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어메리칸센터(대표 지수예, AARC) 싱글맘 홈리스 가족 거주지 지원을 위한 갈라 디너가 30일(주일) 오후 5:30~7:30, 한인회관 한국문화센터에서 열린다. 필요한 펀드 가운데 25%를 커뮤니티에서 모금하면, 나머지 75%를 연방정부 그랜트로 채워 운영되는 거주지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갈라 디너에 특별 공연을 선보일 '관현맹인전통예술단'운 시각 장애인 악사들로 구성된 한국 전통음악 공연단으로 조선시대 관현맹인 전통을 재현하기 위해 2011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창단된 이래 뉴욕 카네기 홀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입국한 4명의 예술단원들과 이들을 이끄는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 목사 부부, 그리고 관계자들은 28일(금) 기자회견을 통해 갈라 디너 취지와 프로그램, 특별히 실로암안과병원의 사역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전쟁 당시 포탄이 터지는 사고로 시력을 잃고 고아로 거지로 자라며 여러 차례 위험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그때마다 살려만 주신다면 공부해 자신과 같은 어려운 사람들을 선교하는 삶을 살겠다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셔서 숭실대학교, 장로회신학대를 거쳐 미국 메코믹신학교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선태 목사는 한국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를 설립 했으며, 1986년 성탄절 무료개안수술 기금모금 음악회에서 수술을 받은 한 소녀가 빛을 찾은 감격을 간증하자 이에 감동을 받은 한 실업인이 동료들과 함께 헌금해 실로암안과병원의 기초석을 놓았다. 지금까지 약 3만 명의 시각 장애인들에게 개안수술을 했고, 실명예방을 위한 무료안과진료를 받은 사람은 10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회와 복지관을 설립해 직업 훈련과 재활 훈련을 해왔다.

그는 평생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 모란장을 수상했으며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상(사회공헌봉사부분)을 2007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실로암안과병원은 매일 100명 가량의 의료진들이 정식 예배를 드리고 진료를 시작합니다. 또한 1 년에 40주는 순례진료를 다니며 전국 구석 구석은 물론 중국,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탄자니아, 라오스 등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며 '실로암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올해 30주년을 맞는데, 의학과 과학이 여전히 고치지 못하는 안과적 불치병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술연구센터를 설립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약 20명의 단원을 갖추고 있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가운데 가장 실력이 뛰어난 4명의 단원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애틀랜타를 찾았다. 시각장애 2급 거문고 김수희 씨, 시각장애 1급 대금 박지선 씨, 시각장애 1급 정가 이현아 씨, 피아노 김지혜 씨는 애틀랜타에서의 특별 공연에 대한 감사를 나타냈다.

AARC 지수예 원장은 12년째 이어지는 거주지 프로그램의 성과와 이번 갈라 디너에서 처음 수여되는 고 지형석 목사 기념 장학금에 대해  소개했다.

AARC 이사장 최병호 목사는 김선태 목사의 사역을 소개하는 한편, AARC의 거주지 지원 프로그램의 중요성, 커뮤니티 모금의 어려움 등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한인들이 어려운 일을 당한 경우 '수치'문화 때문에 어디서 말도 못하고 고민 끝에 아시안 센터를 찾으신다. 거주지 프로그램에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쫓겨난 경우 혹은 파산으로 당장 갈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 내는 세금을 우리 커뮤니티에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하는데 25%는 펀드레이징을 해와야 나머지 75%를 매치해 준다. AARC를 통해 누구보다 한인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만큼 적극적인 동참과 관심을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