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교

풀러신학교의 마크 래버튼 총장과 리차드 마우 명예총장은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복음주의가 선거 캠페인과 연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복음주의라는 표현을 강제로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선거 과정 내내, 언론은 백인 기독교인들 위주의 정치적인 보수주의자를 복음주의자라고 언급했다. 일부 복음주의자들에게는 낙태와 대법관 임명이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여성, 유색인종, 무슬림, 동성애자들에 대한 우려보다 이것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양극화가 복음주의자들 안에도 있었고, 일부 복음주의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저버리고 복음과 모순되게 사람들을 무시하고, 말과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이러한 연합이 언론이 아닌 복음주의자들 내부의 증거를 통해서 분명히 드러나기도 했다. 선거 이후 조사에서 드러난, 복음주의자들이 투표에 미친 영향력은 이러한 관점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가운데 일부는 만연하고 파괴적인 정치적 연합으로부터 스스로 거리를 둘 때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로서 정체성과 진실성을 되찾고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버튼 총장과 마우 명예총장은 "우리는 애통해하며, 일부 복음주의자들이 여성, 동성애자, 무슬림들, 유색인종, 이민자들에게 퍼부은 증오의 말과 행동 등을 거부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을 인정한다. 또한 인종차별과 공포를 정죄하고 슬퍼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드러난 거절과 증오를 거부한다. 이러한 실상들은 하나님의 성령의 열매를 절대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 안의 슬픔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풀러는 복음주의적인 정체성을 계속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복음주의라는 용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구하고 드러내려는 우리의 헌신을 의미할 때만이 가치가 있다"며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