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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앞둔 청년들에게 건네는 10가지 조언

기독일보

입력 May 06, 2016 10:18 A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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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청년들의 군대 톡톡 ①] 승부는 초반에 결판난다

주종화 교수
주종화 교수

지난해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군대 생활 설명서' 「크리스천 청년들의 군대 톡톡(talk talk)」을 펴낸 주종화 교수가, 입대를 앞둔 크리스천 청년과 부모들을 위해 칼럼을 게재합니다. 특히 책 속 '크리스천 군인들의 10가지 다짐'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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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대하듯 하면 아무것도 아닌 군대인데, 내 일로 들여다 보면 이만큼 간절한 것도 없다. 이 군대에 매년 30만 명 이상의 청년들이 간다. 아니 가야만 한다.

30만 명이라니..., 그렇다면 군대 문제로 간절해지는 사람이 1년에 최소 100만 명은 넘는다는 얘기다. 당사자와 부모만 쳐도 그렇다. 자발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라를 지켜야 하는 소중한 사명을 우리 청년들이 감당해야 하겠기에, 눈물 바람으로 보내야 하고 가야만 한다.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갔거나 취업에 나선 20대 초반 청년들은 그동안 하고 있던 모든 것을 중지하고, 훈련을 받은 후 군복을 입는다. 이 자체만으로 그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 주어야 한다. 청년들이 없다면 누가 지키겠는가? '형도 했고, 아버지도 했다'는 것은 그들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 당장 앞이 캄캄해지고 마음이 답답해지는 이 심정을,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혼자서 씹어 삼키며 참아내야 한다. 대신해 줄 수 없기에 부모의 심정도 편하지만은 않다.

이 중에는 많은 크리스천들도 포함돼 있다. 정확한 통계치가 존재할 수 없지만, 대략 사분의 일 정도로 본다. 줄잡아 7만 명은 넘는다. 적은 숫자가 아니다. 이들이라고 별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받아들여야 하는 심정이다.

굳건한 신앙? 이들에게는 시기상조다. 중고등부 시절엔 대학 입시에 치여 신앙이 자랄 틈이 있었겠는가? 대학부나 청년부에 소속되어 있겠지만, 세상이 이들을 그냥 놔두었던가? 입대를 앞둔 이들의 신앙이 골리앗과 싸울 수 있는 '청년 다윗'이나 성막을 떠나지 않는 '여호수아' 같은 돈독한 신앙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를 해도 크게 했다.

이들의 신앙은 누군가의 보살핌과 도움이 필요한 어린아이의 수준에 불과하다. 스스로 먹을 수도 설 수도 없는 이들이 입대를 앞두고 무너지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실망할 일도 아니다. 이들을 도와 건강한 신앙을 가진 청년으로 설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간절함은, 오랜 기간 이들을 만나면서 자리하게 되었다. 무슨 뾰족한 수도 없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그들을 그냥 보고 있는 것은 방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우리 기성세대 모두가 그들을 방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알아서 하라는 듯이 말이다.

군에 가는 청년들이 교회에 아무런 역할을 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적 한계는 있을 것이다. 돌봄의 대상이지, 일꾼으로 어떤 힘도 되어 주지 못한다. 현재 나이대별 크리스천 분포를 봐도 20대가 가장 낮다. 군에 다녀와서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이 더 많아진다는 추정을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역 후에 단단하고 소중한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멋지게' 성장해서 돌아올 것을 소망한다면, 시각은 달라진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누구나 하나님을 잘 섬기고 바른 신앙을 가진 청년이 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을 것이다. 그러나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에 맞닥뜨리는 환경은 온갖 유혹과 세상의 달콤함으로 이들을 넘어뜨린다. 덫에 걸려 꽈당꽈당 넘어지거나 어느 순간 무너져 내리듯 힘을 잃은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쏟아내는 탄식과 아픔을, 군에 있는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는 덜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이들에게는 낯선 군에서의 환경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청년들의 군대 톡톡」을 저술하여,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입대 청년들에게 신호등을 달아 주고 싶었던 이유이다.

