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효 목사
장재효 목사(서울성은교회)

1. 하나님의 백성이 위기 앞에서 취해야 할 태도: 기도

남유다 여호사밧왕 시대에 모압과 암몬과 마온 사람들이 연합군을 이루어 이스라엘을 치고자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마온 사람들은 에서의 후손인 에돔을 말합니다. 그들은 엔게디라고 하는 곳에 진을 쳤습니다. 그때에 남유다는 18장에 나오는 길르앗라못 전투의 실패로 인해 국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 나라 연합군이 전쟁을 하러 올라오니 여호사밧은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래서 3-4절에 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합니다.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여호사밧은 신앙인이었기에 가장 큰 위기의 상황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택하는 것입니다. 이에 유다 사람들도 반응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각 성읍에서 나와 성전 뜰에서 기도하기 위해 모입니다. 그들의 기도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망할 수밖에 없는 위기감에 전인격적으로 부르짖게 됩니다.

여호사밧이 여호와의 전 새 뜰에 모여 있는 회중들에게 외칩니다. 6-12절까지 그 기도의 내용이 등장합니다. 6절은 온 천하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7-9절은 하나님께서 남유다의 하나님 되심과 환난 가운데 간구할 때에 구원해 주시기로 한 언약을 상기시킵니다. 10-12절은 현재 당하고 있는 환난의 구체적인 상황을 하나님께 아뢰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의지할 곳이 오직 하나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호사밧의 이런 고백은 잠언 3장 5-6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고 성령을 모셨다 하면서도, 하나님을 무시하고 내 힘으로 무엇인가 하겠다고 덤비는 일이 많습니다. 참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상관없습니다. 날마다 하나님 없이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여호사밧이 그런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세 나라 연합군이 국력이 약해진 남유다를 쳐들어와 전쟁할 때에 여호사밧의 선택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2. 기도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응답

그렇게 기도할 때에 여호와의 신이 회중 가운데 레위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하셨습니다. 그는 아삽 자손입니다. 아삽자손은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때에 악기와 찬양으로 예배 분위기를 돕는 자들입니다. 15-17절은 하나님께서 야하시엘을 통하여 여호사밧 왕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내용입니다. 야하시엘은 갑자기 성령에 점령당하여 성령께서 말하게 하심을 따라 대언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세 나라 연합군으로 인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전쟁은 여호사밧과 남유다 백성들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하나님께서 싸워주시는 전쟁에 참여하기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17절에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라고 명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여호사밧과 남유다 백성들의 반응이 18-20절까지 등장합니다. 특별히 여호사밧은 20절에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들아 내 말을 들을지어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고 선포합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8장에 있었던 길르앗라못 전투의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여호사밧은 아합과 연합하여 길르앗라못이라는 지역과의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일이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미가야라는 선지자를 통하여 미리 경고하셨지만, 여호사밧은 이를 무시하고 전쟁에 참여했다가 큰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이 때에 여호사밧의 마음속에는 선지자의 말씀을 무시한 것에 대한 뼈아픈 교훈이 새겨졌었습니다. 그래서 본문 20절에서 하나님의 영으로 대언하는 선지자의 말을 신뢰하고 귀담아 들을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몇 년 전 실패를 거울삼아 백성들에게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고, 그 하나님께서 세워서 대언하게 하신 선지자를 신뢰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리하면 형통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인생의 형통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가는 곳에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살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착각입니다. 우리는 여호사밧의 실패의 교훈을 가슴 깊이 기억해야 합니다.

3. 여호와의 구원을 경험함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행동하게 됩니다. 21절에 “백성으로 더불어 의논하고 노래하는 자를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하며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 자비하심이 영원하도다”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야하시엘의 성가대원들에게 성가대 가운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하며 여호와를 찬송하게 합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구원하시기에 싸울 것이 없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히 신뢰하기에 가능한 행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사밧의 믿음의 행위를 보시고 흡족해 하십니다. 그 결과로 22-24절에 약속하신 대로 구원해 주십니다.

22절에 나오는 복병은 남유다 군대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쓰시는 하늘 군대입니다. 복병이 세 나라 연합군이 쳐들어오는 길목에 두었다가 세 나라로 서로 전쟁하게 만듭니다. 복병이 전쟁을 시키니깐 이상하게도 암몬과 모압 두 군대가 에돔 군대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연합군으로 함께 남유다를 공격하러 왔는데, 눈이 뒤집혀서 에돔 군대를 남유다 군대로 보고 공격한 것입니다. 그래서 에돔 군대는 전멸하게 됩니다.

이제 암몬과 모압 군대만 남았습니다. 남은 두 국가 간에 서로 죽이는 전쟁을 치루게 됩니다.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전쟁이요, 전술입니다. 이로 인해 약속하신 대로 남유다 백성들은 그저 찬양하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의 구원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전쟁은 여호와께 속했다는 사실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24절에 세 나라 연합군 중에 살아서 돌아간 자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여호사밧과 그 백성이 가서 적군의 물건을 취하였는데, 그것이 너무나 많아서 사흘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복입니다. 여호사밧과 남유다가 전쟁을 위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전심으로 부르짖어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랐을 뿐입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구원해 주심을 보았고 큰 재물까지 얻게 하셨습니다.

우리 인생의 어려운 문제들이 도처에서 공격해 옵니다. 본문의 말씀은 그 때에 하나님께 속한 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고난과 환난과 역경 앞에 낙심하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도와주실 분이 하나님밖에 없음을 고백하고 오직 기도로 부르짖어야 합니다. 목자를 통해 대언케 하신 말씀을 붙잡고 실천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맛볼 뿐 아니라, 형통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얻게 됩니다.