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치복 여학생들이 가족들과 상봉하면 기뻐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캡쳐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치복 여학생들이 가족들과 상봉하면 기뻐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캡쳐

나이지리아 극단주의 무슬림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에 납치됐던 치복 여학생 일부가 2년 8개월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CNN 방송은 27일 2년 전 치복의 기숙학교에서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지난 10월 극적으로 풀려난 여학생 21명이 석방된 지 10주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들은 가족들과 따뜻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

보코하람은 2014년 4월 14일 치복 기숙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당시 57명은 즉시 탈출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억류 학생 219명의 생사는 불투명했다.

이같은 보코하람의 납치사건은 당시 국제사회의 큰 반향을 불러 모았고, 미셸 오바마 미국 영부인 등 유명 인사들을 시작으로 '우리의 소녀들을 돌려달라'(#BringBackOurGirls)라는 석방 운동이 벌어졌다.

그러다 지난 5월 납치된 치복 여학생 2명이 극적으로 돌아왔고, 이어 지난 10월 나이지리아 정부가 스위스 정부 중재 하에 보코하람과 협상을 벌인 끝에 여학생 21명이 추가로 석방됐다.

풀려난 여학생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호 아래 수도 아부자에서 약 두 달간 의학적·심리학적 치료를 받았고 지난 22일 동부 곤졸라주 욜라행 비행기를 타고 고향에 도착했다.

가족과 상봉한 글로리 다마는 "오늘 같은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보코하람에 납치됐을 땐) 40일이나 먹지 못하고 숲 속에 몸을 숨겨야 했지만, 이제 우리는 사람들 곁에서 춤을 출 수 있게 됐다"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여학생 197명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100여명의 생사와 행방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