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아동상담의 특수한 문제들(1)

▲김충렬 박사
(Photo : ) ▲김충렬 박사

아동상담의 특수한 문제는 전문적인 지식과 방법을 통하여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것은 그만큼 문제가 단순하지 않고 전문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일종의 정신적 장애에 속하는 특성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이 문제에 관심이 고조되는 실정에 있다. 

이러한 문제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에 가장 많이 다루는 현안으로 아동의 우울증, 아동학대, 그리고 아동 자폐증이 있다. 특히 아동 우울증은 갑자기 관심을 보이게 된 아동의 정신적 장애이다. 그런가 하면 아동학대는 아동인격을 무참하게 짓밟는 행위로 인권차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특성 때문에 그 중요성이 있다. 그에 비하면 어린이 자폐증은 유전적 소인이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신중하게 취급되어야 함이 요구되고 있다.


1. 우울증의 기초 이해

우울증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울증은 그만큼 우리의 생활에서 보편적인 질병의 하나가 되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는 1년에 우울, 실망, 불행 등의 감정을 경험하며, 여자는 남자보다 더 우울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경향은 우울증의 기대율과 유병율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우울한 감정은 사람뿐 아니라 영장류들도 경험되어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현대의 연구들에서는 영장류들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인간의 우울한 감정과 매우 유사한 반응인 분리와 상실에 대한 특징적인 생체 행동적(biobehavioral) 반응으로 설명되고 있다. 최근에 동물을 심리를 치료하는 것도 그 일환의 하나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사람은 이런 우울증에 대하여 정확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다가 다른 큰 질병이나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는 우울증에 대하여 고찰하여 적절히 대응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기도 하다.

1) 우울증의 정의

우울증(depression)은 병리학적으로는 의기를 상실한 기분과 정신운동 저하의 증후군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의욕을 상실하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정신적 상태를 보인다. 이런 우울증은 일반적으로는 울증 또는 울병이라고도 하며 대개 불면증이나 체중감소를 수반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울증은 의욕상실의 무기력과 함께 죄책감과 망상적 색채를 가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증상이 때로는 강한 신체증상을 수반하기도 하여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우울증(depression)의 어원은 '내리 누름'(to press down)으로서 '우울하다'는 정신이 꺾이다, 기가 죽다, 낙담하다, 슬프다, 가치를 낮추다, 활동성과 적극성을 저하시키다 등을 포함한다. 이런 우울증은 임상적으로 흔한 정신장애 중의 하나로서 성인 10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우울증은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정신병의 증상으로서 그 발병되는 연령이 대개 40세지만 요즘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제 우울증은 어린 아동에게서도 유발되어 급기야는 자살하는 극단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듯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우울한 감정과 함께 괜히 슬퍼지거나 불안해지기도 하고, 무슨 일을 해도 흥미나 즐거움이 없고 잘 웃지도 않게 된다. 외적은 증상은 대개 자다가 자주 깨고, 입맛이 떨어지며 식사량이 감소한다. 물론 특이한 경우에는 식사량이 늘거나 수면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우울증에 걸리면 평소보다 말수가 적어지거나 만사는 귀찮아지고, 금방 했던 일도 잘 잊어버리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기분은 괜찮은데도 소화불량, 두통, 목과 가슴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 변비 및 설사, 성욕감퇴 등 몸이 여기저기 아픈 증상만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보통 아침에 심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오후나 저녁에 심해지기도 한다. 

우울증은 사람에 따라 일생에 한 번만 나타날 수도 있고 주기적으로 재발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우울증상이 한 번 나타나면 3-6개월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재발형은 증상이 전혀 없이 좋아진 기간이 2개월 이상 지속되다 다시 우울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심화되면 진정한 우울증으로서 우울증 환자의 약 10%는 망상과 환각을 경험하며, 정서적 낙담과 철수의 상태로서 의기상실한 기분, 정신운동의 저하, 체중의 변화 등을 수반하게 된다. 체중의 변화는 전술한 대로 급격히 감소하거나 증가하기도 하는데, 이는 식사량과 수면의 상태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식사량과 수면이 늘면 체중이 증가하고, 식사량과 수면이 줄면 감소한다는 점에서다.  

