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 상당수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대부분 이런 힘든 사정을 공개하기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4월 27일 보도했다.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 NAE)는 그레이 매터 리서치(Grey Matter Research)가 작년 7월부터 4,249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이 부채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장기적 재정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수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NAE의 리이스 앤더슨(Leith Anderson) 회장은 성명을 통해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라디오 방송이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이 목회하는 교회에는) 든든한 봉사자들 또는 대형교회 수준의 교인들도 없는 형편이다. 대신 작은 교회에서 충성스럽게 봉사하며 학자금 대출이나 낮은 월급, 의료비 등으로 인한 재정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슬프게도 이들은 가끔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낀다"고 했다.

응답한 목회자들 가운데 80%는 교인 수가 200명 이하라고, 55%는 100명 이하라고 응답했다. 50% 이상은 섬기고 있는 교회의 연간 예산이 12만 5천 달러 이하라고, 50%는 연봉이 5만 달러 이하라고 답했다.

30%는 평균 3만 6천 달러의 학자금 대출금을 갖고 있었으며, 25%는 평균 7,253 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60%는 교회에서 연금이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29%는 저금해 둔 돈이 없다고 답했다. 39%는 저금해 놓은 돈이 1만 달러 이하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의 92%는 재정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은퇴 후 연금이라고 답했으며, 84%는 마련해 놓은 비상금이 없다며 불안함을 느꼈다. 60%는 의료비 혹은 보험료 등을, 54%는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염려했다.

목회자들은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도움을 받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3 가량이 집 밖에서 재정 상황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37%는 교단에서 받는 어떤 재정적인 지원도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31%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 때문에 투잡(two job)을 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따라 NAE는 목회자들이 마주한 재정적인 도전들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수 년에 걸쳐 교단이나 교회들에게서 자원을 끌어모으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NAE 측은 성명을 통해 "목회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재정적 압박을 발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우리는 목회자들이 훨씬 더 재정적으로 건강한 상태로 나아가,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교인들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