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는 지난 16일부터 5일간 열린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와 관련된 안건을 다음 회기에 다시 다루기로 했다. 총대들은 찬성 428명, 반대 405명으로 동성애자 성직 임명과 동성결혼에 대한 법안을 재검토하는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감독회의(Council of Bishops) 브루스 오(Bruce Ough) 회장은 "성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안건은 이번 총회에서 표결에 부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총감독회의의 권한으로 이를 연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다음 총회까지 UMC 내 다양한 구성원들을 위원으로 선정해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교리서에서 정의하는 '결혼'이라는 단어의 의미, 성소수자의 성직 임명, 동성결혼 인정 등이 논의 주제에 포함된다.

기존 UMC의 교리서는 동성애를 신앙과 공존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안건은 최근 논쟁을 둘러싼 교회 안의 분열에 대해 언급하면서, '심오한 일치'(profound unity)를 요청했다.

프랭크 쉐퍼(Frank Schaefer) 목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총회의 결과와 관련, "우리의 분열이 아직 화해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결정은 성소수자들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교단 내 성소수자 회원들을 온전히 품기 위한 여정에서 많은 일들이 이뤄졌다. 이번 결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은 발걸음이고, 내게 희망과 힘을 준다"고 전했다.

UMC는 미국에서 3번째 규모의 교단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회원교회들이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은 보수적 성향으로, 성에 대한 진보적 안건들에 반대하고 있다. 노던일리노이 연회의 대표인 로니 채핀 목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벼랑 끝에 있으며, 매우 절박하다. 교회가 나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