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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95% “통일, 매우 필요하다”

기독일보 이대웅 news@christianitydaily.com

입력 Nov 09, 2015 09:38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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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북한 주민 100명 면접 설문 결과 펴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람
강동완·박정란 | 너나드리
544쪽

크리스천 북한 전문가 부부가 쓴 통일 이야기로, 무엇보다 우리가 잘 모르는 북한의 ‘평범한 사람들’에 대해 전해 주는 책이다. 부제는 ‘김정은 시대 북조선 인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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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5개월간 북·중 국경에서 북한 사람 100명을 만나 들은 진솔한 이야기들을 책에 담았다. 이들은 국내 최초로 탈북민이 아닌 북한 주민들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소감을 이렇게 말한다. “두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그들의 이야기가 절박하고 애절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입이 아닌 눈물로 말했고, 우리는 귀가 아닌 마음으로 그들의 눈물을 담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2년간 여러 차례 국경 지역을 방문하면서 북한 주민들과 관계를 맺은 결과 100명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던 그들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난 것이다. 물론 그 만남에서는 설문조사가 진행돼, 그들의 통일 의식과 대남 인식, 주변국에 대한 인식 등을 파악하고 김정은 시대 북한의 상태와 남한의 미디어 이용 실태를 청취했다.

물론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불안감과 감동이 교차하는 적막의 연속이었다. 저자들은 장소 탓인지 인터뷰 중 누군가 갑자기 들이닥칠 것만 같았고, 문 앞에서 누군가 몰래 엿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연신 출입문을 여닫곤 했다. 그들이 혹여 ‘북한의 정보원’은 아닐까 하는 노파심에 마음 문을 쉽게 열지도 못했다. 이는 북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여서, 처음에는 ‘남조선 사람’을 경계했다. 서로가 목숨을 담보로 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저자들은 “한두 마디 건네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그들과 난 우리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남북한이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땐 함께 눈물을 흘렸고, ‘남조선이 왜 미 제국주의의 앞잡이로 사는가’라는 핀잔을 들었을 때는 당황하여 할 말을 잊기도 했다.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 없어, 인터뷰가 끝나고 헤어질 때의 인사는 모두 ‘통일된 조국에서 다시 만납시다’였다.”

책에는 이러한 설문조사 내용들이 자세히 실려 있다. 하나만 살펴 보면, ‘통일 의식’을 물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무리 통일하자고 해도 상대방이 호응하지 않으면 한쪽만의 통일은 이룰 수 없다. 남북한 통일은 남한만의 주도가 아닌 북한이라는 분명한 상대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통일의 또 다른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통일의식 조사는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

설문 결과 남한 사람들과는 달리 북한 주민들은 100명 중 95명(95%)이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고, 남은 5%도 ‘반반/그저 그렇다’고 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95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경제적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가 절반에 가까운 49%였고, ‘같은 민족끼리 재결합해야 하니까’가 25%, ‘남북한 주민의 삶 개선을 위해’ 17%,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7%, ‘남북한 간에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2%를 각각 차지했다.

저자 강동완 교수
저자 강동완 교수

북한 사람들은 통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다. “요새 중국에 와서 TV로 보니까 남한이 아주 잘살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남한 TV 보면 농장에 가서 잘 먹고 그런 거 정말 부러워요. 북남이 통일되면 더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통일이 되면 조선도 나아지겠지요(60대 여성).”, “예로부터 한 민족이고 한 나라였잖아요. 한 나라가 둘로 갈라져 산다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에요. 지금 TV 보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하던데 그거 보면 눈물 나는 일 많단 말입니다(50대 남성).”, “고저 좀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통일이 되면 그렇게 되겠지요(40대 여성).”

저자들은 “통일이 되면 일자리가 늘어난다거나 백두산 관광이 가능해진다는 등 경제적 논리가 앞서는 ‘돈의 통일’보다, 사람과 사람을 위한 가슴 따스한 통일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우리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통일이 아니라, 우리와 그들의 가슴이 함께 뛰는 그런 통일을 말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전했다.

또 “지금 당장 일자리가 없어 미래를 포기하는 (남한의) 대학청년들에게, ‘통일이 되면 더잘 살 수 있다는 말은 더더욱 통일에 대한 반감을 갖게 할 뿐으로, 생활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통일, 삶의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저자들의 바람은 이것이다. “통일, 더디 오더라도 아니 오지만 않으면 그보다 더 큰 바람은 없을 듯하다.” 부록으로 북중 접경을 여행하는 너나드리 통일트립, 통일을 노래한 홀로아리랑 3절, 북한에 있는 누군가에게 편지 쓰기 등 지금 행동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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