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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미래…2세 목회자 육성에 달려

기독일보 정리=김장섭 전문위원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Nov 12, 2015 10:34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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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건강교회 포럼서 이학준 교수 주제발표

LA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지난달 말 LA 한인타운 내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대학교에서 ‘건강교회 포럼’을 개최했다. 늘 그래왔듯이 이 행사에는 소수의 한인들만이 참석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으나 풀러신학대학원 이학준 교수(윤리학)가 ‘한인교회의 미래와 다음 세대’라는 제목으로 열띤 주제발표를 했다. 기독교 국가라고 불릴 정도로 기독교 신앙이 사회의 근간을 이루었던 미국이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등 갈수록 하나님 말씀에서 떠나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본보는 이 교수의 발표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미래지향적인 목회를 간절하게 꿈꾸는 목회자들이면 누구나 읽고 깊이 고민해야 할 주옥같은 내용이라고 판단, 요약해 지면에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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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이학준 교수.
(Photo : 기독일보) 지난달 말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이학준 교수.

미 기독교 사회적 영향력 급감 와중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
자녀들 정체성 확립 등 준비시키면 주류 속 중심역할 가능

기독교인들은 지금까지 미국의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끌어 왔다. 1930년대 대공황기 빈부차 극복운동이나 1960년대 민권운동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데 처음으로 기독교가 미국에서 문화적 주도력을 잃고 있다.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동성애 합법화 판결이 그 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의 기독교에 대한 호감도가 1996년의 86%에서 2006년 약 60%, 지금은 약 30%로 급락했다. 한국교회가 급격히 쇠락한 것처럼 미국 교회도 지난 20년간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했다.

우리는 급변하는 미국에서 자녀들을 키운다. 그들은 대학에 가면서 주류사회로 깊숙이 들어가지만 그 전에도 이미 세속화된 문화의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교회가 어떻게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인가는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이민교회는 교육에 성공하고 있을까. 이는 아이들이 이민교회를 떠난 뒤에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가와 그들이 건전한 시민으로서 미국사회에서 공헌하고 있는가, 두 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역사적인 시점에서 한인교회 등 아시안 교회들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 미국 내 기독교의 공동화 현상 속에서 백인들의 빈자리를 아시안, 특히 한인들이 많이 채워가고 있다. 기독교가 급성장하는 지역은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들이다. 그 나라 출신 기독교인들이 이민 오고 싶어 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한국의 경우 기독교인 비율이 18% 정도지만, 미국 내 한인들은 약 70% 달한다.

백인교회들이 왜 아시안들의 유입을 원할까. 자신들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영어를 구사하는 아시안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미국 안에서 기독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시대에 아시안들은 가정 공동체 및 결혼 중시, 혼인관계 속에서 자식을 낳으려는 성향 등 독특한 강점을 살려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자녀들이 가정, 교회, 사회에서 리더십을 행사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래야 백인들이 해왔던 중심 역할, 즉 문화 형성자 및 선도자로서의 기독교인의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달 말 열린 LA기윤실 주최 건강교회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지난달 말 열린 LA기윤실 주최 건강교회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영성은 좋지만 교회는 싫다고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은 확실히 다르다. 그들은 자기와 사고방식이 맞는 곳에 가서 봉사하고 헌금한다. 문화적으로 미국의 탈기독교화가 이뤄지는 지금은 교회가 옛날에 해오던 식으로 해서는 젊은이들을 잡기 어렵다. 이미 후기기독교 시대를 넘어 바벨론 포로기에 들어간 셈이다. 믿는 사람들보다 안 믿는 사람들이 많은 세월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교회가 소수민족 사회 안에서 갖는 의미는 독특하다. 백인들의 인종차별(많은 경우 음성적 차별) 속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문화 언어 및 역사 공동체, 사회 정치 및 종교 보호막으로서 역할을 하는 게 그것이다. 이민자들이 거주하면서 숨 쉬는 곳이 교회다. 우리 2세들은 영어를 잘 해도 백인교회를 잘 가지 않는다. 한인교회 내에서 EM(영어사역 부서)를 만들거나 아시안교회로 간다. 백인교회로 가는 것은 최후의 선택이다. 주류사회에서 일해도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인들과 같이 어울리고 하는 데서 스트레스를 푼다.

