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 나우
(Photo : 기독일보) 아주사 나우에 참석한 중보기도자들이 인종과 민족을 뛰어넘어 미국의 대부흥을 위해 기도했다.

1906년 LA 아주사 거리에서 시작돼 전 미국을 강타했던 대부흥을 기억하며, 다시 한 번 그 부흥을 갈망하는 중보기도자 10만 명이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을 가득 채웠다. 4월 9일 열린 아주사 나우(Azusa Now)의 참석자들은 인종과 민족, 심지어 언어의 장벽까지도 뛰어넘으며 한마음으로 LA와 캘리포니아, 미국과 세계의 부흥을 부르짖었다.

이 집회는 미국 중보기도 단체인 더 콜(The Call)이 주최했다. 루 잉글 목사가 이끄는 이 단체는 과거에도 수천 명에서 수만 명 단위의 중보기도 집회를 여러 도시에서 연 바 있는데, 이번에는 LA의 가장 역사적인 상징물 중 하나인 콜리세움에서 10만 명이 기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콜리세움의 공식 수용 좌석 9만3천 석에 필드까지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10만 명을 예상했지만 이미 행사 시작 며칠 전에 사전 등록자가 10만 명을 수천 명이나 훌쩍 넘어서면서 주최 측에는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공식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오전 6시부터 입장이 시작됐지만, 그때 이미 대부분 주차장이 만원을 이뤘고 행사장 출입구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테러나 사고 등을 대비해 엄격한 보안 검색이 이뤄져, 긴 줄은 오전 10시가 넘어서도 줄어들지 않았다.

이번 기도회는 기도, 설교, 찬양, 신유집회, 헌금, 새 신자 초청 및 결신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다민족의 연합을 위해 기도함과 동시에 여러 민족 그룹이 기도회를 인도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한인, 유대계 크리스천, 라티노 등이 직접 기도회를 인도했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루 잉글 목사가 직접 한인교계를 향해 “기도의 문을 열어달라” 부탁하며 행사 첫 시간을 배정한 바 있다.

아주사 나우
(Photo : 기독일보) 한인 목회자들이 다 함께 무대에 올라 뜨겁게 기도를 인도했다.

수십 명의 한인 기독교계 리더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무대에 올라 뜨겁게 기도를 인도했다. 먼저 신승훈 목사(주님의영광교회)가 한국에 복음을 전해 준 미국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 기도회를 통해 거룩과 부흥, 연합을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영길 목사(감사한인교회), 김인식 목사(웨스트힐장로교회), 김경진 목사(나성영락교회), 정기정 목사(샘물교회), 진유철 목사(나성순복음교회), 송정명 목사(월드미션대학교 총장)가 미국의 여러 가지 현안들을 놓고 기도를 인도했다. 모든 내용은 영어로 동시 통역됐지만 한인들의 주여 삼창에 미국인들도 한국어로 “주여”라 외치며 기도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주사 나우
(Photo : 기독일보) 기도자들은 북한의 구원과 주민들을 위해, 세계 평화와 한국의 통일을 위해 두 손을 들고 기도했다.

여러 기도 제목 가운데 미국인들이 가장 뜨겁게 반응한 주제는 다름 아닌 북한이었다. 진유철 목사가 아주사 대부흥과 평양 대부흥을 언급한 후 “오늘 이 기도회에서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 이뤄진다면 가장 큰 응답은 바로 북한이 예수님을 향해 열리는 것”이라고 하자 미국인들이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오전 8시 40분경 한인들의 기도회가 끝난 직후, 루 잉글 목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온 한 여성 기도자는 “북한은 핵폭탄(nuclear bomb)을 만들지 말고 핵폭탄 같은 구원(nuclear salvation)을 받아야 한다”고 외쳐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받았다.

한인들은 아주사 나우를 위해 한인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80개 교회와 24개 단체가 연합했으며 행사 전까지 교회별로 예배 때마다 중보기도하고 당일에는 새벽에 교회 단위로 버스를 빌려 행사에 참석하는 등 특별한 열심을 보였다.

아주사 나우
(Photo : 기독일보) 한인들의 기도가 끝난 오전 8시 40분에 이미 좌석은 2만 석 가량 찬 상태였으며 점심을 넘어 저녁 때에 거의 대부분의 좌석이 찼다.

한편, 이 모든 집회는 유투브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최대 2만 명이 동시 시청했고 이 영상물도 언어마다 별도 채널을 통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아주사 나우
(Photo : 기독일보) 시간이 지날수록 참석자 수가 늘어 필드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기도했다.
아주사 나우
(Photo : 기독일보) 한인 목회자들이 각각의 기도 제목을 놓고 뜨겁게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이들의 “주여 삼창” 기도에 미국인들도 한국어로 “주여”를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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