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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시도 실패와 향후 정세 변화에 따른 기독교 선교 고찰(1)

기독일보

입력 Aug 01, 2016 08:30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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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터키의 최근 정체성 변화 조짐 배경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

공화국 역사상 다섯 번째 군사 쿠데타 시도

지난 7월 15일에는 터키공화국 수립(1923) 이래 다섯 번째 군부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다. 1960년을 시작으로 1980년, 1997년, 2007년(군의 경고서신에 의한 무혈 쿠데타)에 이어 다섯 번째로 발발한 이번 쿠데타 시도는, 그 동안 있었던 네 번의 쿠데타와는 달리 불과 발생 6시간 만에 실패로 막이 내렸다. 이번 쿠데타 시도 실패로 말미암아 <표1>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현 정부의 숙청 바람이 매섭게 불기 시작했으며,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사건 연루자 색출 움직임과 함께 관련자의 체포 및 구금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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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금 터키에서는 터키 군을 위시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교육, 법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한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시작됐는데, 이는 현 정부의 기본 질서 유지를 위한 근본적이고도 매우 단호한 의지로 보여진다.

한편, 이번 쿠데타를 가리켜 국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소문들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 중 평범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는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시작해, 너무 어설프게 끝나버린 이번 쿠데타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한 그 뒤로 바로 이어진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정적으로 알려진 '페툴라 귤렌'과 그의 추종자들을 향한 '피의 숙청'이라 언급될 정도의 대대적인 소탕 작전은 현 정권 유지를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물론 자작극이라고 보기에는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많은 사상자들이 나왔고, 대통령궁과 국회 및 국정원 건물 파괴, 대통령의 암살 기도 등 매우 실제적인 일련의 사건들이 너무 생생하기조차 하다.

국제적으로는 이제 터키가 세속주의를 완전히 뒤로 하고 이란 같은 이슬람 시스템을 적용시켜 나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미 수년 전 폐지됐던 사형제도의 부활을 통해 유럽연합 가입 희망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인권 탄압과 장기 독재의 공포 정치 시기로 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벌써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에 본고에서는 몇 가지 중심 키워드를 가지고 이번 터키의 쿠데타 시도에 대한 원인과 배경을 알아보면서, 이에 따른 향후 터키 국내 정세 변화와 그에 따른 기독교 선교에 대해 간락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터키의 정체성 변화 조짐에 대한 배경

현재 터키의 정체성 변화 시도 저변에는, 현 집권당의 두 가지 중요한 사상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배경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 오스만 터키 제국(1299-1922)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민족주의적 발상이다.

이 중에서 특별히 이슬람은 현재의 터키공화국을 포함해 거의 모든 중동의 국가에서 그 평가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사회와 문화 그리고 정치와 외교의 중심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는 전형적인 종교적 신앙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의미하며, 이슬람 사회 안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질서이자 철학이고 경제 원리인 동시에 통치 수단으로 존재하고 있다.

7세기 초 중동에서 탄생(622)한 '이슬람'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외부의 도전을 받아오면서도 이슬람 고유의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와서 급진적으로 발전·변모된 서구의 과학과 기술 그리고 사상 체계와 만나게 된 이슬람 세계는, 전에 없었던 심각한 도전을 받고 예기치 못했던 패배를 맛보게 되었다.

이 상황 속에서 중동 무슬림들은 이슬람 공동체의 존속과 유지를 위해 이전 그들의 핵심이었던 이슬람법의 재검토와 개혁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중동 무슬림들은 서구 유럽을 기준으로 하는 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병폐 요인에 대해 이슬람의 근본으로부터 멀어짐을 그 원인으로 여기면서 문제의 해결책으로 '서구문명의 거부'와 '근본 이슬람으로의 복귀'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두 주장은 아랍 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로 나타나게 되었는데,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동을 중심으로 전 이슬람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한편 20세기 전까지만 해도 중동 아랍 세계 안에서는 서구 자유주의 사상과 가치관을 수용하여 이슬람 세계를 근대화시켜야 한다는 소위 '조화론(Harmony theory)'이 대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20세기 이후 서구 열강의 끊임없는 간섭과 개입으로 그들은 깊은 배반감과 상처를 입게 됐으며, 기대했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자 이 '조화론'의 기반은 약화되기 시작하였다.