2) 정신에너지의 고갈로서의 우울증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의욕이 없는 무기력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이런 우울 상태를 정신에너지와 관련시켜 이해할 수 있다. 우울한 상태는 프로이트(S. Freud)에 의하면 개인의 분노가 내면으로 향한 형태이며, 칼 융(C. G. Jung)에 의하면 정신에너지의 고갈을 의미한다. 우울한 정신적 상태에서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임을 말한다. 그러면 둘의 우울증에 대한 정의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프로이트의 우울증에 대한 정의가 원인론적이라면, 융의 정의는 결과론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우울증이 우리나라에서는 분노가 가득한 '홧병'이라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우울증이 '정신에너지의 고갈'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우울증을 이해하는데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융은 우울증을 의식에서 이용할 만한 정신적인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로 보았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정신에너지가 무의식에 정체되고 지금까지 돌보지 않은 내면세계가 큰 세력을 가지고 의식을 압박하기에 이른 현상으로 보는 것이다. 이때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느끼는 절망감, 허무감, 자살 관념 등은 자아의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며, 자아가 집착해 온 사회적 평가, 객관적 기준, 사회 규범의 한계를 느끼는 데서 오는 절망감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면 이들의 자살충동은 낡은 자아의 태도가 죽고 새로운 인격으로 재생하려는 무의식적인 충동이라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런 우울증에 대하여 우리는 한 가지를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그것은 우울증과 우울감은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우울한 감정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할 수 있지만 그 우울증상이 반드시 우울증으로 이행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이런 우울증상이 이틀이나 삼일 또는 그 이상으로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을 내린다. 더욱이 이런 우울증상은 인생의 고통스러운 시련을 겪을 때 자주 나타나 우울증으로 이해하기 쉽다는 점에서 자주 걸리는 측면에서 '심리적 감기'라고 부를 만큼 매우 흔하게 경험되는 심리적 문제로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문제는 물론 가벼운 정도의 우울증이 아니라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행된 경우다.

3) 우울증에 대한 다양한 시각

우울증은 정신에너지가 약화되어 무기력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우울증은 큰 틀에서는 학자마다 그다지 견해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그 유발원인이나 증상의 이행에서는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인다. 그것은 학파마다 우울증을 보고 이해하는 시각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울증에 대하여 학파와 분야에 따라 대표적인 몇 가지 시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로 생리적 활동의 감소로서의 우울증이다. 신경심리학은 우울증을 생리적인 활동의 관점에서 이해하려 한다. 신경심리학은 우울증을 신체의 신경과 전기적 측면의 활동이나 과정으로 보려는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는 우울증은 뇌의 기능과 관련하여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에 따른 여러 신체적인 체계의 전기 생리적 활동의 감소를 의미한다. 신경은 또한 약물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기에 신경심리학에서의 우울증은 '피질 우울증'(cortical depression)처럼 신체기관이나 체계의 활동을 감소시키는 약물활동이다. 이는 중요한 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것은 '중추신경계(CNS)의 우울제'가 바비튜레이트(Barbiturate) 등의 진정제와 항우울제와 관련되어 있지는 않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신경심리학은 우울증 환자에게서 전두엽 기능저하 양상 등은 목적 지향적 행동의 결여뿐 아니라 무활동성을 포함하는 의지력의 장애와 연결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의지적 활동은 내측 변연피질 부위에 관련된다는 다른 연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물론 의욕의 동기적 측면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신경심리학자는 우울증을 정신운동 활동의 지체 및 지적 기능의 감소 등의 정상적 수행의 감소로써 설명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우울증은 임상에서 만나게 되는 절망감에서부터 자살위험이 있는 정신증적 삽화 등의 범위에 이르는 정서상태의 광범위한 변화를 포함하는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둘째로 기분과 정서의 문제로서의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기분이나 정서의 문제라는 점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시각이다. 이런 우울증을 동기심리학은 기분이나 정서 상태의 영역에서 이해하려 한다. 기분이나 정서의 우울증상은 현상적으로는 인간이 정상적으로 경험하는 정신상태의 일부분이다. 우울증의 슬픔과 좌절의 감정은 인간의 정상적인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진단준거에서 정상 기분과 이상 기분인 우울 사이의 구분이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에 중요한 유발 사건이 있었고, 기분 변화의 삽화를 가진 환자들일 경우에는 진단이 더욱 어려워진다. 우울반응은 임상에서 스트레스 사건이 명확할 때는 그런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확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분과 함께 그들의 정서 상태는 대개 자기존중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난다는 점이 특이하다. 

