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우크릭교회 예배 전경. ⓒ윌로우크릭교회
윌로우크릭교회 예배 전경. ⓒ윌로우크릭교회

올해 12월 25일 성탄절은 주일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많은 교회들이 이에 맞추어 주일 예배 일정을 조율하고 있지만, 예배를 전혀 드리지 않기로 한 교회들도 있다.

미국에서 '성탄절 주일예배를 드릴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 2005년, 일리노이주 사우스배링턴에 소재한 윌로우크릭교회는 크리스마스에 예배를 드리지 않는 대신, 가족들이 집에서 함께 볼 수 있는 DVD를 나누어주었다. 그러나 올해는 일부 성탄 전야 예배 뿐 아니라 성탄 예배도 드리기로 했다.

윌로우크릭교회 행정을 맡고 있는 히더 라슨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성탄절까지 9번의 예배를 드리고 성탄 예배는 오전 10시에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슨 목사는 "주일이 성탄절이었던 마지막 해가 2011년이었다. 당시에 빌 하이벨스 목사와 가족들이 아름다운 예배를 인도했다"면서 "올해는 교육 목사인 스티브 카터와 내가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인도할 계획이다. 매우 훌륭한 성탄 예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윌로우크릭교회와 달리 다른 대형교회들은 성탄 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했다. 조지아주 알파레타의 노스포인트 커뮤니티교회를 이끄는 앤디 스탠리 목사도 성탄 예배는 드리지 않을 계획이다.

노스포인트 교회는 과거 성탄절이 토요일인 해에도 주일예배를 취소했었다.

사역 환경을 책임지고 있는 빌 윌리츠 행정 목사는 2010년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에 낀 주일은 여러분의 가족들과 함께 한 해를 돌아보면서 감사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윌로우크릭교회와 마찬가지로 버지니아주 스프링필드의 임마누엘바이블교회도 성탄절에 한 번의 성탄 예배를 드린다.

임마누엘바이블교회의 스티브 홀리 목사는 "성탄 전야 때와 같은 설교와 음악으로 주일 예배를 드릴 것"이라며 "우리는 주일학교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 공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서로를 격려하도록 하는 것은 교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성탄절을 여러차례 보내면서, 크리스마스 여행을 가는 가족들이 많기 때문에 성탄절 날 아이들 사역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탄절 주일예배를 취소하는 교회들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교회는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서로 격려해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박해 때문에 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드리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데, 성탄절 주일예배로 생기는 불편함에 대한 어떤 불만도 지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