다.

새 관점 칭의론을 수용한 김세윤은 저서 <칭의와 성화(2013)>와 동영상 강의, 그리고 2016년 12월 5일과 6일 미래교회포럼(대표 박은조, 주제 '이신칭의,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의 6시간 칭의론 강연에서, "칭의가 종말론적으로 유보되어 있다"는 요지의 강연을 했다. 칭의와 성화는 동의어이며, 구원의 탈락 가능성, 칭의의 상실 가능성, 구원의 확실 불가능성을 역설했다. 윤리적 실천을 통한 칭의의 완성을 주창했다.

김세윤은 위 논의에서 "종교개혁 이후 500년 동안, 특히 지난 몇십 년 동안 이루어진 성경연구는 쓸모가 없는 것들입니까?" 라는 말로 자신과 새 관점 칭의론을 강변한다. "칼빈이 신학을 완성했습니까?" 하고 항의한다. 500년 전 시작된 종교개혁 운동이 자신의 새 관점 칭의론으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학은 전통, 구도, 관점, 전제와 무관하지 않다. 새 관점과 김세윤의 칭의론은 정통신학의 결과가 아니라 탈기독교적 자유주의 신학, 종교사학파, 유태인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대주의 신학자의 사상 등 불건전한 신학들의 결집이다. 역사적 기독교를 진지하게 고백하는 신학자들이 만들어 낸 가르침이 아니다.

김세윤의 칭의론을 접하면, 두 개의 그림언어가 떠오른다. 첫째는 '짝퉁(imitation)'이고, 둘째는 '개악(Deformation)'이다.

수학에 '맞줄임', 즉 약분(約分)이라는 것이 있다. 김세윤의 '칭의와 성화' 사상을 축약하면 로마가톨릭교회의 칭의론, 곧 행위구원에 이른다. 하나님 은혜로 칭의가 주입, 시작됐지만 인간이 자신의 행위로 완성해야 종말의 심판대에서 최종적인 칭의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칭의의 완성이라는 개념은 구원의 탈락 가능성, 구원의 확신 불가능성, 관계적 칭의론, 유보적 칭의론으로 연결된다.

김세윤의 칭의론은 현대 로마가톨릭교회가 교리로 공식 수납되는 트렌트공의회(1547)의 칭의론과 다르지 않다. 이 공의회는 루터와 루터파의 이신칭의를 정죄하고, 프로테스탄트들을 이단자로 간주하여 파문하려 회집됐다. '칭의와 성화'를 동일시하고, 물세례를 칭의의 도구인으로 본다.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된 주입된 의가 수평적 차원에서 계속 '의화(義化)'된다고 본다. 하나님의 의가 인간 안에 주입되고 내재하는 능력으로 점진적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는 일종의 행위구원론을 천명했다.

필자의 논문 '트렌트공의회 칭의론과 칼빈의 해독문(解毒文): 김세윤의 칭의론과 관련하여'는 10가지 소제목 질문을 제기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칭의는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의 결과인가? ②'세례성사'는 칭의의 수단인가? ③칭의를 위한 인간의 준비가 필요한가? ④칭의는 성화에 포함되는가? ⑤행함 있는 믿음으로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가? ⑥칭의는 윤리실천으로 완성되는가? ⑦구원의 확신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한가? ⑧칭의가 계명준수, 윤리실천으로 성취되는가? ⑨인내가 우리를 칭의의 완성으로 인도하는가? ⑩고해성사가 상실한 칭의를 회복시키는가? 이 질문들은 새관점과 김세윤의 칭의론이 지닌 구조적 특징을 보여준다.

트렌트공의회(1547)는 위 열 가지 질문들에 모두 "예"라고 답한다.  김세윤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나, 논리적으로 '아니오'라고 할 수 없는 구조를 유지한다. 구원과 칭의가 고해성사로 회복된다고 말하지는 않으나 "예"라는 답으로 건너갈 수 있는 징검다리를 마련한다. 해 아래 새 것은 없다. 김세윤의 칭의론과 트렌트공의회 칭의론은 거의 일치한다. 칭의와 고해성사를 관련시키는 부분 외에는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당대 신학자 칼빈은 트렌트공의회 칭의론에 대한 해독문을 신속히 저술하여 당대의 교회가 요구하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제공했다. 이신칭의 중심의 프로테스탄트 칭의론이 성경적이고 합리적임을 설파했다. 칼빈의 해독문은 김세윤을 포함한 새 관점 칭의론자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나 다름없다. 종교개혁 운동 당시의 칭의론은 그 위에 교회가 서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요체 조항으로 이해됐다. 프로테스탄트 그룹과 로마가톨릭을 첨예하게 가르는 대척점이며 양자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교리 조항이었다.

김세윤은 '이미와 아직 아니(already but not yet)'라는 신학 공식을 동원하여 '유보적 칭의론'을 정당화한다. 신학자들이 종말론과 하나님 나라 설명에 도입하는 이 개념을, 김세윤은 칭의와 성화에 대입시켜 구원의 탈락 가능성, 칭의의 상실 가능성, 칭의와 성화의 동일성 주장에 적용한다.

