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벤허'에서 예수님이 벤허에게 마실 물을 건네는 장면. ⓒ영화사
영화 '벤허'에서 예수님이 벤허에게 마실 물을 건네는 장면. ⓒ영화사

지난달 개봉한 영화 '벤허' 리메이크 작품이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일부 장면이 삭제된 채 상영 중이다.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검열 기관은 영화 상영에 앞서 영화 속에 예수님이 등장하는 장면을 모두 삭제했다.

현지 영화배급사인 유나이티드인터내셔널픽처스 말레이시아는 "예수님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삭제 되어 영화가 11분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영화를 제작한 마크 버넷, 로마 다우니 부부는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벨페스트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배급사 대변인은 말레이 메일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적으로나 지역 정서상 선지자에 대한 묘사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에서도 상영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에서 미리 편집한 영상을 검열 기관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영화가 편집됐다는 사실을 접한 말레이시아인들은 "예수와 그의 행적이 영화 플롯의 가장 핵심이었다"면서 이같은 조치를 비난했다.

다우니는 영화 시사회에 앞서 "영화의 속을 잘 들여다보면 이는 신앙에 대한 영화이다. 벤허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자신의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다. 십자가 밑에서 그의 완고함이 녹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는 한 누리꾼은 "불과 몇 장면 밖에 등장하지 않지만 예수님이 사라진 벤허는 정말 이상한 영화로 둔갑했다. 벤허에게 일어난 기적이 개연성 없는 이상한 사건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스카상을 휩쓸고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1959년작 영화 '벤허'를 리메이크한 이번 영화는 9월 15일 말레이시아에서 개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