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Photo : 기독일보)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약 2천 800명의 복음주의 신학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美복음주의신학회(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가 최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결혼과 가정'(Marriage and Family)라는 주제로 제67차 연례 행사를 가진 가운데, 동성결혼 반대 결의안을 채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복음주의신학회가 2015년 채택한 네 가지 결의안은 ▶우리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이로 인해 고유의 존엄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는 결혼이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일평생 동안의 언약적 결합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우리는 성적 친밀감이 결혼한 부부를 위한 것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인정하며, 다른 형태의 모든 성적 친밀감은 거부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남성과 여성을 고유한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남성성과 여성성은 각각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하나님의 불변의 은사라는 것을 인정한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결의안은 연례 모임에 모인 복음주의신학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결의안으로 채택됐으며, 미국 가족연구위원회(Research Council)의 롭 슈왈츠왈더(Rob Schwarzwalder) 부회장과 '성경적 남성성과 여성성 협회(Council on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 의장이자 미드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신학 부교수인 오언 스트래천(Owen Strachan) 교수가 공동으로 작성했다.

슈왈츠왈더 부회장은 성명을 통해 "법원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동성결혼과 성별(gender)의 융합에 대해 주장하면서 이들 문제에 대한 복음주의권에서도 입장의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오늘의 투표 결과는 성경은 오히려 그들의 주장을 논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자신들이 인간의 성에 관한 성경적 가르침에서 출발한 복음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충성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댈러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의 신약연구 교수인 대니얼 왈라스(Daniel B. Wallace)는 프로그램 가이드에 "결혼과 가정"이라는 올해의 주제는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쓰고, "최근 결혼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결정과 관련, 우리의 주제는 이보다 더 적절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주제는 엄격한 학술적 검증과 성경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결혼, 가정, 성, 성별 정체성(gender identity) 등과 관련된 이슈들은 최근 수년 내에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해석되고 있다"고 우려한 왈라스 교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후기 기독교 세상에서는 사려 깊고, 은혜와 진리로 가득한, 철저한 기독교적 관점에서 나온 명확한 발언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는 복음주의신학회가 올해 주제를 선택한 것에 대해 하나님의 주권적 설계에 대해 경외감을 가진다"면서 "이 주제는 지난해가 아니라 수년 전에 계획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