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소속 한인교회들의 연합체인 미국장로교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전·현직 총회장이 서신을 통해 PCUSA의 신학적 성향 및 논란들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타내고 한인교회들의 영향력 확대를 통한 교단 바로잡기가 장기적인 비전임을 피력했다.

전 총회장인 배현찬 목사와 현 총회장인 심평종 목사는 최근 회원들에게 첫 서신을 전달했다. PCUSA는 지난해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으로, 올해 222차 총회에서는 이슬람 지도자가 단상에서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일로 인해 큰 홍역을 치렀다.

올해 총회에서 이슬람 지도자가 벌인 일은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은 행동인데다 현장에서 미국교회를 비롯한 한인교회들의 항의와 이에 대한 지도부의 사과로 마무리된 해프닝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동성결혼 이슈에 이은 올해 이슬람 지도자의 실수로 인한 논란은 PCUSA 내에 소속된 한인교회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기에 충분하다.

올해는 동성애와 관련한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 이후 더 이상 동성애와 관련된 잘못된 결정들을 바로 잡고자 하는 움직임들은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한인교회들은 여전히 깊은 고민 속에 있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NCKPC 전현직 총회장들의 첫 서신에는 한인교회들이 함께 염려하는 기도제목들이 잘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서신은 “222회 총회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교단의 신학적 성향과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우리들도 더 이상 어떻게 변명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함께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한인교회들의 성장과 발전을 제시했다. 서신은 “다만, 교단 안에서 날로 향상되어 가는 NCKPC의 입장과 영향력을 통하여 교단의 한 축을 담당해 가야하는 우리들의 사명과 미래가 더 선명해져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신은 “작금의 비기독교적 문화 변화에 따른 미국 사회의 흐름에는, 교단의 문제만이 아니라, 시대적인 도전 앞에 선 교회의 위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교단 안팎에서 불어오는 적 그리스도적인 역풍은, 미국의 시민 종교(Civil Religion)였던 교회가 누렸던 역사적 공헌과 특권은 이미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신은 이와 관련, “교회사를 통해서 볼 때 이때에 오히려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며 개혁의 정신을 북돋아야 할 때”라면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개최하는 제46차 전국대회 및 총회가 국내외적인 교회 개혁과 세계적인 개신교 선교사역의 새로운 각성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