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목회자 세미나'가 4월 25일(월)~27일(수) 하이데저트교회에서 열렸다.
(Photo : 기독일보) 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목회자 세미나'가 4월 25일(월)~27일(수) 하이데저트교회에서 열렸다.

지난 8년 동안 묵묵히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섬겼던 한국 하남교회가 올해는 이민교회 목회자를 섬기고 나섰다. 하남교회(방성일 목사)가 주최하고 후원하는 9번째 아름다운 동행 '행복한 목회자 세미나'가 남가주 지역 3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4월 25일(월)~27일(수) 하이데저트교회(탐 머서 목사)와 CJ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방성일 목사는 "저도 이민교회를 9년여 섬기면서 내면의 목마름을 경험했다"면서 "외로운 목회 여정에서 로뎀나무 아래 엘리야의 심정이 되어버린 이민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원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목회자들의 주목을 끈 것은 단연 탐 머서 목사의 강의였다. 머서 목사는 교회 성장과 전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오이코스(Oikos)를 통해서 교회를 개척 27년 만에 1,2000여 명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탐 머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탐 머서 목사(좌)가 오이코스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머서 목사는 "오이코스는 어떤 프로그램도 이벤트도 아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행하시고 가르치시고 사셨던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오이코스는 헬라어로 가족, 친족이란 의미인데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으로 또는 전략적으로 한 사람이 평균 8-15명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도록 두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복음 전도를 위한 일차적인 공간으로 항상 가족 단위를 사용하셨고, 오이코스는 '확대된 가족'이란 말이다. 1차적으로는 개인적인 가족이 될 수 있고, 내가 일하는 일터, 내가 매주 방문하는 마켓의 직원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서 목사는 "오늘날 교회 안에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과 사역이 있다. 일주일 내내 바쁜 일로 시달린 성도들을 교회의 수많은 프로그램으로 힘들게 한다"면서 "교회가 프로그램에 빠지면 주님의 명령과 목적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서 교회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5시간이 있다고 하더라. 이 5시간을 투자해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였다. 5시간을 놓고서 의미있는 예배 1시간 30분, 의미있는 소그룹 모임 2시간, 은사에 따른 교회 사역 1시간 30분을 잘 디자인했고 우리의 전략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머서 목사는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설교 주제는 동일하다. A-죄인임을 인정(Admit), B-예수님이 죄에 건지실 유일한 구원자임을 믿는 것(Believe), C-그리스도를 따르기로 선택하라(Choose)이다. 수년간 매주 이런 설교를 듣다 보면 누구나 쉽게 복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는 "성도들이 담임목사의 설교를 다 알아듣지 못하지만 소그룹으로 은혜를 나눌 때 그들은 완벽하게 담임목사의 설교를 이해하게 된다"면서 소그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머서 목사는 "교회의 존재 목적은 전도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는 오이코스를 통해서 완벽하게 전도하는 체질로 바뀌게 되었다"면서 "우리 교회의 모든 오이코스들은 담임목사의 설교 매뉴얼인 A-B-C를 통해 한 영혼을 전도하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미나를 들은 목회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은혜세계선교교회 이용남 목사는 "오이코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목회적으로 어떻게 적용을 할 것인가와 교회의 본질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양규 목사(남가주새언약교회)는 "오이코스는 삶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교회가 다시 한 번 변화와 갱신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이 전략을 한인교회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해 본다"라고 했다.

방성일 목사 좌담회
(Photo : 기독일보)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이 행사를 주최한 하남교회 방성일 목사와 이민교회 목회자들의 좌담회도 있었다.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방성일 목사(하남교회)와의 좌담회도 이어졌다. 오이코스를 하남교회 목회에 적용했냐는 질문에 방 목사는 "오이코스는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무슨 워크샵도 아니다. 일단 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아야 한다"면서 "탐 머서 목사의 제자는 전도하는 사람이다. 한국교회는 너무나 많은 설교를 들어서 머리가 커진 바리새인들이 많다. 전도하는 교회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고자 우리 교회도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이어 "제자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실질적으로 내 삶을 통해서 어떤 영향력을 줄 것이냐. 삶을 통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삶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이코스가 전도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또 "이민목회를 하면서 내 자신이 답답해지고 무력해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 에너지는 다 방전이 되고 속빈 강정이 되어 교회를 지키는 나를 보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스스로 무너지든지 쫓겨나든지 둘 중에 하나겠더라. 목회자는 반드시 자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남교회는 내년에는 유럽에 있는 목회자들을 섬기며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게 된다.

이번 행사를 미국측에서 협력한 곽부환 목사는 "이민교회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게 되어서 무엇보다 보람을 느낀다. 목회를 정말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많음을 다시 확인을 하는 기회였고, 이들이 지치지 않으면 복음은 전파되고 양들은 좋은 꼴을 먹고 보호를 받으며 세상 끝날까지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