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당열 목사 측 남가주교협
(Photo : 기독일보) 류당열 목사 측 남가주교협이 최근 한 식당에서 모임을 열고 일부 임원을 확정했으며 2016년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또 다른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최근 모임을 열고 임원진을 확정, 예고하는 한편, 향후 사업을 논의했다. 수석부회장 김재율 목사 체재의 남가주교협에 반대하는 이들은 지난 1월 13일 동일한 이름의 남가주교협을 류당열 목사를 회장으로 선출한 가운데 구성한 바 있다. 양측의 갈등은 회장 선출 문제 때문이다. 당시 류 목사는 “김 목사가 회장 선출을 지연시킨다”고 주장하며 별도의 총회를 열었지만 김 목사 측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열려면 공천위 구성 및 회장 공천 등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굳이 정통성을 따진다면, 현재로써는 김 목사 측에 정통성이 더 부여될 수밖에 없다. 일단 11월 23일 제46차 정기총회에서 투표와 절차를 밟아 김 목사가 수석부회장이 됐으며 당시 총회에서 회장 선출에 관한 내용은 임시총회에서 다루기로 했지, 그 기한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없었기 때문이다. 류 목사의 주장대로 “김 목사가 올해는 회장 대행을 하고, 내년에는 회장을 하기 위해 이번 회기 회장 선출을 고의로 지연시킨다”고 추측할 수는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근거가 불충분하며 그것을 불법이라고까지 규정할 수는 없다. 게다가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 남가주교협(The Council of Korean Churches in Southern California, #C3044960)의 대표자로 김재율 목사(Jae Yul Kim)가 이미 등록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남가주교협과 남가주한인목사회 증경회장까지 지낸 류 목사를 중심으로 한 남가주교협이 임원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교계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정통성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일대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양 단체에 속한 목회자들 간의 갈등은 물론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처럼 동일한 이름으로 동일한 시기에 비슷한 행사가 열릴 경우 남가주 교계는 일대 혼란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2월 3일 한인타운 내 한 식당에서 열린 모임에서 회장 류 목사는 부회장에 표세흥 목사, 김동술 목사 등을 확정했으며 김경진 목사(나성영락교회)·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신승훈 목사(주님의영광교회)·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등도 부회장에 위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민종기·신승훈 목사는 이미 남가주교협 회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자문위원으로 구기조 목사·서정이 목사, 총무에 이동명 목사, 부총무에 서요한 목사·전재학 목사·이상기 목사, 서기에 양병삼 목사, 부서기에 김영배 목사, 협동총무에는 이덕제 목사 등을 위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 사랑의 합동결혼식 등을 주요 사업으로 내걸었는데 이중 부활절 예배는 서울국제공원에서 찰스 블레이크 목사를 강사로 초청한 가운데 다민족과 연합해 드린다고 밝혔다. 블레이크 목사는 LA의 대표적인 흑인 대형교회인 웨스트엔젤레스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다. 한편, 류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대형교회인 레익우드교회의 조엘 오스틴 목사를 초청해 부흥성회를 열겠다고 사업 계획을 발표했지만, 임원들은 “보수적 한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임원들은 오스틴 목사 대신 존 맥아더 목사(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를 위촉해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