에드워드 비브링(Edward Bibring)은 우울적 현상과 자기애적 역동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하여 자기 존중감을 문제로 삼는다. 다양한 우울적 상태의 공통적인 문제는 자기 존중감의 붕괴 혹은 감소라는 점이 중요시된다. 우울적 상태에서 환자는 어떤 우월한 힘에 직면하여 무기력하게 압도되거나 질병에 걸린다. 이런 현상은 매우 심리적인 측면이기도 한데, 우울증 환자는 보다 심리적인 면에서 외로움, 고립감, 사랑과 애정의 결핍, 혹은 약함에 대한 다른 명백한 증거, 열등감 혹은 실패감 등을 느낀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그들은 이와 같은 자신들의 운명은 피할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으며, 그리고 그 방향을 바꿀 수도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들은 아무 희망도 없다고 느끼므로 자신을 무기력하고 무능하다고 느낀다. 이런 점에서 우울증은 자기 존중감을 구성하는 심리적 기제를 붕괴를 시켰는지와 관계없이 무력하고 약한 자아 상태에 대한 정서적인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역설적으로 우울증 환자는 무력감에 직면하여 개인의 자기 존중감의 유지에 필요한 일련의 목적에 강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로 무력한 자아감으로서의 우울증이다. 무력한 자아감으로서의 우울증은 병리적 측면에서의 이해한 것이다. 병리적 증상으로의 영역에서 우울증은 종종 다른 정신과적 그리고 의학적 질병과 관련되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우울증으로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비브링의 견해에서 보듯이 우울증의 기본적인 기제는 무력한 자아감이다. 그러니까 그들의 성취할 수 없는 과도한 야망과 관련된 무력한 자아에 대한 의식은 그들에게 일어나는 우울적 반응이 정상적 수준, 신경증적 수준, 혹은 심지어 정신병적 수준 등, 어느 수준에서 발생하든 관계없이, 우울적 상태의 핵심을 나타낸다. 이런 우울에의 경향은 초기 아동기에 고착된 무력함의 상태와 관련이 있다. 

이런 점에서 주된 우울증을 위해서는 정확하게 진단, 특히 유사장애와의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더욱이 노인의 경우에 노인성 치매 초기와 우울증을 감별 진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증상적인 우울상태를 포함하는 증상이 바로 다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장기간 약물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이차적 우울증'(secondary depression)이다. 그러나 임상에서 대부분의 우울 증상들은 주된 증상이라는 이른바 '일차적'(primary)인 우울증이다. 이때 주된 우울증은 선행하거나 함께 존재하는 질병과 명백한 관련이 없이 일어나는 증상인 것이다. 

2. 아동 우울증

아동에게도 우울증이 있다. 우울증은 정서장애의 하나이다. 이런 아동에게 나타난다면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이제 막 자라나는 아동에게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정신 에너지가 급격하게 저하된 증상이다. 그런데 원기왕성하게 성장해 나가야 할 아동에게 우울증이 있다면, 이는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할 문제이다. 

