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 기독교인들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중 선택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남침례회 신학대학교 알버트 몰러 총장은 “보수적인 미국 기독교인들이 정부의 존재 목적과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우리의 신념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뱁티스트뉴스에 따르면, 몰러 총장은 “우리는 기독교적 신실성, 성경적 충실성, 복음의 신실성이 어떻게 현실 안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을지 기도하며 생각하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어떤 정치적 선택을 보일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와 클린턴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내 대선 경쟁의 선두주자다. 두 사람은 지난 1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몰러 총장은 “오는 11월 총선의 윤곽이 아직 확실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상황들로 살펴볼 때 유권자들은 억만장자 출신 정치인(트럼프)과 전 국무장관(클린턴)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들은 모두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고, 새로운 세계관적 이슈들에 대해 긴박성을 전달하며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올해 초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의 자문위원회가 낙태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바꿨고, 항상 보수적인 원칙을 붙들지는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공화당이 당면한 위기는 기본적인 확신, 비전, 당원들의 정체성 중 하나다. 공화당은 오는 가을 캠페인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정확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한, 매우 어려운 질문들을 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들이 반드시 그의 복음주의적 신념에 동조한다기보다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반발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종교와신학연구소 안소니 B. 브래들리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은 이윤에 기초한 이들이다.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미치도록 화가 나 있고, 오바마 행정부가 나라를 망쳤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몰러 박사는 “대선 경쟁이 더욱 좁혀지면서, 기독교인들은 앞으로 수 개월에 걸쳐 수많은 현실들을 마주해야 한다. 과거 미국 대선 기간에 전혀 보지 못했던 방식을 가지고, 신실함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또한 성경적인 마음을 가진 기독교인들에게 이 같은 일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발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