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를 준비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이 대회를 준비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 세계 한인 선교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한인세계선교대회(KWMC)가 캘리포니아 LA 인근 아주사퍼시픽대학교에서 열린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1988년 처음 시작된 이래 늘 시카고 휘튼대학교에서 개최됐으나 올해 처음으로 개최지를 서부 LA로 옮기게 됐다. 일정도 매년 7월에 열리던 것을 6월 초로 앞당겼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는 이런 변화들이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공동대회장 이승종 목사(예수마을교회)는 “이미 9년 전부터 환태평양 시대에 걸맞게 한인 선교계의 중심도 변화되어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7천 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어려움이 컸으나 이번에 좋은 장소를 찾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26일 은혜한인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한인세계선교대회가 중대한 변화의 시기에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30년 전 한인 선교 초창기, 한인 선교사들에게 있어 미국 방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대회에 참여하고자 하면 빌리 그래함 목사가 직접 비자 발급용 추천서를 써주어 비자 발급이 매우 용이했다. 이승종 목사는 “제가 아는 한 거의 100% 비자가 발급됐다”고 말했다. 이 대회차 미국을 방문한 선교사들은 대회 참가 자체뿐 아니라 미주 한인교회들과 네트워크를 맺게 되면서 선교 후원에도 큰 힘을 얻게 됐다. 물론 한인교회들도 이 대회 덕분에 전 세계 선교사들을 후원하며 선교에 눈을 뜨게 됐다. 김정한 선교사(SON미니스트리)는 “이 대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선교사 간의 정보 공유이면서 동시에 로컬 교회-선교 현장-선교 단체 간의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제 한인 선교계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선교사들의 미국 방문이 크게 어렵지 않아졌고 게다가 무비자 시대까지 열리면서, 이 대회가 감당했던 기능 중 하나가 약화되는 추세인 것이다. 실제로 2008년 대회 후 2012년 대회 때에는 참가 선교사 수가 급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중서부에서 열리던 대회가 남가주로 온다는 것은 단순히 행사 장소가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대표대회장 한기홍 목사는 “한인 선교를 이끌어 온 이 대회가 남가주에서 열리는 것은 성령의 역사다. 최대 한인 인구가 거주하는 남가주 지역 한인교회에 선교의 불을 붙이는 대회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수백 명이 넘는 선교사가 동시에 남가주를 방문해 여러 한인교회에서 집회나 선교보고를 하면서 남가주 교회가 더욱 선교에 불이 붙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최 측은 이런 점에서 이번 대회에 남가주 한인 목회자와 성도들이 대거 참석해 선교에 도전받길 기대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로랜 커닝햄 목사(YWAM 총재), 오대원 목사(안디옥커넥션 대표), 폴 애쉴만 박사(CRU 대표), 마이클 오 박사(국제로잔운동 총재) 등이 강사로 참여하며 한인 중에도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서삼정 목사(아틀란타제일장로교회), 이동휘 목사(바울선교회), 박기호 교수(풀러신학교), 호성기 목사(필라안디옥교회), 정인수 목사(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등이 강의를 맡는다. 또 수십 개의 선택강좌와 선교포럼에서 선교 전문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주최 측은 7월 여름방학 기간 단기선교팀을 맞이해야 하는 현장 선교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회 일정을 6월 초로 바꾸었다고 설명했으며 남가주 지역 교회나 단체들이 이번 대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1천2백여 선교사들의 여행 경비를 후원하는 일에 동참해 달라 요청했다.

이번 대회는 한어권과 영어권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6월 6일(월)부터 10일(금)까지 열린다. 어린이 선교대회가 동시에 진행되기에 젊은 부부들이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또 이 대회에 앞서서는 6월 3일(금)부터 6일(월)까지 제15차 한인세계선교사대회와 한인선교사자녀대회가 열린다.

등록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www.kwm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