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는 찬양곡 'Once again(예수님 그의 희생 기억할 때)'와 '빛 되신 주'를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찬양선교사 김브라이언 형제가 애틀랜타를 찾았다.

첫날인 21일(수) 오전 10시 쟌스크릭한인교회(담임 이승훈 목사) 여성향수예배와 오후 8시 예수소망교회(담임 박대웅 목사) 예배에서 집회의 문을 연 김브라이언 형제는 한 영혼이 주님을 영접했을 때 기쁨을 나누면서 "삶을 통해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라고 간증했다. 이와 더불어 자작곡과 찬송가 등을 성도들과 함께 부르며 은혜를 전했고, 영어와 한국어 찬양이 어우러진 '업업업(Up Up Up)'은 모든 세대에 고르게 어필하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21일부터 25일까지 교회예배뿐 아니라 하우스 워십, 카페 콘서트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하던 중 기자를 만나 대학생 때 예수님을 깊이 만나 삶을 드렸던 헌신과 이후 쉼 없이 달렸던 찬양사역, 잠시 모든 걸 내려 놓고 쉬는 가운데 이제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던 바로 그때 주신 찬양으로 '위로'하는 제 2의 사역의 문을 열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김브라이언 형제는 한창 푸릇푸릇한 대학생 시절 시작하게 된 'G2G 밴드' 보컬 트레이너로 만났던 박혜은 전도사와의 인연으로, 이번에 다양한 교회와 장소에서 많은 이들을 만났다. 그는 특별히 6세 어린이부터 70세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교인들을 허물없이 만나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울리고 웃기며 감동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복음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전해 그가 해왔던 지금까지의 사역과 앞으로의 사역의 핵심이 무엇인지 맛볼 수 있었다. 

텍사스 출신 재미교포 2세로 'G2G(Generation 2 Generation)' 밴드 워십리더로 찬양사역을 시작해 예배 인도자로 자리매김 하던 중, 세상 속에 더 가까이 들어가고자 하는 소명을 갖고 남성듀오 '크라이젠(KRY Gen)' 보컬로 짧은 활동 기간에 비해 대중들에게 실력 있는 '가수'로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갖고 이를 가감 없이 표현하는 '신앙인'으로 각인되기도 했다.

김브라이언 형제를 한 마디로 묘사하면 '다리'다. '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 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 혹은 둘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네이버 어학사전)을 다리라고 한다면 그에겐 양쪽을 잇는 일자 다리가 아니라 여러 곳을 서로 이어주는 '멀티' 다리라는 비유가 적당하다.

찬양선교사 김브라이언 애틀랜타 집회
(Photo : 기독일보) 찬양선교사 김브라이언 애틀랜타 집회 중 하우스 워십

2세로 1세 이민교회를 뛰어 넘어 한국에 가서 한국교회를 깨우는 역할을 했고, 찬양사역과 대중문화를 넘나 들기도 했으며, 한국과 세계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2세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찬양 선교사'로 사역하는 경우도 드물거니와 한국에서 직접 활동하는 경우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학생 때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단체 '예수찬양선교회'를 통해 예수님을 깊이 만나 '느헤미야처럼 모국에 돌아가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역할을 하라'는 비전을 받고 15년째 한국과 전 세계에서 1500회 이상의 공연을 해 온 김브라이언 형제는 어떤 꿈을 갖고 나가고 있을까?

"현재 어디서 사역하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여전히 기도 중'이라고 답할 수 밖에 없어요. 지난 해 말까지 2년 정도 찬양사역을 쉬었어요. 사실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을 정도로 많이 지쳤고 힘든 상태였죠.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하나님 앞에 마음이 아프고 죄송해서 내려 놓았어요. 고향에서 부모님 일을 도우면서 그냥 평범한 2세처럼 지냈어요. 그런데 일이 끝나고 집에 가면 저도 모르게 기타를 치면서 가사를 적고 있었어요(웃음). 그렇게 주신 곡이 '그런 사람 있다면...'이에요. 바닥까지 치고 나니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고백이 곡이 됐어요. 작년 말 컴백앨범으로 발표하고 가는 곳마다 눈물과 위로가 있어요. 애틀랜타 지역도 같은 마음으로 왔고요."

대학 졸업을 앞두고 풀타임 한국 사역을 위해 떠나는 G2G밴드를 따라 한국에 들어간 뒤 합정동 지하에서 합숙하며 한 달에 20일을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며 찬양사역을 했고, 일정이 없는 날에는 거리에 나가 라이브 밴드로 찬양했다. 전통적인 찬양뿐 아니라 락, 펑키 등 다양한 형식으로 '모던 워십'을 이끌었다. 미션스쿨을 특히 많이 갔는데 형식적으로는 교회 혹은 예배 안에 있지만 믿지 않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대중문화로 관심이 흘러갔다고. 우연한 기회에 크라이 젠(Korea Revival Yourself Generation, KRY Gen)을 결성해 '사랑이 길을 잃어서'라는 곡으로 사랑 받기도 했다.

"소속사에 들어갈 때 한가지 조건이 방송활동 안 할 때 사역하는 것이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필리핀으로 선교 가서 800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회심하는 걸 보고, 내가 할 일은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메신저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했어요. 그렇게 내려놓은 대중가수 활동인데 하나님께서 일으키신 한류의 영향으로 아시아권뿐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강사로 나서 한국과 대중문화, 음악에 대해 나눴을 때 많은 학생들이 동감하더라고요. 미국에서 태어나 한인교회에서 자란 2세로서의 정체성에 짧았던 시간이지만 제가 선교단체와 한국 사역을 위해 위해 1세 형들과 누나들을 통해 배운 한국문화, 통역기를 돌려가며 고군분투했던 한국어, 한국 교회에서의 경험, 아시아권에서의 경험 그리고 대중문화 경험 등을 모두 사용하시고 계세요."

김브라이언 형제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시즌 1은 마무리 됐다고 회고했다. 이제 '회복'과 '위로'를 주제로 시즌 2를 시작하고 있다고. 앞으로는 자신과 같이 세대의 벽, 문화의 벽, 나라의 벽 그리고 언어의 벽을 허물고 예수님 안에서 다시 세우는 건강한 신앙관과 정체성을 가진 다음 세대 찬양사역자들을 키우는 것이 시즌 3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나눴다. 특별히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영어앨범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