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린 문단, 닫힌 문단 

구약 히브리어 본문의 장과 절 구분이 있기 전부터 일찍이 쿰란에서 발견된 사본에도 문단 구분이 나타납니다. 마소라 본문 사본을 보면, 시편을 제외한 구약 전체가 문단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두 종류의 문단 구분이 있습니다. 하나는 열린 문단(프툭하 open paragraph)이고 다른 하나는 닫힌 문단(쓰투마 closed paragraph)입니다. 열린 문단이란 완전히 행(行)을 바꾸어서 쓴 새로운 문단을 일컫습니다.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문단과 같은 것입니다. 닫힌 문단이란 같은 행 안에서 몇 자를 띄어서 새로운 문단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앞 문단과 뒤 새 문단이 행으로 구분되지 않고 몇 자를 띄운 공간으로 구분이 되는 것입니다. 

2) 세다림 (Sedarim) 

구약 본문에는 452개의 쎄다림이 있습니다. 히브리어 쎄데르는 순서(order), 혹은 차례(sequence)를 일컫는 말입니다. 문단보다는 더 큰 단위로서 단원(section)에 해당합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토라를 삼 년에 다 읽도록 매주 읽을 분량을 쎄다림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바빌로니아에서는 토라를 일 년에 독파(讀破)하도록 단원을 구분하였는데 이것을 파라쇼트(Parashoth)라고 합니다. 토라는 모두 54 (혹은 53) 파라쇼트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절 구분은 이미 탈무드 시대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바빌로니아 전통과 팔레스타인 전통이 약간 다릅니다. 장 구분이 숫자로 표기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 경입니다. 장 구분의 체계는 일찍이 스티븐 랭톤(Stephen Lengton 1150-1228)에서 시작되었고, 이것을 14세기에 라틴어역 불가타가 받아드림으로써 정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약의 장절 구분 

파리의 유명한 인쇄업자 스테파누스(1503-1559)의 {그리스어 신약}에서 처음 장절 구분이 보입니다. 1551년에 제네바에서 나온 스테파누스의 {그리스어 신약} 제 4판은 숫자로 절 구분이 되어 있는 최초의 그리스어 신약으로 유명합니다. 

{제네바성서}(1557/1560)는 영어성서로서는 처음으로 절 구분이 되어 나온 성서입니다. 로버트 에스티엔 (Robert Estienne)이 그의 {그리스어 신약전서}에 적용했던 절 구분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개신교 쪽에서는 1535년에 올리베땅(Olivetan)으로 알려진 삐에르 로버트(Pierre Robert)가 성경을 번역하였습니다. 몇 차례 개정을 거듭하였고, 1546년판을 낼 때에는 칼빈이 서문을 썼습니다. 1553년에 인쇄업자 스테파누스 (Robert Stephanus 일명 Robert Estienne)가 이 번역을 제네바에서 출판할 때 원문에 장과 절을 구분하여 출판하였습니다. 

{제네바성서}의 신약은 1557년에 나옵니다. 신.구약전서가 다 번역되어 나온 것은 1560년입니다. 이것이 로마자로 인쇄되고 절 구분이 된 최초의 영어 성경전서인 {제네바성서} 초판입니다. 

장절 구분의 차이의 예 

공동번역 성서를 보시면, 출 7:26-8장 끝까지의 장절 구분에 이중의 표기가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있습니다. 이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장절 표기 방식을 함께 나타내준 것입니다. 히브리어 성경과 라틴어 성경의 장절 구분이 다른 것입니다. 

절 수의 차이의 예 

시편의 경우에는 소제목 부분을 1절로 표시하는 경우와(독일어 루터 성경 참조), 소제목으로 보고 절로 구분하지 않는 경우에(성경전서개역한글판 참조) 따라서 절 수가 달라집니다. 

[출처:대한성서공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