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영화 '부활' 중 한 장면
(Photo : 영화사 제공) 영화 '부활' 중 한 장면

피로 물든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 로마군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시신을 돌무덤에 봉인하고,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3일 뒤, 예수의 시신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예수가 로마에게서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 메시아로 부활했다는 희망의 소리가 점차 거세진다. 예수의 시신을 찾아야만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는 로마군의 수장 클라비우스(조셉 파인즈)는 보좌관 루시우스(톰 펠튼)와 함께 사라진 예수의 3일간의 행적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둘러싼 '십자가 기적'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기독 서사 대작 영화 <부활>이, 부활절을 앞둔 3월 17일 한국 관객들을 찾아 간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2월 19일 Risen이란 제목으로 일제히 개봉됐으며 현재 각 극장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영화 <부활>은 국내에서만 2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제작진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엄한 스케일의 명작으로 영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워터 월드>의 케빈 레이놀즈 감독도 참여해 한층 더 웅장하고 강력한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영화 <부활>과 기존 기독교 작품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기독교인'이 아니라 '신을 믿지 않는 로마군'의 시선으로 바라본 십자가의 기적을 그려냈다는 점이다. 영화는 예수 처형에 앞장섰던 클라비우스와 루시우스가 사라진 예수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케빈 레이놀즈 감독은 "기존의 작품들과는 색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마치 탐정 스릴러와 같은 느낌으로 사건에 다가서며, 관객들이 주인공과 함께 그의 행적을 따라가게 만들고 싶었다"고 차별화된 영화 구성 방식을 강조했다.

영화의 제작자 믹키 리델은 2008년부터 작품 구상에 들어갔고, "관객들에게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고대를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 줘야 한다"는 케빈 레이놀즈 감독의 생각에 동의하여 이 영화를 탄생시켰다.

영화 '부활' 중 한 장면. ⓒ영화사 제공
(Photo : 영화사 제공) 영화 '부활' 중 한 장면

영화는 예수의 기적적인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메시아의 존재를 부정하고 오직 자신과 전쟁의 신 외에는 그 무엇도 믿지 않은 클라비우스의 시선을 따라간다. 정치적·종교적 목적이 아니라 단지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라 예수의 시신을 찾아 나서는 클라비우스의 모습은, 신앙을 갖고 있는 종교인뿐 아니라 비종교인들 모두에게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클라비우스 역의 조셉 파인즈는 "성경의 이야기와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가 촘촘히 엮인 서사의 구조가 흥미로웠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예수의 부활은, 모든 죽음의 미스터리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했다.

배급사 측은 영화에 대해 "기존의 종교 영화와는 차별화된 시선으로 접근해 기독교인들에게는 새로운 은혜와 감동을,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의 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