1) 아동 우울증의 증상과 유형

아동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그 특성에 따라 급성우울증, 만성우울증, 위장된 우울증 등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우울증으로는 발병하기 전에 대체로 양호한 생활을 한 아동에게서 발견되는 것으로 부모의 상실과 같은 돌발적 사건의 반응에 의해 나타난다. 반면 만성우울증은 발병하기 전에 양호하지 못한 병력을 가진 아동에게서 발견되며,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까 만성적 우울증은 한 가지 돌발적 사건보다는 빈번한 상실이나 분리를 오랫동안 경험했던 것으로 고찰되었다. 그에 비하면 위장된 우울증은 그 발견이 쉽지 않다는 측면이 있어 특이하다. 그것은 내재적 우울증으로서 지나친 행동이나 비행 같은 문제들의 위장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위장된 우울증은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 밝혀질 수 있으며 대개 우울증세로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외에도 아동 우울증은 일관성 있는 우울증을 보이기까지는 다양한 증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판단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는 우울증을 나타내는 아동의 식별방법으로는 기분의 불쾌함 뿐 아니라, 다음과 같은 여러 증세를 나타낼 경우에는 아동의 우울증으로 간주하는 것이 가능하다: 혼자 있으려고 하거나 잘 싸움, 식사량이 현저하게 줄거나 많이 증가함, 수면을 많이 취하거나 악몽이나 불면증에 시달림, 성적이 갑자기 떨어져 학교가기 싫어함, 그룹활동을 꺼림, 원인모를 사고와 질병이 자주 발생함, 자살과 죽음에 대한 망상을 가짐, 비현실적인 책임감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림,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겨 불행하다고 생각함, 정서에 불안정을 보여 괜히 울거나 불합리한 공포와 불안에 시달림 등이다.

2) 아동 우울증의 특징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의기를 상실한 기분과 정신운동 저하의 정신적 증후군이다. 우울증은 울증 또는 울병이라고도 하며 대개 불면증이나 체중감소를 수반한다. 우울증은 때로는 죄책감과 망상적 색채를 가진 강한 신체증상이 수반되며, 일상적으로 흔한 정신장애 중의 하나이다. 

우울증은 주기적으로 재발되기도 한다. 우울증상이 한 번 나타나면 3-6개월간 지속되기도 하지만 재발형은 증상이 전혀 없이 좋아진 기간이 2개월 이상 지속되다가 다시 우울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우울증이 아동에게도 나타난다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이는 우울증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아동 우울증은 참기 힘든 불행한 기분을 경험하는 일종의 기분장애이다. 그것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경험이 특징적인 것으로 주로 심리적인 격리나 소외감, 상실감이 그 원인으로 지적된다. 아동에게 환경 및 심리적인 격리나 상실은 대개 부모 등의 사랑하는 이의 상실로 인한 경우가 많으며, 이는 아동의 정신적 강화를 하는 원천을 감소시키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동 우울증은 장기간 동안 부모와 격리된 아동에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어릴 때 부모를 상실했거나 분리되었던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상실과 행동장애 간의 일반적 관계가 우울증에 잘 적용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예를 들어 5-16세의 우울증과 비울증적 신경증에 있는 아동의 비교에서 우울증 아동이 8세 이전에 부모격리를 더 많이(50.7%: 23.2%)경험했음을 보여 준다. 

3) 아동우울증과 자살의 위험성

아동우울증은 자살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에 아동의 자살은 점차로 그 연령의 수위를 낮추고 있다. 6학원생이 자살하는 것에서 4학년이 생이 자살하기도 하고, 급기야는 초등하생 3학년이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이제 우리의 사회가 아동의 자살이 과연 얼마나 더 낮아질까를 걱정하게 만드는 정도에 이르렀다. 2014년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1%의 아동들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을 생각하고 그중에서 3% 정도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부모가 눈치를 채지 못하는 사이에 여러 아동들이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아동들은 끊임없이 어른들에게 간절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들이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느낄때 보이는 언어, 행동, 정서적인 표현에는 다음과 같이 증상이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아동의 우울증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우리는 신체적인 증상과 심리적인 증상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먼저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갑자기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거나 반대로 소식을 한다, 체중이 급격하게 늘거나 줄기도 한다, 수면 시간이 달라지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뒤척인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결정을 잘 못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 외모나 또래관계와 같이 관심을 보이던 부분에 흥미를 잃는다, 소중하게 여기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준다, 일기장, SNS 등에 자살 혹은 죽음에 대해 표현한다, 스스로 신체에 상처를 입히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한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데도 소화가 안 된다거나, 어지럼증, 두통, 복통 등과 같은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등이다.

