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제 222차 총회가 18일부터 25일까지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개최, 한인 테스크포스가 상정한 총회 사무국 내 한인 사무실 신설과 동부한미노회가 상정한 한인교회들의 지역 제한 없는 한미노회 이전 등의 제안이 채택되는 등 한인교회들과 관련한 주요 사항들이 다뤄졌다. 또 4년 임기의 서기장에 허버트 넬슨 목사(Rev. J. Herbert Nelson)가 새롭게 선출되는 등 교단적인 변화도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 결정된 교단 및 한인교회 관련 결정사항들을 정리했다.

▽총회장(Moderator) 및 서기장 선출=PCUSA 제 222차 총회에서는 동사 총회장(Co-Moderators)으로 데니스 앤더슨 목사(Rev. Denise Anderson·National Capital 노회)와 잰 에미스톤 목사(Rev. Jan Edmiston·Chicago 노회)가 선출됐다. 이들은 다음 2018년 세이트 루이스 총회 때까지 미국장로교를 대표해 공동으로 총회장직을 감당한다.

또 지난 8년간 미국장로교의 서기장 직으로 섬겨오다 은퇴하는 그레데 파슨스 목사(Rev. Gradye Parsons)의 후임으로 허버트 넬슨 목사(Rev. J. Herbert Nelson)가 선출돼 앞으로 4년간의 임기 동안 섬기게 된다.

▽한인교회들의 변화=지난 221차 총회(2014년 Detroit)의 결정에 따라 구성 되었던, 한국어를 사용하는 교회들의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2년간의 작업을 마친 후, 이에 대한 결과 보고 및 추천사항으로 올린 헌의안이 위원회에서 만장일치(44:0)로 통과되어 본회의에 상정 되었고, 본 회의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한인 테스크포스 팀의 헌의안은 한인 이민교회의 역사와 상황에 근거한 배경 설명과 총 6개의 구체적인 제안을 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총회 사무국(OGA·Office of the General Assembly: 교단 전체의 행정과 사무을 관장하는 기관)에 한인 스태프를 두고 한인 사무실이 공식 운영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총회에서 한인 목회를 담당하는 부서는 PMA(Presbyterian Mission Agency) 안의 한인목회실(김선배 목사)이었다. 앞으로는 한미노회들을 직접 돌볼 뿐만 아니라 행정과 운영적인 면에서 한인교회를 도울 수 있는 한인사무실이 OGA에 공식 개설됐다. 이에 총회 산하의 한인 교회들을 위한 상주 사무실은 선교 및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PMA와 행정과 사무를 담당하는 OGA 2곳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일반 미국 노회들에 비해 행정적 뒷받침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한미노회들의 지속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서부 지역에 한미노회를 신설한다. 지난 총회 (2014년)에서 남가주/하와이 대회 소속의 한미노회(남가주 지역)가 해산했는데, 특별위원회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부 지역에 한국어로 운영할 수 있는 노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보고를 했고 서부 지역에 다시 한미노회를 세울 수 있게 됐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준비와 작업을 위하여 서부의 6개의 대회 (Rocky Mountains, Sun, Southwest, Alaska-Northwest, Pacific, S. California & Hawaii) 가 적극적으로 연계해 노회 신설을 진행한다.

▽한미노회로의 이전=동부한미노회에서 상정한 특정한 한인교회가 현재 속한 대회나 경계한 대회 내에 한미노회가 없을 경우 대회 경계에 상관없이 희망하는 한미노회로의 이전을 가능케 하는 헌의안이 위원회에서 압도적으로 (37:2) 통과돼 본회의에 상정 되고, 본회의에서도 만장일치로 통과 됐다. 이에 미국장로교 내의 한인교회들은 한미노회로의 자유로운 이전이 지역 제약 없이 이뤄지게 됐다.

▽모슬람 대표 기도 논란과 서기장의 사과=미국장로교는 올해 총회에서도 예년과 같이 용서와 화해 및 평화를 지향하는 의미에서 타 교단 및 타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총회는 특히 총회 직전 발생한 올란도 총격사건과 기타 모슬람에 의하여 저질러진 테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초청된 포틀랜드 지역의 모슬람 지도자를 초청했다. 그러나 모슬람 지도자는 이날 알라의 이름으로 기도를 했고 총대들 사이에 큰 반발이 있었다. 이에 한인 총대들이 주축이 돼 모두 25명의 총대(한인 13명, 미국인 12명)의 서명을 받아 공식적으로 총회 사무실에 항의와 함께 사과를 요구하는 편지를 접수시켰다.

공식 편지를 접수받은 총회는 이를 정식 프로테스트(총회 절차의 ‘정식 항의’)로 간주하여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고 이에 대하여 심각한 논의를 하게 됐다. 사건의 진상을 알아본 결과, 모슬람 지도자는 사전에 제출되었던 원고에는 없는 내용으로 단상에서 기도하고 내려온 것이었다. 이에 당시 서기장이었던 그레데 목사는 첫 공식 본 회의가 있던 수요일 오후 준비 측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모슬람 지도자에 의하여 상처를 입은 모든 총대들과 참석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개교회 목회와 직접 연관된 안건들=지난 몇 년간 교단 전체가 기도하며 추진해 왔던 Belhar 신앙고백이 이번 총회를 통하여 정식으로 미국장로교의 헌법 1부인 신앙고백서(Book of Confessions)에 추가됐다. 이번 변화의 특징은,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이 아닌 다른 지역(아프리카)의 신앙고백이 미국장로교의 헌법에 추가되어 교단의 신앙의 기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미국장로교 헌법 2부 규례서의 ‘예배모범’ 에서 세례와 성찬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한 여러 내용들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