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학을 설립, 운영하려면 먼저 주정부 교육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가리켜 승인(Approval)이라고 하며 연방교육부 수준에서 허가받는 경우를 인가(Accreditation)라고 한다.
인가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연방인가(National accreditation)와 지역인가(Regional accreditation)이다. 명칭상으로는 연방인가가 더 권위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지역인가가 최고의 권위가 있고 취득하기가 가장 어려우며 오래 걸린다. 지역인가는 미국 전역을 8개 지역으로 분할하여 각 지역권에 인가기관을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서부지역권에 속하며 회원학교를 예로 들자면 UC 계열, 칼스테이트와 같은 주립대학, 스탠포드, USC, 풀러신학교 등이다. 이 학교들 간에는 상호 학위 인정, 학점 교류가 가능하다. 또한 8개 지역권 간에 상호 인정하고 교류한다.
한편, 연방인가 기관들의 수는 50개가 넘으며, 지역인가가 학교 전체의 모든 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 반하여 연방인가는 대부분 전공별 인가이다. 예를 들면, 음악 분야 인가기관은 NASM(National Association of School of Music)이고, ESL 인가기관으로는 CEA(Commission on English Language Program Accreditation)가 있으며 한의학의 경우는 ACAOM(Accredit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이며, 취업 중심의 전공들을 포괄하여 인가하며 회원 학교 수가 가장 많은 인가기관(900여 회원학교)으로 ACICS(Accrediting Council for Independent Colleges and School)가 있다. 각 인가기관에서 인가받은 학교들은 상호 간에 학위, 학점 교류를 할 수 있다.
심사절차는 보통 3단계로 구성되는데 (1)자격 단계(Eligibility) (2)후보 단계(Candidacy) (3)인가 단계(Accreditation)이다. 지역 인가는 취득하는 데에 최소 6년, 연방인가는 최소 1년 반에서 4년이 걸린다. 신청비, 심사 경비는 지역인가는 5만 불 내외, 연방인가는 2만불에서 3만불 정도가 소요된다. 이렇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 경비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교들이 인가를 신청하고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음 칼럼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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