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제101회 총회 첫날 저녁 회무는 신·구 임원 교체식으로 문을 열었다.

신임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취임사에서 "이제 우리 총회 새로운 세기의 원년인 제101회 총회를 맞이하면서 하나님께서 지난 세기 동안 베푸신 은혜를 먼저 감사하고,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며 새로운 세기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며 "특히 2017년은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거룩한 교회로'의 당위성을 가지고 저부터 개혁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우리 교회는 칼뱅의 후예들이 세운 개혁교회로서, '루터'에 머물지 않고 '칼뱅'으로 한 걸음 나아가 사회를 변혁하며 섬기는 교회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그리하여 2019년 삼일운동 100주년에는 우리 교회가 다시 민족의 사랑을 받고 민족을 이끄는 민족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틀을 마련하는 데 작은 힘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교단은 고대와 미래를, 좌와 우를 함께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자 참 좋은 교단"이라며 "'다양성 안에서 통일성'을 요구하는 세계화 시대에 가장 적합한 교단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신임 총회장 이성희 목사(오른쪽)에게 전임 채영남 목사가 예복을 입혀주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신임 총회장 이성희 목사(오른쪽)에게 전임 채영남 목사가 예복을 입혀주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성희 목사는 "우리 교단의 이름처럼, 모든 교회를 '통합'하는 그 일에 게으르지 않겠다"며 "그리하여 우리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가 개혁되고 민족교회로 발돋움하는 데, 교단의 역할과 몫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총회와 여러 교회들은 신·구 임원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했고, 임원들은 인사했다. 1년간 총회장 직무를 수행한 채영남 목사는 신임 이성희 목사에게 의사봉과 성경, 십자가 목걸이와 반지 등을 전달했고, 목사 가운을 입혀줬다.

이 목사는 행사 말미 잠시 발언 기회를 요청한 뒤, 대구에 거주하는 자신의 노모(老母)에 대한 소개를 요청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께서 59회 총회에서 총회장을 맡으셨고, 제가 이번에 총회장이 되면서 최초로 부자(父子) 총회장이 됐다"며 "저희 어머니께서 남편과 아들을 모두 총회장으로 만드셨는데, 잠깐 나와서 인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전했고, 총대들은 박수로 허락했다.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어머니를 안아주고 있다. ⓒ이대웅 기자
총회장 이성희 목사가 어머니를 안아주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임원 교체식 후 총회는 곧바로 회무처리에 돌입, 총회 주제를 선포하고 지시위원·흠석사찰위원을 임명했으며, 공천위원회 보고를 시작으로 보고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