이 중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군에 있는 동안 '이것'만이라도 잘 지키면 '좋은 신앙, 바른 신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10가지 다짐'을 추려 봤다. 10가지 내용은 어려운 것도 부담스러운 것도 아니다. 차근차근 방향등에 따라 따라가듯 발걸음을 떼면 된다. 나의 생각보다 방향등에 순응하는 것이 부담이라면 부담일 수 있겠지만, 매일 달라지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 느끼면서 하나님 앞에 감사가 터져 나올 것이다. 

크리스천 군인들의 10가지 다짐

①예수 믿는다고 처음부터 밝히고 시작하자. 
-승부의 시작점이다. 유난 떨고 확실하게 시작하자.

②주일예배는 반드시 사수하자.
-첫 주부터 전역할 때까지, 졸더라도 교회 가자.

③신앙생활하는 전우를 찾아 같이 믿음을 지켜가자.
-특히 교회 갈 때는 혼자 가지 말고, 숨어 있는 선후임을 챙겨서 가자.

④성경을 매일 펼쳐서 읽자. 
-쌩쌩하게 나를 충전시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군에 있는 동안 목표를 가지고 통독하자.

⑤신병이 들어오면 크리스천인지 물어보자.
-누군가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자.

⑥교회에서 봉사할 일들을 찾자. 
-교회에는 할 일이 많다. 의자라도 닦자.

⑦군종 목사님과 친해지자. 
-자신을 소개하고, 뭐라도 도와 드리자.

⑧지킬 것은 확실하게 지켜가자.
-술·담배는 피하고, 음란, 폭력, 가혹 행위는 절대 하지 말자.

⑨회복시키거나 전도하거나 해 보자.
-더 성실하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을 더 도와 보자. 그 결과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다.

⑩십일조 습관을 군대부터 해 보자.
-군대 월급도 월급이다. 떼먹지 말고 하나님께 드리자.

다음 칼럼부터 10가지 다짐에 대한 실제적인 내용들을 시리즈로 하나씩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그 첫 번째다.

① 예수 믿는다고 처음부터 밝히고 시작하자.
-승부의 시작점이다. 유난 떨고 확실하게 시작하자.

군대에서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밝히는 것은 승부의 시작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옷을 입을 때 끼우는 첫 단추처럼 그 사람의 매무새이면서, 달리기 선수가 신발 끈을 묶는 것만큼 중요하다. 사수가 실탄을 자신의 총에 장전하는 것처럼 실제적이며, 운전하면서 시동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기동적인 표현이다.

군대에서 신앙을 잘 지켜가고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묻는다면, 주저 없이 자기가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밖에서 교회 다니다 왔으니 신앙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신앙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 근무할 부대로 가면, 바로 근무에 들어가지 않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도록 주변에서 도와 준다. 막상 긴장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선임들이 기다리고 있다. 배치받은 그곳이 하나님이 보내신 곳이라는 확신을 갖고 정을 붙여 보자. 그리고 그곳에 하나님께서 미리 보내신 사람이 있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겠다. 처음 부대에 도착하면 개인별 신상 카드를 적는다. 신고와 면담을 하는 시간도 있는데, 기회를 봐서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밝히면 좋겠다.

지금 두 번째 영화까지 나왔는데, 지난 2015년 4월 <신은 죽지 않았다(God's Not Dead)>는 기독교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여기서 '신'은 'God'을 번역한 것이므로 '하나님'으로 보면 되겠다. 즉 '하나님은 죽지 않았다'가 제목인 것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대학생이 된 주인공이 자신이 신청한 첫 번째 철학 수업 시간에 반신론자 교수를 만난다. 교수는 단적으로 '신은 죽었다(God is dead)'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할 것임을 밝힌다. 그리고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업을 듣고 싶거든 나눠 준 종이에 '신은 죽었다'고 써서 제출하라고 한다. 수많은 연구 결과와 반신론자들의 주장을 섭렵한 교수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몰려 결국 학생들은 '신은 죽었다'고 써서 제출한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주인공은 신앙의 양심에 따라 '하나님은 죽지 않았다'고 했고, 결국 몇 차례의 수업 시간을 통해 수강생들의 지지를 받고 하나님은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인상적인 질문은 바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특히 학식이 풍부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 앞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시인할 수 있는가'였다.