이민교회는 이같은 인종, 문화적 다이내믹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아시안의 47%가 가주에 산다. 모여 살며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는 까닭이다. 이 힘을 잘 축적하고 발전시켜 건강한 정체성 속에서 바깥쪽(미국 사회)에 변화를 던져줄 수 있는 공동체적 기반이 우리에게는 있다. 이것을 잘 살려야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고 복음주의 기독교 안의 비어가는 자리를 이어갈 수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이민교회의 과제다. 유대인들처럼 안으로는 끈끈하고 밖으로는 진취적인 정신을 가져야 한다. 주도면밀하게 이런 형태의 영성과 신앙을 심고 세워가야 한다. 이민교회는 이제 이민사회의 중심으로서의 사명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민교회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 일제시대 독립운동, 독재와의 싸움 등을 통해 이민사회 역사가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민교회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일을 했는지를 가르치는 교회가 없다는 점이다. 많은 목사님들이 바닥에서 풀뿌리 목회로 수고하신다. 그러나 보람의 열매를 맺으려면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한인교회가 가는 방향과 이민자들의 변화 동향을 알아야 한다.

다음 세대들은 한국인, 미국인, 크리스천이라는 세 가지 아이덴티티가 통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가치의 통일을 이루지 못해 정신적인 혼란을 겪는다. 한인교회의 경우 유교적 전통의 뿌리가 깊어 더욱 갈등을 느낀다.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본인들이 가진 가치를 상대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틀 속에서 한인들이 가진 유교가 기독교에 의해 거듭나야 한다. 한국교회가 저런 꼴이 된 것은 샤머니즘과 불교를 격퇴하고 나아가려 하다가 어느 순간 그것들에 잡아먹혀 틀은 기독교인데 속은 기복주의가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보다 한국이 훨씬 유교적이다. 그것이 기독교 역사 130년만에 바뀌기는 쉽지 않다. 깊이 노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한국교회는 겉으로는 우상숭배 하면 안 된다, 점 치면 안 된다 라고 강조해 놓고 속의 정신은 그것들과 다를 바 없었다. 이민교회도 많은 결정이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에서가 아니라, 한국적 문화의 습성에서 내려진다. 기독교 가치관과는 무관한 일들을 너무 오래, 너무 많이 해 왔다. 한인 이민자의 약 70%가 교회에 나온다는 큰 장점에는 그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면 지도자들까지 다 잡아먹힌다는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이민교회 내 갈등을 해결하려면 공동의 윤리적 준거틀이 존재해야 한다. 그 안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강준만 교수의 말처럼 한인들은 갑과 을의 관계로 나눠진다. 개혁이 필요하다. 교회가 신앙적 가치관을 통해 그것을 뒤엎고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면 우리 내면의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내부 갈등 때문에 엄청난 시간과 인력, 정신적 에너지가 낭비된다. 그 스트레스가 우리의 상상력과 창조력, 밖에서 해야 할 사역 등을 삼킨다. 우리는 구약의 십계명, 신약의 산상수훈 등 인간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룰(규범)을 공유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공동체가 생긴다. 우리 안의 싸움이 너무 많다 보니 밖의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너무 없다. 제가 만나본 많은 목사님들은 리더로서 안의 조직을 잘 이끌어가고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시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이민교회 주변의 생태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인식하고 교회가 신앙적 유기체로서 거기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이민자의 갈 길을 제시해야겠다는 비전을 가진 분들은 극소수였다. 목회자들이 단지 성도의 헌금에만 관심을 갖는 대신에 성도의 비즈니스를 알고 흑인 및 히스패닉 목사님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긴장을 완화시켰다면 LA 인종사태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목회자는 한 손에는 성경,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어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이 상당히 약하다. 사회, 문화의 다이내믹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목회자들은 성도가 같이 나가 싸워야 할 현장과 그 신학적 대의를 던져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힘을 합해 밖의 문제 해결 노력을 하다 보면 내부 갈등은 많이 줄어든다.

저는 앞으로 1세 목회자 재교육, 1.5세 및 2세 사역자 재교육을 힘쓰려고 한다. 현재 100과로 구성된 교재 중 34과를 집필하고 있다. 50세를 넘긴 1.5세 및 2세들과 공동 작업하고 있다. 그것이 이민교회가 집중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한인교회의 영성은 하나님 만난 경험 이후에 어떤 역사적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하는 쪽으로 많이 전진하지 못했다. 이민교회는 광야교회이기 때문에 계속 변화해야 한다. 환경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구성원의 힘을 합해야 한다. 확실한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출애굽을 넘어서 입가나안(가나안에 들어감)을 이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 2세들의 조용한 한인교회 탈출을 막기 위해서는 교회들이 우리 자녀들을 교육시킬 2세 한인 목회자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목사님들은 2세들에게 맡기면 청소년 신앙교육이 다 잘 될 거라고 착각하지만 실은 그들도 아시안아메리칸 됨의 의미에 대해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 조직적인 훈련과 멘토링을 받아 성장해야 할 사람들이다. 그들을 돕지 않으면 지금 한인교회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자녀들은 훗날 한인교회와는 관계없는 곳으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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