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아주사 대부흥이 110년이 지난 2016년, 다시 한 번 대부흥을 갈망하는 중보기도자 수만 명이 오는 4월 9일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Los Angeles Memorial Coliseum, 3911 S. Figueroa St. Los Angeles, CA 90037)에서 대형 기도집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더 콜(The Call) 측은 한인교회들을 이 집회에 초청하고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40분간을 한인들이 인도하는 특별 순서로 배정했다.

더 콜은 지난 2000년 워싱턴DC에서 수천 명 청년의 금식기도 운동을 시작한 이래 15년간 지속해서 수만 명 규모의 중보기도 집회를 열어왔다. 이 단체의 대표 루 잉글 목사는 1980년대부터 체 안 목사(Harvest Rock Church)와 함께 사역하면서 특히 미국의 청년 부흥을 위한 중보기도 운동에 투신해 왔다.

루 잉글 목사가 이번 중보기도 집회에 한인들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더 콜의 대표 루 잉글 목사가 이번 중보기도 집회에 한인들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한인교회는 지난 2011년 11월 11일 로즈볼, 2014년 11월 11일 버라이즌 야외극장에서 라인인더샌드 주최로 열린 다민족 기도회에 참석한 바 있지만 이번 행사는 라인인더샌드가 아닌, 더 콜이 주최하는 다민족 기도회다.

이 단체는 아주사 대부흥이 110주년을 맞이한 2016년, 그 당시의 부흥을 오늘 이 자리에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뜻에서 ‘아주사 나우(Azusa Now)’란 연합중보기도회를 기획했다. 이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시작돼 기도와 찬양이 이어지다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대규모 전도집회 및 치유집회로 연결된다. 사실상 하루 종일 기도하는 집회다. 주최 측은 이 중 행사의 첫 시간을 한인들에게 맡기며 한인들이 전체 행사를 이끌어 달라 부탁했다. 2월 29일 나성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루 잉글 목사는 “금식과 기도로 부흥한 한인들을 보면 질투를 느낄 만큼 부럽다”면서 “미국에서 부흥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금식과 새벽기도의 은사를 가진 한인들이 그 은사를 사용해 우리를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잉글 목사는 “미국의 부흥을 위해 지난 30여 년 간 기도와 금식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 부흥의 기운이 이 땅에 아주 강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우리가 부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 내의 여러 민족과 인종이 기도의 자리에서 화해하고 연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민족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한인교회 지도자들은 지난 1월 20일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다민족 교계 지도자 520명과 함께 행사를 소개받고 긴급하게 한인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게 됐다. 당시 이 설명회에 참석한 한인교회 지도자 40여 명은 미국의 부흥을 위한 기도회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박희민 목사를 명예대회장, 신승훈 목사를 대표대회장, 진유철 목사를 상임대회장, 김영길 목사, 박성규 목사, 민승기 목사, 엄규서 목사 등을 대회장으로 준비위를 구성했다.

박희민 명예대회장이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박희민 명예대회장이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박희민 명예대회장은 “2004년 빌리그래함 LA 전도대회 때부터 지난 11.11.11 로즈볼 다민족 기도회 등 한인들의 기도 열정이 주류사회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번에도 다민족이 중심이 되는 기도회에 한인들이 초청받았다”고 설명했으며 이성우 준비위원장은 “이 행사에서는 한인들이 찬양을 인도하고 30분간 6명의 목회자가 나와 기도회를 인도하게 된다. 그러나 이 기도 시간에 아주사 대부흥 110주년을 기념하며 한인교회 지도자 110명이 단상에 나와 중보기도에 힘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모리얼 콜리세움의 공식 수용 좌석은 9만3천여 석이지만 주최 측은 최대 수용인원을 12만 명으로 잡고 이 숫자만큼 다민족들이 참여하길 기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3만8천 명이 참가 신청을 한 상태다. 한인 준비위에 따르면, 한인들은 새벽기도회를 각자의 교회에서 간단히 마친 후, 교회 버스나 카풀로 이동해 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인 준비위는 3월부터 교회들에 한글과 영어로 된 포스터와 전단을 배부하고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다민족 연합기도회에 한인들이 또 다시 초청받은 것과 그 중에도 행사의 시작 부분을 맡게 된 것도 주목할 일이지만 사실 이 행사의 중요한 초점은 전도에 있다. 더 콜은 4월 9일 기도회 행사 가운데 오후 4시부터를 전도집회 형식으로 기획해 놓았다. 그리고 부활주일 다음날인 3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플러드 LA(Flood LA)라는 총력 전도 활동을 도시 곳곳에서 펼친다. 이때 전도된 이들을 아주사 나우에 초대해 결신케 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인들도 이에 발맞추어 달걀과 사영리 전도지, 전도 테이프, 교회 주보, 작은 초콜릿 등이 들어있는 전도 패키지를 제작해 한인교회들이 전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이성우 준비위원장에 따르면, 아주사 나우는 한인들이 다민족으로부터 ‘초대된 상황’이기 때문에 장소 대관 등 행사 자체를 위한 비용에는 부담이 없다. 그러나 이 집회에 한인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또 전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홍보 비용 및 전도 패키지 제작 비용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모금 중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인교회 지도자들.
(Photo : 기독일보) 설명회에 참석한 한인교회 지도자들.

이 행사를 알리는 설명회에는 정시우 명예회장, 이주철 총무 등 남가주교협 관계자들, 민승기 회장, 신현철 총무 등 OC교협 관계자들, 최문환 장로, 김인화 간사 등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측 인사들, 박종술 간사, 이기송 간사 등 KCCC 인사들, OC기독교평신도연합회 윤우경 회장, 청년 부흥운동 HYM의 더글라스 김 대표, 남가주한인목사회 전 회장 정종윤 목사, 라인인더샌드 다민족 기도회 한인 코디네이터 출신의 전두승 목사, KCCD의 임혜빈 대표, 팜스프링스한인교회 최승목 목사 등 50여 명의 한인지도자가 참석해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진유철 상임대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역사를 변화시킨 평양 대부흥이나 아주사 대부흥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도 이번 기도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한 사람의 순종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하나님의 일을 기대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섬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이 박성규 대회장의 인도로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참석자들이 박성규 대회장의 인도로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