마태복음 10장 32절부터 3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신다. 군대는 영화와 달리 개인의 신앙생활을 도와 주는 곳이다. 따라서 주저하지 말고 크리스천임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자신의 신앙을 숨기고 적절하게 세상과 친해지고 싶다는 꿈은 아예 꾸지도 말자. 이용범의 「인간의 딜레마」라는 책에 보면, 인간이 갖는 딜레마 중에 '익명의 딜레마'가 있다고 한다. '집단에 속해 있을 때 자신을 숨긴 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밝히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살 것인가' 하는 딜레마다. 사람의 윤리 의식을 마비시키는 것은 익명성, 즉 자신을 감추는 것 때문인데, 실명으로 할수록 윤리 의식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리스천 형제들은 딜레마에 빠질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기에 모르시는 곳이 결코 없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마음 약해지지 말고 자랑스럽게 크리스천임을 밝혀 보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영적 싸움의 시작이다.

분위기에 밀려 자신의 신앙을 미적지근하게 표현하거나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부인한다면, 여지없이 패하고 만다. 하나님의 일꾼이라는 정체성을 다 잃어버리고 술과 담배, 음란과 분노, 이기심과 교만이 휩쓰는 세상적인 흐름에 질질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요한계시록 3장 15절은 우리에게 분명한 교훈을 준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 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그렇다. 초기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영영 꼬이고 마귀에게 당하고 만다. '초기 승부' 하면 다니엘이 떠오른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단 1:8-9)".

간혹 다니엘이 처한 상황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 음식점에 가서 "짜장면 먹을래, 짬뽕 먹을래?" 하며 메뉴판을 놓고 고민하는 정도의 상황으로 생각하면 오해를 해도 크게 오해한 것이다. 다음에 이어지는 말씀을 자세히 보면, 당시 상황이 매우 심각했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왕이 직접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지정한 상황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 행색이 초췌해지면 환관장이 왕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 이는 환관장이 다니엘에게 한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주는 대로 먹지 않아 자칫 일이 꼬이면 환관장도 죽고 다니엘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다니엘이 시험해 보자고 제안을 한 것이다. 자기는 채식을 하고 물을 먹을 테니 왕이 준 음식과 포도주를 먹는 다른 사람들과 열흘 정도 지난 뒤 비교해 보자고 했다. 다니엘은 왕이 준 음식이 우상에게 바쳐진 것이든 아니든, 음식을 통해 자신을 더럽히는 것 자체를 거부했던 것이다. 다니엘의 메뉴판은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메뉴판이었다. 우리도 다니엘처럼 처음부터 마음을 정해 보자.

그처럼 담대하게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는 다니엘과 세 친구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는가? 결코 버려 두지 않으셨다. 그들은 바벨론의 학문과 전통을 성실하게 배우고 익히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하나님께서 더해 주신 지혜와 명철로 그분의 능력과 거룩함을 드러냈다.

군대에서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다. 전후 상황 파악을 하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려 하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선임의 눈치나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하나님을 모른다고 배신한다면, 하나님께서 무척 서운해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당당하게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고, 주일에 교회에 가야 한다"고 밝히고 시작하자.

「나는 직장에서도 크리스천입니다」라는 책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에서 복음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해 나온다. 저자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하나님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고 느긋하게 자신이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알리라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공감할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개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청년들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신감 있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고, 성경을 펼쳐 들고 읽을 때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 기독교에 관해 묻게 되고, 그러면 어색하지 않게 복음을 전하게 될 것이다.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스스럼없이, 자신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임을 표현해 보자. 그것이 신앙인의 시작이다.

크리스천 장병 여러분에게 방패 되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가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한다.

/주종화 교수(「크리스천 청년들의 군대 톡톡」 저자, 해병대 예비역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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