이 신학 공식을 칭의론에 적용하면 하나님의 칭의가 불완전한 것이 되고, 칭의를 윤리적 행위로 완성시켜야 얻어지는 무엇으로 전락시키게 된다.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의 선물로 주어지는 칭의를 미완성의 불완전한 실체로 여기게 된다. '이미와 아직 아니'를 구원의 서정에 언급되는 무시간적 구원의 순서 모두에 적용하지 않고 칭의에만 적용하는 것은 모순이다. 효력 있는 부름, 회심, 중생, 양자됨도 심판대에서 최종 판결이 나는가? 왜 '이미와 아직 아니'라는 공식을 구원의 여러 국면들 가운데 칭의에만 적용하는가?

하나님은 완전한 분이다. 구원의 탈락 가능성, 칭의의 상실 가능성, 칭의의 윤리적 완성 등은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분으로 만든다. 하나님의 칭의가 단번에 이뤄지지 않고 선언적이지 않다는 주장은 하나님이 전능한 분이 아니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결론에 이른다. 어린이는 성숙 과정을 거친 뒤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출생하면서 이미 완전한 사람이듯, 칭의도 이와 같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로,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다.

 

▲최덕성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Photo : ) ▲최덕성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김세윤은 성경을 윤리 실천의 결여라는 콘텍스트의 눈으로 성경을 해석한다. 주객이 전도된 발상이다. 유보적 칭의론은 견해 차이 문제가 아닌, 옳고 그름의 사안이다. 김세윤의 주장에 따르면, 바울의 칭의론, 이신칭의, 종교개혁 칭의론은 미완성이며 불완전하다. 그는 구원과 칭의의 공로 일부를 인간에게 돌리고, 윤리 결핍의 원인과 해결책을 칭의론에서 찾는다. 이러한 시도는 하나님의 완전성과 전능성에 대한 도전이다. 신성모독이다.

 

개혁신학은 성경, 합리성, 성령의 역사를 기본 축으로 수행된다, 신학은 성경과 합리성에 근거하여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전체의 틀 안에서 부분을 이해하고, 부분을 전체와 관련지어 이해한다. 종교개혁 칭의론을 개혁하려는 김세윤의 시도는 성경에 충실한 듯 보인다. 그러나 치밀한 연구 속에 아름드리 논리적 모순이 자리잡고 있다. 칭의와 성화의 관계는 논리를 뛰어넘어 역설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진리가 아니다. 이단 집단과 사이비 기독교 단체들도 성경에 호소한다. 나무는 보면서도 숲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다.

김세윤의 칭의론과 로마가톨릭 칭의론은 거의 같다. 짝퉁은, 같으면서도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니다. 새 관점은 프로테스탄트교회를, 김세윤은 한국교회를 로마가톨릭화하려고 한다. 김세윤의 칭의론이 1547년의 트렌트공의회 칭의론과 거의 다르지 않은 것은 우연인가, 의도적인가? 새 관점과 김세윤의 칭의론의 그릇됨은 로마가톨릭 칭의론과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다. 성경적이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으며, 나아가 기독교의 진리체계를 와해시키는 탓이다.

바울과 개혁신학 관점에서 보면 새 관점, 김세윤 그리고 로마가톨릭 칭의론은 '다른 복음'이다. 하나님의 구원 진리를 왜곡하여 하나님의 주권, 은혜, 구원의 위대성을 인간의 행위로 대체하려는 발상이다. 복음전도를 방해한다.

리포르만다(기독교사상연구원)가 주최한 '칭의론 학술회'는 바울에 대한 새 관점이 탈정통적 배경을 지녔고, 루터의 칭의론이 타당하며, 새 관점 칭의론을 수용하는 김세윤의 칭의론이 로마가톨릭 칭의론의 '짝퉁'임을 밝혔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반(反)종교개혁 사상이라는 것을 규명했다. 새 관점과 김세윤이 강조하는 개혁(Reformation)이 실상은 개악(Deformation)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트렌트공의회(Concilium Tridentinum, 1545-1563)는 프로테스탄트 운동에 대한 거부감을 표명한 공의회로, 반종교개혁(反, Counter-Reformation)이라 일컬어진다. 프로테스탄트 운동에 대한 대응과 가톨릭교회의 효과적인 쇄신 방법을 논의했다. 로마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재천명하고, 프로테스탄트 운동과 신학적 주지들과 추종자들을 이단으로 정죄, 파문했다. 칭의 논의는 1546년 6월 22일에 시작했고, 칭의교령은 1547년 1월 13일에 발표했다. 트렌트공의회 칭의로은 1547년에 채택되었다.

한국천주교회는 칭의(稱義)를 '의화(義化)'라고 일컫는다. 로마가톨릭교회 칭의 개념을 한국어로 정확하게 드러내는 용어이다. 프로테스탄트들이 사용하는 '칭의'는 하나님이 칭의의 주체이며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轉嫁)되었음을 의미한다. 한국천주교회가 사용하는 '의화'는 '의'가 인간 안에 주입되고 내재하는 능력으로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진행됨을 의미한다. '칭(稱)'은 실체의 변형이 전가라고 하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주어지고, '화(化)'는 성화를 포함하는 진행 과정을 의미한다. 이 글을 읽을 대부분의 독자가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임을 고려하여, '칭의'로 변환하여 일관되게 표기한다. <계속>

/최덕성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2000)>, <신학충돌(2012)> 등 약 20권의 신학관련 학술서를 저술했다. 고신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리폼드신학교, 예일대학교, 에모리대학교(Ph.D.)에서 수학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훼이트빌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봉사했고, 고신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1989-2009)로, 현재는 브니엘신학교 총장으로 섬기고 있다. 교의학과 역사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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