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어린이. ⓒ오픈도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어린이. ⓒ오픈도어

*이 글은 오픈도어 소식지에 실린 것입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Central African Republic)

-종교: 로마 가톨릭, 개신교, 이슬람교
-인구: 약 8,539만명, 세계 117위
-박해정도: 극심
-주 박해요소: 이슬람극단주의, 조직적 부정부패 및 범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2016년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 WWL) 59점을 기록하며 26위를 차지했다. 작년 대비 8점이 하락한 수치이다. 그 이유는 2012~2014년도에 기독교인들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던 셀레카 운동(폭력적인 반기독교운동)이 나라 대부분에서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초에 축출당한 남부지역 셀레카 운동 세력이 여전히 공화국 수도 방기(Bangui) 일부, 그리고 북동부 지역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현실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박해상황

1. 박해원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요소로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가장 두드러지며, 조직적 부정부패 및 범죄가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 극단주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핵심적인 박해 요인으로, 이들 세력들은 대부분 셀레카 운동과 연계되어 있다. 공식적이고 정치적인 형태로의 이슬람 운동은 없으나 대부분 외국인 무슬림들로 구성된 극단주의자들은 약탈을 일삼고, 특히 기독교 건물과 가정, 그리고 국가건물을 향한 공격을 주도해 왔다.

조직적인 부패와 범죄: 분쟁으로 야기된 혼란의 한 복판에서 다수는 무법천지를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조직적인 부패와 범죄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중요한 박해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다 자세한 조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2. 박해배경
헌법상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종교국가가 아니라 세속국가이다. 하지만 과거 독재적인 통치자들은 많은 종교 기관으로부터(특히 교회로부터) 후원을 받아왔다. 미국 국제 종교 자유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공화국 정부의 종교에 대한 편향은 지난 십여 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기독교 국가로 간주되지만, 10년간 이슬람이 5%에서 13%로 급속히 성장했고, 차드(Chad)와 수단(Sudan)으로부터 유입된 세력에 의해 강화되었다. 2013년에 있었던 3월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것도 북부 지역의 무슬림 무장세력에 의한 것이었다.

지역 기독교인들은 국가 내 이러한 이슬람의 세 확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전통적인 지하디스트(jihadist)로부터 오는 폭력과 유혈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된 이래 많은 분쟁과 다섯 번의 쿠데타를 겪어왔다. 이러한 식민지 이후의 불안정한 정치 구조 속에서, 시민의 기본권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유의 집', '정치적 자유에 대한 국제 사찰'과 같은 문구는 이 나라에 자유가 없음을 나타내 주고 있는데, 실제 2015년 기준으로, 시민의 자유와 정치적 권리의 영역에서 7점으로 최저 점수를 얻었다. 군사적인 무력 충돌뿐 아니라, 공화국 내의 다양한 폭력집단들로부터의 폭력은 만성적인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무장을 하고 중앙 정부를 향하기도 하며, 대부분 차별과 배제, 불공평으로 인해 폭도가 된 사람들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불안정과 정부의 계속된 무능, 여기에 더한 법 집행의 불공정성 때문에 이전 식민 지배국, 프랑스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많은 프랑스군이 자국의 국민과 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 아래 주둔하고 있다. 폭동과 군사적 무력을 조장하는 세력들은 부패와 인종적, 종교적 차별을 뿌리 뽑고자 하는 열망 가운데 폭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들의 정치적 이권과 물질적인 이익을 위해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인다. 최근에 발생한 분쟁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민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만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많은 자산이 파괴되었다.

최근의 이 분쟁이 더 위험한 것은 종교의 영역 안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2014년 9월, 국제 범죄 법원(ICC)의 조사 보고에 따르면, 이 분쟁이 일어난 핵심 요소는 정부의 무능과, 여러 사회적 문제 해결 실패에 분개한 셀레카 세력들의 폭동이었다. 그러나 셀레카 폭도들(대부분이 무슬림)이 주장하는 그들의 불만을 들어보면, 이들을 분개하게 만든 이유가 정부의 무능에 기인한 것인지에 의심을 갖게 한다. 2013년 인권위원회(HRW)의 보고는 셀레카 세력들이 34개의 마을과 도시를 습격해서 1천 개 이상의 집이 불탔고, 최소한 40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 때 셀레카 세력들이 목표로 한 몇 지역 주민들은 거의 기독교인이었는데, 대부분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과 사회적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무죄한 기독교인들을 죽일 어떠한 이유도 없다. 이것은 무슬림 세력의 기독교에 대한 미움의 분출이라고 보아야 한다. 결국 나라 안에서 기독교인이든 무슬림이든 정부의 무능과 악, 공정한 법 집행의 부재로 인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기독교 민병대 안티발라카(anti-Balaka)에 의한 무슬림 살해는(단지 그들이 무슬림이기 때문에 발생되는)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오픈도어에서 식량지원을 받는 그리스도인들. ⓒ오픈도어
오픈도어에서 식량지원을 받는 그리스도인들. ⓒ오픈도어

2013년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보고에 따르면, 전셀레카(ex-Seleka)운동으로 알려진 정부의 무력행사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대규모로 이루어졌고, 이틀간 거의 1,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조직적인 약탈 행위도 있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일 중의 하나는, 분쟁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지만, 이것이 중요한 이슈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엔(UN)과 국제사면위원회는 기독교 무장조직인 안티발라카가 무슬림을 대항하여 인종 청소의 의지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셀레카 세력이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자행한 폭력이 널리 보고되고 있음에도, 유엔과 국제인권위원회가 이들이 자행한 범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텔레그라프(Telegraph)는 무슬림 무장조직 셀레카가 주류세력인 기독교 무장단체의 테러를 피하기 위해 수도 방기와 보싼고아(Bossangoa) 북부 도시에서 지금까지 투쟁해 왔으며, 보수 없이 단지 기독교인들을 향한 약탈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고 발표했다. 비록 셀레카가 나라의 상당 지역에서 축출되기는 했지만, 수많은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수도 방기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소위 PK5로 불리는 소수민족 거주지역에서 공포 통치를 행사함으로 그들의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부분 무슬림이 거주하는 북동부 지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쫓겨나가 집을 잃고 농사할 권리도 박탈당해 생계의 어려움이 많다. 대부분 기독교인은 난민 캠프 안에서 극도로 좋지 않은 환경 가운데 생활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정치적인 마비 상태에 봉착해 있다. 현재 군 재건이 허가되어 있지 않은 상태임으로, 임시정부가 사회 정의를 세우는 문제가 시급해 보인다. 유엔군 또한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고, 사회 정의의 부재로 인해 많은 이가 불이익을 경험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

3. 기독교 유형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는 세 부류의 기독교가 존재하고 있다.

역사적 기독교 공동체: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회가 가장 큰 교회 공동체로 자리하고 있다. 그중 로마 가톨릭 교회가 가장 큰 공동체로 자리하고 있으며, 교회와 병원, 학교 등과의 광범위한 연결망을 가지고 있다. 한 보고에 따르면, 가톨릭과 개신교회 건물과 차, 컴퓨터 등 여러 재산이 약탈당해 왔다고 한다.

무슬림으로부터 개종한 그리스도인 공동체: 무슬림 출신 개종자(Muslim Background Believer, MBB)들은 그들의 개종이 알려지게 되면, 가족들로부터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비전통적인 개신교회: 오순절 계열과 복음주의 교회가 여기에 속한다. 모든 종류의 기독교회와 건물들, 신자들은 약탈과 공격의 대상이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