다음 심리적인 증상으로는 평소보다 짜증이나 화를 자주 낸다, 멍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활력이 없고 의욕이 저하되어 쉽게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자시비하적인 언어표현을 한다, 자살, 죽음, 살인 등에 대한 말을 하거나 사후 세계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동경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등이다. 어린 줄만 알았던 자녀가 갑자기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부모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녀는 간절히 부모의 이해와 도움을 바라고 있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아동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느낌이 든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반드시 아동과 대화를 시도하여 그 원인에 따른 대응을 해야 한다.

3. 아동우울증의 상담치료적 대응

아동 우울증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우울증은 그 특성상 내면으로 부정화 되고 있기에 말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우울증은 전술한 대로 원기왕성하지 못하고 생기를 잃어버린 것으로 알 수 있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동 우울증은 아동이 말이 없어지면서 학교가기 싫어하거나 친구를 만기 싫어하고, 자주 죽고 싶다고 말하면 아동 우울증으로 간주해야 한다. 

1) 심리상태의 점검

아동우울증에 대하여 상담치료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가 있다. 그것은 면접, 투사법, 또래평정, 행동목록 체크리스트 등을 사용하여 일단 평가를 한 다음에 적절한 치료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때 아동 우울증은 대개 임상보고에서 나온 방법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여기에는 학파에 따라 각기 주장하는 방법이 있다. 그 때문에 아동 우울증은 더 연구되어야 하며,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증상, 그리고 발견된 방법에 따라 실시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개 아동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에서 사용하는 치료방법에 준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아동의 외적 행동, 정서반응, 일일생활목록 등을 기초로 하여 아동의 정서상태를 점검 및 조사하여 치료에 사용하여 효과를 기대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간단한 질문을 통한 증상의 체크의 방법이 다양하게 규정화되어 있기에 이런 체크리스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긍정에너지의 증가

긍정적 에너지는 부정적인 에너지의 해소와 태도의 변환을 통하여 가능하다. 이것은 아동이 외부적인 것으로 인해 쉽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데 비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변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은 일상생활에서 마음이 갈대 같은 시기이기 때문에 외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외부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아동은 우울감에 대하여 노출이 쉬우며 빠져들게 되면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다. 

실제로 부정적인 것은 그들의 마음 안에 쉽게 파고드는데, 이와 관련하여 신앙적으로 사람에게 죄와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죄를 처음 지을 때에는 마음에 불안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긴다. 이러한 죄는 몇 번 더 행하게 되면 이러한 불안감과 두려움은 사라지고 습관화되어 일상이 된다. 죄 또한 부정적인 마음처럼 쉽게 파고들지만 쉽게 회복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 에너지의 증가에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자와 부모가 아동에 대하여 비난이나 비교, 그리고 지적보다는 칭찬이나 인정, 그리고 수용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과 관련하여 정신분석학자인 위니캇은 모성애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으로 중간대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중간대상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세상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또한 중간대상은 자신이 굳게 믿는 어머니 말고도 어머니를 대신하여 세상과 접촉할 때 수월할 수 있게 돕기 때문에 아이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있으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생각은 아이를 긍정적으로 만든다고 할 수 있는데, 긍정적인 사고를 형성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줄이고 고착되지 않아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지 않도록 역할하기 때문이다. 

3) 격려와 위로의 대응

아동 우울증에는 상담자가 격려와 위로를 활용해야 한다. 격려와 위로는 긍정에너지를 증가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격려와 위로는 아동이 정신적인 힘을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보상해 주는 것이면서 다시 원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인정하고 칭찬하는 방법은 최고의 방법이 된다. 아동이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정신적인 에너지를 상실하게 된 원인이라는 점에서다. 이런 과정에서 아동은 희망을 상실한 것에 대해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될 것이고, 자신을 짓누르는 어두운 심리적인 세력을 극복하고 다시 활력 있게 생활해 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하여 상담자는 아동이 생기발랄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