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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수 목사는 순교를 각오하고 끝까지 버텼어야 했나?

기독일보 이대웅 기자

입력 Jan 10, 2016 09:47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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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기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제공
정종기 목사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제공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유관지)은 지난 9일 오전 서울 반포동 남산교회에서 1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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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는 김병로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가 '핵실험 정국에서 휘황한 설계도 내놓을, 당 7차 대회'라는 제목 아래 김정은의 2016년 신년사를 분석했고, 정종기 목사(ACTS 연구교수)가 '61세의 임현수 목사'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2월 북한에서 무기노역형을 선고받은 임현수 목사(캐나다 큰빛교회) 문제를 심층 분석했다. 김병로 교수의 발제를 놓고 성훈경 목사(TWR 북방선교방송 대표)가 토론했다.

정종기 목사는 "임현수 목사가 61세라는 나이에 무기노동교화형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라며 임 목사는 1955년 서울에서 출생했고, 대한신학교를 졸업한 후 CCC 간사로 일하다 1985년 유학차 캐나다로 떠났고, 토론토대 Knox College에 입학하여 1986년 1월부터 큰빛교회 전도사로 시무했다. 1989년 9월 서울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1989년 12월 큰빛교회 부목사로 청빙받았으며, 1990년 12월 초대 목사인 박재훈 목사 후임으로 제2대 위임목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협력선교회(GPA) 이사장으로도 재직 중인 임현수 목사는 대북지원 사업으로 식량지원과 농업개발, 의료, 수산업, 컴퓨터, 영어 등과 함께 원산 등에서 육아원과 애육원 등 고아 1만 350명과 양로원 3곳 지원, 교육시설에 콩기름과 분유, 기저귀 지원, 젖염소와 돼지사육, 라진 양계장, 2천명 수용 목욕탕, 국가대표 빙상 선수 지원 등을 실시했다.

특히 교육사업으로 평양교원강습소를 설립·운영해 왔는데, 북한 최고의 영어교육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4월 개교 후 매년 4기로 나눠 1기 80명씩 4년간 총 12기 900명을 배출했다. 큰빛교회 선교부는 강습소 운영비를 지원해 왔고, 캐나다와 미국, 영국과 호주 등 영어권 국가들의 교포 2세들로 구성된 자비량 교수단 90여 명을 분기별로 활용했다.

임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것에 대해선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등을 볼 때 2년 전 미주 기도성회 등에서 북한 정권에 대해 비판한 것 때문"이라며 "임 목사는 또 북한 방문시 촬영한 영상을 '북한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성도에게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위험한 지역에 스스로 들어갔다'거나 '순교를 각오하고 끝까지 버텼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우선 선교는 오지나 위험한 지역을 구별하지 않는다"며 "베드로가 당시 율법으로는 가지 말아야 했던 고넬료의 집에 성령의 이끌리심으로 찾아갔듯, 선교는 선교사가 골라서 가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임 목사가 '김정일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어떤 경우든 신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또 지금까지 북한을 도운 것 때문에 북한이 임 목사를 가장 너그러운 태도로 대했을 텐데, 그래서 북한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임 목사에 대한 '석방 협상'에 관해 그는 "KWMA에서 나온 '선교사 위기관리 지침서'에 따르면 임 목사에 대한 몸값을 지불하지 말아야 하나, 제3항 '인질협상'에서는 전문 협상가로 하여금 석방을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며 "몸값은 지불하지 않더라도,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임 목사가 선교사로 파송받았는가 하는 문제"라고도 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핵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지 불과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핵실험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 북한으로, 어찌 보면 기독교 목사에게 실형을 내려 잡아 두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현실 앞에 무력하기만 한 가운데, 기독교통일포럼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병로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제공
김병로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포럼 제공

앞서 김병로 교수는 "제4차 수소폭탄 핵실험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로, 핵실험 정국 속에 북한 신년사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곤혹스럽다"며 "그럼에도 북한이 한 해 동안 국가가 지향하는 바를 제시하는 것이 신년사이니, 핵실험 논란을 염두에 두고 논지를 전개하겠다"고 전제했다.

김 교수는 "신년사가 여러 분야의 정책 방향과 내용을 담고 있으나, 최근 몇 년의 흐름과 비교해 볼 때 예년과 달리 핵이나 병진 노선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고, 경제 부문에 대한 강조가 매우 간명하면서도 돋보이며, 남북 대화와 통일을 언급하고 있으나 과거처럼 절박하지는 않다"고 크게 세 가지 흐름을 분석했다.

특히 '핵과 병진 노선 언급에 대한 의도적 자제'에 대해 "핵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변화는 작년 10월 당 창건 70주년 연설에서도 감지됐지만, 지난 6일 감행한 제4차 수소폭탄 핵실험에서 보듯 이러한 언술상의 변화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지는 별개"라며 "문제는 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면서도 핵이나 병진 노선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감췄느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이 붙었다는 점"이라며 "이제는 과거처럼 악악대고 큰 소리로 위협하지 않아도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함부로 하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전혀 이득 될 것 없는 군사전략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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