이스탄불의 막심 전차.
이스탄불의 막심 전차.

이에 따라 과거 '이슬람' 또는 '아랍'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알라'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거세지면서, 마침내 '아랍 민족주의'를 대신하여 '이슬람 근본주의'가 정치적 힘을 입고 등장하게 되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의지할 수 있는 신념체계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슬람' 정통주의로의 복귀를 지지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 화려했던 이슬람 문화에 대한 무조건적 동경, 기독교인들의 강대함에 대한 무슬림들의 상대적 무력함에 대한 분노, 역사의 현 흐름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슬람 근본주의는 1979년 이란의 호메이니(1902-1989)가 이슬람 혁명에 성공하면서 절정에 이르게 되었으며, 전 세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크게 고무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슬람의 시아 무슬림들이 이 운동을 주도하였으나 최근에는 분파적 종교운동을 뛰어넘어 수니 무슬림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운동의 지지 세력들은 이슬람 근대화의 실패로 인한 경제침체, 정치 불안, 이슬람의 도덕적 가치관 붕괴 등으로부터 발생된 체제에 대한 좌절감에 원리주의 운동을 자신들이 의지하고 추구해야 할 최고의 이념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렇게 이슬람의 근본주의가 이슬람 세계에서 힘을 얻게 되자 자연스럽게 서구에 대한 반감이 증대하게 되었고, 서구 침략의 앞잡이처럼 오인되어진 기독교에 대한 박해도 점차 심해지게 되었다. 최근 중동에서의 핵심 사안인 이른바 '이슬람국가(IS)' 사태라고 볼 수 있는데, 이 IS의 탄생 배경도 바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다.

한편 터키공화국은 비록 수백 년 동안 중동에서 오스만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이슬람 세계의 리더십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국의 건국 때부터 중동의 아랍 국가들과는 달리 매우 강한 '탈이슬람화'와 '세속주의'를 표방하며 시작된 국가이다. 이는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들임에도 불구하고 건국 이념에도 잘 나타나 있듯 이슬람의 정치 개입 불허가 헌법(제1조 2-4항)에 명시되어 있는, 매우 특이한 국가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계속되어 온 터키 국내의 경제 악순환 속에서 등장하게 된 현 집권당 AKP(정의발전당)는 강한 이슬람 성향을 갖고 있으며, 2002년부터 지금까지 사선(四選) 16년 연정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유발시키면서 현 터키를 통치해 오고 있다. 이는 터키 국내적으로는 공화국 건국이념에 대한 매우 강한 도전인 동시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향후 중동 외교에 있어 터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계속>

향후 다뤄질 내용
-터키의 핵심 이념: 세속주의에 대한 이해
-현 터키 집권당에 대한 이해
-7·15 쿠데타 시도의 근본적인 원인과 그 배경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페툴라 귤렌'의 정체
-7·15 쿠데타 시도 이후 향후 터키로부터 기다려지는 핵심 사안들
-터키에서의 기독교 선교가 다른 이슬람권 선교와 다른 점
-향후 터키에서의 기독교 선교가 갖고 있는 주요 사안들

김종일 교수.
 김종일 교수.

/김종일 아세아연합신학교 중동연구원 교수(jikiman@gmail.com)

김종일 교수는 터키에 16년 체류하면서 이스탄불대에서 역사학으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Friends of Turkish World 한국 대표로 28년째 터키어권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앙카라대 교수를 거쳐 현재는 아세아연합신학대 중동연구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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