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월 25 일, 성탄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예수님을 주(the Lord)로 믿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성탄 예배에 참석하며 자신의 믿음을 돌아보고 가족과 이웃과 함께 이 날을 즐겁게 보낸다. 그러나 어느 한 랍비가 쓴 예수님을 주 (the Lord)로 믿지 않는 “유대인들은 성탄절을 어떻게 보내는가?” 에 대한 글을 소개한다.

성탄절을 지극히 기독교적인 명절로 생각하는 많은 미국인들과 달리 유대인들은 성탄절을 애써 평범한 날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들은 성탄절 때문에 받는 많은 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12 월에는 유대인의 겨울 절기인 하누카 (수전절)가 있음에도 유대인들은 12 월을 불편한 달로 생각한다. 1990 년 전국 유대인 인구 조사 (National Jewish Population Survey)에 따르면, 82%의 유대인 가정은 성탄절 츄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2013 년 퓨 조사 기관 (Pew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성탄절 츄리를 하는 미국 내의 유대인은 1/3 이하이며, 그들 대부분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일반적으로 성탄절 츄리를 하는 가정은 92%에 이른 비율에서 볼 때 유대인 가정은 성탄절 츄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2007 년 InterFaithFamily.com 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본 웹 사이트를 이용하는 유대인들 중에 자녀들 둔 가정의 7 퍼센트만 성탄절 츄리를 하겠다고 답변하였다. 유대인들은 12 월이 되면 "12 월 딜레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별히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성탄절 선물을 받지 못하고 성탄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평을 들어야만 한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12 월에 대해 그들은 이 달을 "딜레마의 달"이라 부른다. 해마다 12 월이 되면 자녀를 둔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유대인들은 성탄절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미국에 오래 정착하여 살아온 일반 유대인들도 그렇다. 유대인들은 다른 사람들이 성탄절을 지키든 말든 별 관심이 없다. 사람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해도 유대인들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밤 늦게까지 성탄절 장식들이 불을 밝혀도 불평하지 않는다. 공공장소나 라디오, 백화점 같은 곳에서 캐롤이 들릴지라도 거부감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성탄절이 우리에게 즐겁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유대인들은 사회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한 유대인 작가는 말하기를 „이 기간에 우리는 마치 란제리 부서에 속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마치 그 사회에 속하지 않은 것 같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성탄절을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성탄절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들은 나에게 이 인색한 "스쿠르지 (scrooge)" 영감 같으니라고 말한다.

그러면 유대인들은 성탄절에 무엇을 하는가? 성탄절에 유대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많지 않다. 거의 모든 장소들이 이 날, 문을 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이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들은 있다.

① 많은 유대인들은 성탄절에 중국 음식점을 찾는다. 미국 연방 대법원의 대법관인 엘레나 케이건 (Elena Kagan)은 어느 상원의원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성탄절에 무엇을 합니까?” 이에 케이건은 “당신도 알다시며 많은 유대인들처럼 나 역시 아마도 중국 음식점에 가 있을 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유대인들보다 성탄절을 더 지키지 않는 중국인들은 성탄절에 대부분 문을 열고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나 뉴욕에는 코셔르 중국 음식점들이 많기 때문에 정통 유대인들조차 성탄절에는 중국 음식점을 찾는다.

② 어떤 도시의 유대인 미혼 젊은이 단체에서는 성탄절 전날이나 당일 파티를 열어 마짜 볼 닭고기 스프 (Matza Ball chichen soup)를 제공하며 젊은이 모임을 주선하기도 한다. ③ 성탄절에 영화관을 찾는 유대인들도 많다. 특별히 성탄절 오후 4 시가 되면 많은 영화관은 문을 열고 영업을 한다. ④ 성탄절에 온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유대인 가정도 있지만 그들은 성탄절을 즐겁게 보내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성탄절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족들이 모이기에 좋은 날이기 때문에 이 날에 모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⑤ 어떤 유대인들은 성탄절에 자원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특별히 연중 무휴로 일하는 기관인 병원, 신문사, 경찰서에 자원 봉사한다. 이 일은 기독교인들이 성탄절에 쉴 수 있고, 성탄절이 아닌 다른 날에 유대인들이 여분의 휴일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⑥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일부 유대인들은 성탄절에 아틀란틱 시티의 카지노를 찾기도 한다. 카지노는 연중 문을 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성탄절에 호텔 요금은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성탄절에 카지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유대인, 인디안 그리고 아시안들이 전부이다.

이주섭 목사.
(Photo : ) 이주섭 목사.

이주섭 목사는 성경의 사실적 배경 연구를 위해 히브리어를 학습하였고, 예루살렘 대학과 히브리 대학에서 10여년에 걸쳐 이스라엘의 역사, 지리, 고고학, 히브리인의 문화, 고대 성읍과 도로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4X4 지프를 이용하여 성경의 생생한 현장을 연구하기도 했다. 문의 jooseob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